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영업점포의 창구배치가 대폭 바뀌고 있다.
서울은행은 지난 1일 창립 42주년을 맞아 본점 창구를 대폭 개조하는 공사를 마무리했다. 기존 일자형에서 개인고객과 기업고객을 분리해 상담할 수 있도록 ‘맨투맨형’으로 바꿨다. 단순입출금을 위한 공간도 대폭 줄였다. 또 2층에 별도 VIP룸을 설치해 우량고객들에 대한 서비스를 높였다.
이른바 ‘신영업점제도’라 불리는 이같은 창구공간 재배치는 선진금융기법에 맞게 공간을 활용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다.
창구배치 개편에 따라 영업조직도 기존의 대부계, 외환계, 당좌계 등으로 나뉘어져 있던 것을 통합해 RM(Relationship Manager, 기업금융담당), PB(Personal Banker, 개인고객담당), OM()peration Manager, 후선업무담당)으로 구분했다.
이중 RM은 대기업을 포함해 매출 30억원 이상의 기업고객의 여·수신 및 외환 등의 업무를 종합 관리하고, PB는 주요 개인고객 관리는 물론 예금 및 재테크 상담, 자산운용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른바 고객들 필요에 맞는 ‘원스톱 뱅킹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공간배치다.
서울은행 관계자는 “이미 선진금융기법을 시행해왔지만 그에 맞는 창구형태는 갖추지 못한 상태였다”며 “본점을 시작으로 개별 점포까지 창구재배치작업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창구구조를 개조해 ‘맨투맨’상담이 가능하도록 한 것은 지난해 6월 제일은행이 처음이다. 제일은행은 일선 점포를 대상으로 창구재구축을 하는 한편, 점포 자체를 기업금융과 소매금융으로 구분해 전문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는 좀 다르지만 신한은행도 지난 99년부터 영업점 구조를 바꾸고 창구에 칸막이 설치작업을 해오고 있다. 출입구 쪽에 기계화코너와 입출금창구를 배치해 단순업무를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안쪽에는 칸막이가 설치된‘OK창구’와 VIP룸을 설치해 각종 상담 및 대출 업무 등을 한번에 서비스할 수 있도록 해오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업무편의 위주였던 창구업무를 고객편의 위주로 바꾸는 작업”이라며 “총 254개 일선 영업점 중 절반이상이 재구축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밖에 통합국민은행도 점포전략을 위한 테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창구공간 재배치 작업을 검토하고 있어 은행 영업점 모습이 확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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