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마을국악오케스트라, 따로함께

시민들이 만드는 국악과 양악의 음악 어울림

지역내일 2011-10-07

금요일 오전 10시 치악예술관 지하 연습실에는 우리마을국악오케스트라 단원들의 ‘마법의 성’ 연습이 한창이다. 음악소리 군데군데 살짝 ‘삑’하는 불협화음이 들릴 때도 있지만, 지휘자의 지휘에 맞춰 열심히 악기를 연주하는 단원들의 모습이 자못 진지하다. 연습 중간 중간 더 아름다운 연주를 위한 단원들의 곡 해석과 연주 전개에 대한 대화가 활기를 띠기도 한다.


●음악동아리와 문화예술의 활성화
우리마을국악오케스트라는 강원도에서 공모한 ‘강원도 2011년 사회문화예술교육사업’ 중 하나다. ‘원주국악놀이연구소’가 기획하여 올해 6월부터 12월 말까지 오케스트라를 운영하며, 강원도와 원주시가 강사료, 공간임대 등의 예산경비를 지원한다.
원주국악놀이연구소의 이시우 대표는 “원주에서 문화적으로 많이 소외되어 있는 지역인 태장1동 주민들에게 문화예술 교육과 함께 문화예술 공간을 제공하고 싶었어요. 마을단위 문화공동체의 모델도 만들어 보고 싶었고요. 지금은 태장 1동 주민들을 주축으로 원주 시민 전체로 문화예술교육의 대상을 확대해 운영하고 있습니다”라며 우리마을국악오케스트라 음악교육을 통해 시민들의 문화예술 활동과 음악동아리가 활성화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우리마을국악오케스트라의 프로젝트명은 ‘따로함께’이다. 원주국악놀이연구소의 성낙윤(45) 사무국장은 “국악과 서양음악이 ‘따로’ 분리되어 있지만, ‘함께’ 어우러져 음악을 만들어 내자는 뜻이에요. 국악과 양악의 접목은 음악의 완성도가 높은 서양음악에 국악이 제시할 수 있는 새로운 음악적 비젼을 담아보자는 의도입니다”라고 설명한다.


●음악을 통한 세상과의 어울림
우리마을국악오케스트라는 타악기, 현악기, 관악기 별 각 3개 반 7개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사물과 난타의 국악파트 14명과 바이올린, 첼로, 플롯, 클라리넷, 색소폰으로 서양악기 파트를 담당하는 25명의 단원들로 이루어져 있다.
단원들은 국악기반과 서양악기반으로 나누어 악기별 주1회 교육을 받고, 금요일에는 치악예술관 지하연습실에 모두 모여 오케스트라 합주 연습을 한다. 다른 전문 오케스트라와 달리 처음 악기를 접하는 단원들이 많다는 게 우리마을국악오케스트라의 특징이다.
서양악기 파트에서 색소폰을 연주하는 김기룡(69·) 씨는 중등교사 퇴직 후 음악과 함께하는 삶을 살고 있다. 색소폰을 접한 것은 3년 전. 사람소리와 가장 비슷하면서도 구수한 악기 소리가 좋아 색소폰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음악을 좋아해 기타나 오르간 등 여러 악기를 다루어 왔어요. 우리마을오케스트라에서 여러분들과 어울려 화음을 내니 혼자 악기를 연주할 때보다 훨씬 재미있어요. 지휘자의 지휘에 맞춰 연주하는 것도 또 다른 음악의 즐거움이고요.”
국악기 부문의 난타에서 대북을 담당하는 김승희(41·주부) 씨는 이곳에서 국악기를 처음 접했다. 김 씨는 “대북은 타악기라 배우기 쉬어요. 국악의 박과 장단을 익히는 것이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지금은 다른 사람의 연주를 듣고 맞춰가면서 연주할 정도로 실력이 늘었습니다. 한참 열심히 연습하다보면 운동효과도 있어 일석이조예요”라며 웃는다.
클라리넷 반을 지도하고 있는 박가을(24) 교사는 단원들의 오케스트라 참석률이 매우 높고, 음악에 대한 열의가 대단하다고 말한다. 박 교사는 “인생 경험이 풍부한 나이 지긋한 단원들도 많아 클라리넷 외의 부분은 오히려 제가 배우는 입장입니다. 이번 ‘따로 함께’ 프로젝트가 끝나더라도 오케스트라와 연계된 음악모임을 꾸준히 갖고 싶어요”라고 밝힌다.


●문화예술교육의 꾸준한 연계가 절실
우리마을국악오케스트라의 활동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연습 공간 확보다. 태장동에 힘들게 마련한 연습공간은 가건물 콘테이너 박스로 전기 사용이 되지 않아 낮에만 사용 가능하고, 화장실 사용도 되지 않아 단원들의 고생이 많았다. 9월부터 시작된 치악예술관 연습으로 상황이 좋아졌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또한 단발성 프로젝트 사업이다 보니 지속적인 음악활동 연계가 어렵다. 프로젝트가 올해 말로 종료되고 다음해에 다시 프로젝트가 시작되더라도 5∼6개월의 공백이 생긴다. 성낙윤 사무국장은 “문화예술교육은 몇 달의 단기적인 기간으로는 한계가 있어요. 행정상의 이유로 문화예술사업 운영이 1년 이내의 단기 사업으로만 운영되고 있는데, 별도의 장기적인 프로젝트 운영이 필요합니다”라고 밝힌다.
우리마을국악오케스트라는 11월 초 태장동 작은도서관 개관공연과 태장 중학교 예술제 초청공연, 11월 말 오케스트라 발표회를 앞두고 있다. ‘마법의 성’, ‘예스터데이’, ‘문리버’ 등주옥 같은 팝송과 가요를 선보일 예정이다.
문의 : 761-5333


홍순한 리포터 chahyang3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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