[위박사, 최서형의 배 아픈 이야기-8탄]

'담적병' 내시경은 못 보는 위장병의 실체

지역내일 2011-11-14 (수정 2011-11-14 오후 4:14:49)

건강 검진의 계절이다. 바쁘다는 핑계로 대충 받고 지나가는 사람도, 자신에게 필요한 검사가 뭔지 모르는 사람도 많다. 특히 30대부터는 신체 전반에 걸쳐 노화가 시작되고 사회, 생활 직장 생활로 인한 스트레스가 많아지며, 다양한 질환 유발 인자에 노출될 위험이 커지는 시기이므로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꼭 해야 할 필요성이 높다.
부동의 ''위암 세계 1위''라는 부끄럽고 무서운 메달 때문일 까. 사람들이 기본 검사 항목 이외에 가장 많이 추가하는 검사 항목은 바로 위내시경이다. 위장 속을 들여다보고 식도염이나 위궤양 등의 이상 유무를 초기에 찾아낼 수 있으니 그 중요함이야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라지 않다. 그런데 그와 동시에 내시경도 보지 못하는 위장의 어디에선가 암이나 심각한 전신 질환을 유발하는 위장병이 생겨날 수 있다는 사실에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내시경은 못 보는 위장 외벽! 미지의 위장병 근원지
기능성 위장의 로마 Ⅱ 기준에 의거한 모 3차 의료기관 조사에 따르면, 방문 환자 중 19%만 기질적 원인이 있었고, 81%는 없었다고 보고하고 있다. 소화가 안 돼 내시경 하면 10명중 8명은 원인 모르겠다는 뜻이다. 내시경엔 정상인데 위가 불편한 이유는 무엇일까?
위장은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점막을 포함해 두께 3-8mm 7층의 입체적 기관이고, 점막 외벽엔 복잡하고 다양한 기관들이 있다. 이곳에는 최대의 면역조직인 갈트(GALT/Gut Associated Lymphoid Tissue) 라는 위장 림프 조직과 뇌 다음으로 많은 신경세포, 우울증 예방 신경 호르몬, 소화 효소와 점액분비, 강한 근육, 혈관 그물망 조직 등 세세하고 복잡하게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내시경이 관찰하는 대상인 점막은 전체 위장의 일부일 수 밖에 없고, 점막만의 소견으로 위장병을 진단하다 보니까 조직의 문제와 관련된 많은 질병을 놓칠 수 있는 것이다. 점막 외벽은 내시경에 안보이지만 모든 소화 기능을 담당하는 현장이다. 내시경상으로는 정상이니 신경성, 과민성 등과 같은 애매모호한 진단을 내리지만, 환자들은 심한 위장 증상에 계속 시달리는 이유는 바로 이곳의 손상 때문이다.


내시경은 못 보는 위장 점막 조직! 유해물질 걸러내는 신비한 ''자동문'' 존재
위장 점막조직을 확대해보면 양손을 깍지 끼었을 때 손가락이 맞물린 것처럼 세포 사이사이가 아주 치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신기한 것은 내시경에는 보이지 않지만, 이런 치밀한 결합 틈새에 마치 공항에서 검사를 통과하면 열리고, 문제가 있으면 닫혀지는 자동문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 문은 열렸다, 닫혔다 하면서 위장 내 유해한 물질이 있다고 신경이 판단하면 닫히고, 없으면 열리는 보호 작용을 수행한다. 그런데 이 문이 손상되면 그 틈으로 유해물질이 흘러 들어가 외벽이 망가지게 되는 것이다.


잘못된 식습관, 위장의 ''자동문'' 손상시켜 전신질환 유발하는 ''담적병'' 초래
위장의 자동문 손상을 가져오는 유해물질은 주로 과식, 폭식, 급식, 독성 음식, 만성 변비, 과음, 담배, 스트레스로 인한 활성산소, 헬리코박터균, 진통, 항생제, 면역억제제, 농약, 식품 첨가, 인스턴트, 패스트푸드, 중금속 등에 의해 만들어진다.
특히 과식, 폭식, 급식, 야식은 분해되지 않은 노폐물을 만들고, 노폐물은 세균에 의해 부패되면서 독소를 발생시킨다. 독소가 위와 장 점막의 문을 뚫고 투과되어 쌓이면서, 외벽 조직이 붓고 딱딱하게 굳어지는 것이다. 이것이 위장 외벽이 굳어지는 병 ''담적병(痰積病)''이다.
이처럼 위장 외벽이 굳어지면 위장 운동이 현저히 감소되어 명치끝 답답함, 가스 참, 역류, 트림, 잘 체함 등 증상이 발생되는데, 더 큰 문제는 ''담적병''이 위장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노폐물 독소인 담적이 위, 장의 혈관과 림프를 통해 전신으로 파급되면서 환자의 약한 곳으로 가서 각종 질병을 야기한다. 두통, 어지럼증, 당뇨병, 건망증, 치매, 관절염, 우울증(위장 외벽에 우울증 호르몬인 세로토닌 분비 장애로 인함), 구취, 피부 오염, 어깨통증, 자궁 근종, 방광염, 전립선비대 등 다양한 전신 질환을 동반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건강을 위해서는 내시경으로 위장의 안쪽을 점검하는 것은 물론 위장 외벽의 이상유무에 대해서도 전문적인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글. 최서형 박사 (위담한방병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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