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신경외과

명절후유증, 확실하게 풀어줘야 ‘병’ 안 돼

쉬어도 계속 힘들면 병원 찾아 적극 치료해야

지역내일 2011-09-28

드디어 추석이 끝났다. 주부들에게 가장 부담스럽고 피하고 싶었던 추석 명절. 얇아진 지갑 사정에 마음도 허한 데다 고된 가사일로 온몸 여기저기 성한 데가 없다. 하루빨리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평소 컨디션을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 

대부분 피로감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하지만 만약 며칠 푹 쉬었는데도 계속 힘들고 컨디션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명절후유증이라고 가볍게 여겨 방치했다간 훗날 큰 병이 될 수 있다.  


며느리도 시어머니도 힘든 명절 

“명절 치르고 나면 꼭 되게 몸살을 앓아요. 명절 전부터 선물 사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시댁과 친정 오가며 음식장만 하다 보면 허리병도 도지고요. 집에 와도 쉴 수 있나요? 명절 동안 갈아입은 빨랫감도 한 가득이고 집안 구석도 먼지투성인데 쉴 틈이 없죠.”(38세, 이종미 씨)

“시댁이 워낙 멀어서 남편과 교대로 운전을 해야 해요. 막히는 길에서 장시간 운전대를 잡다보니 목과 허리가 뻐근하죠. 남편이야 운전했다고 시댁 가서 누울 수 있지만 며느리인 저야 그럴 수 있나요? 바로 부엌으로 직행해서 일하곤 하죠. 특히 올해는 연휴가 짧아서인지 차도 엄청 막혀서 더 고생했더니 몸이 여전히 좋지 않네요.”(45세, 황순희 씨)

“평소에도 허리가 아프기는 했지만, 명절을 치르고 나니 일어나기가 힘들더라고요. 젊은 사람들만 명절후유증 있는 거 아니에요. 오히려 우리 부모세대가 더 부담스럽죠. 애들이야 잠깐 왔다가 가면 그만이지만 우리는 애들 오기 전에 이불도 빨아놓고 집안도 청소하고 장보고 음식장만하고 명절 내내 애들 이것저것 해 먹이느라 숨 돌릴 여유도 없어요. 솔직히 딸이건 며느리건 나에겐 상전이죠.”(66세, 박양금 씨)  

올바른 신경외과 김태호 원장은 “명절 후 주부들이 겪는 통증은 나쁜 자세로 오랫동안 일을 했기 때문”이라며 “관절의 통증은 예방이 최선이지만 이미 통증이 시작됐다면 통증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무거운 물건을 무리해서 들거나 높이 있는 물건을 의자 없이 내리다 허리를 삐끗했다면 절대 방치하지 말고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허리, 어깨, 무릎 등 안 아픈 곳 없어 명절후유증은 어느 한 부위가 아닌 허리, 어깨, 무릎 등 몸 전체가 쑤시고 아픈 것이 특징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명절에 대한 부담감과 스트레스로 평소보다 피로감이 심한 데다 음식장만이나 설거지 같은 가사노동량도 평소보다 몇 배나 늘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송편이나 전처럼 명절음식의 대부분이 오랜 시간 바닥에 앉아 허리를 구부린 채 해야 하는 일인 만큼 허리에 통증이 있을 수밖에 없고, 일하는 동안 고개를 수그리기 때문에 목과 어깨에도 무리가 간다. 

김 원장은 “바닥에 앉으면 서 있거나 의자에 앉을 때보다 허리에 부담이 많이 간다”며 “게다가 구부정하게 같은 자세로 오랜 동안 앉아 있으면 허리가 받는 하중이 더욱 커지기 때문에 심한 요통과 다리가 저리고 아픈 증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실제로 몸무게가 70kg인 경우 척추가 받는 하중은 서있을 때는 70kg이지만, 의자에 앉으면 140kg, 구부리고 앉으면 185kg까지 늘어난다. 

이외에도 명절 내내 손목 쓰는 일이 많다보니 손이 저리거나 아픈 경우도 많다. 손목 터널 증후군으로 신경과 근육이 지나가는 손목 터널이 염증으로 좁아져 신경이 눌리기 때문에 생기는 증상이다. 심해지면 물건을 집다가 떨어뜨리는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게 된다. 


전문병원 물리치료로 피로 싹~~

명절 후 통증이 계속된다면 절대 참거나 방치해선 안 된다. 나아지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일단 가정에서 스스로 할 수 있는 방법은 찜질이다. 통증이 있다면 냉찜질과 온찜질을 번갈아가며 해 주는 것이 좋다. 통증이 있다는 것은 그 주변 근육이 긴장되고 혈액순환이 나빠졌다는 것으로 찜질을 통해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고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도록 해야 한다. 찜질을 하면 뭉쳤던 근육이 풀어지면서 자연스럽게 통증이 완화된다. 단, 찜질은 하루 30분 정도가 적당하다. 너무 지나치지 않는 게 좋다. 

또 맨손체조나 스트레칭, 가벼운 걷기도 생체리듬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굳었던 몸이 풀어지면서 컨디션도 회복되고, 가벼운 통증도 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노력을 해도 통증이 가시지 않고 계속 힘들다면 병원을 찾아 보다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전문 물리치료는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온몸에 뭉쳐있던 근육들을 풀어주면서 생체리듬을 회복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장경선 리포터 sunny0822@hanmail.net


tip. 병원行, 오전 시간을 활용하자 

물리치료를 받거나 체형교정을 받기 위해 병원을 가야 한다면 비교적 한가로운 오전 시간을 이용하는 게 좋다. 오후 진료 시간엔 학교를 다녀온 어린아이들과 어르신 환자들로 복잡하기 때문이다. 

“어린 아이들이 뛰어다니고 울고 보채면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치료를 받으러 왔다가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죠.”  

따라서 보다 쾌적한 환경과 분위기에서 치료에 전념하고 싶다면 오전 시간을 활용할 것을 권한다. 특히 오전은 진료 대기시간도 짧은 데다 환자 수도 적은 덕분에 전문의의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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