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말 송학동 현대아파트에서 운행중이던 엘리베이터가 4층과 5층 사이에서 갑자기 멈춰버린 사고가 발생했다.
엘리베이터 안에 타고 있던 주민 5명은 핸드폰으로 구조요청을 한 뒤 구조대가 올때까지 15분 가량을 불안에 떨어야 했다. 특히 이날 엘리베이터 안에는 출산한지 며칠밖에 안돼 병원을 다녀오던 임산부 김모씨가 타고 있다가 곤욕을 치뤄야 했다. 김씨는 평소에도 엘리베이터 사고가 잦아 5층까지 걸어다녔다고 한다.
문제는 이같은 사고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
바로 앞 106동에서도 얼마전 비슷한 사고가 발생하는 등 이곳 주민들은 이같은 사고를 자주 경험했다고 한다.
함열 금호임대아파트는 앞의 경우보다 더 심하다.
이 아파트는 96년에 완공돼 채 4년이 지나지 않은 건물임에도 엘리베이터가 수시로 멈춰서고 제멋대로 문이 열리는 등 사고가 빈번히 발생해왔다고 한다. 무심코 엘리베이터를 탔다가 중간에 멈춰서는 바람에 비상벨을 누르고 관리인을 호출하는 것은 이미 익숙해진 풍경.
주민들은 평소에도 이같은 사고가 자주 발생하자 휴대폰을 갖지 않고는 엘리베이터 타기가 겁난다고 말하고 있다.
안전사고로 이어질 가능성 적다
이에 대해 엘리베이터 관리업체의 한 관계자는 "오래된 아파트의 경우 엘리베이터의 노후화로 인해 낡은 부품을 교체해주고 수시로 점검을 하고 있으나 중간에 멈춰서는 것과 같은 경미한 사고는 간간이 발생하고 있다"고 시인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같은 사고가 인명사고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안전라인에 문제가 생길 때 기계가 멈춰서는 것이기 때문에 안전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안전사고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그런 상황에 이르기전에 기계가 멈춰서게 된다는 것이다.
역시 엘리베이터 관리업체인 대명 엘리베이터 관계자에 따르면 "함열 금호임대아파트의 엘리베이터는 약 1년치에 해당하는 관리비가 밀려 있어 제대로 된 보수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아파트 엘리베이터는 소모성 부품 등을 교환해야 하지만 수리비를 받지 못할 것이 뻔하기 때문에 교환할게 있어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안전과 직결된 부품에 대해서는 손해를 무릎 쓰고 교환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아파트는 부실공사와 관리부실에 대한 주민들의 진정에 따라 당국의 조사가 진행되면서 사업주측의 요청에 따라 최근에 엘리베이터 모터를 수리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이곳 엘리베이터는 지금도 완전한 상태라고 볼 수는 없다고 한다.
안전사고시 책임은 대부분 관리업체가
한편 엘리베이터 안전사고가 나면 대부분 책임은 관리업체가 지게 된다고 한다. 점검불량으로 인한 사고는 말할 나위도 없고 사용자부주의로 인한 사고시에도 책임을 면하지도 못한다고 한다.
아파트 사업자측은 일정액의 돈만 내면 엘리베이터 관리와 함께 유사시 사고에도 대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다보니 낡은 엘리베이터라도 전면적인 교체보다는 다소간의 불편은 있더라도 '손봐가면서 쓰는' 관행이 형성되어 왔다고 볼 수 있다. 일부 소모성 부품들의 경우 교환주기가 되면 마모 여부에 관계없이 교환해야 하지만 실제 그런 경우는 드물다는 지적이다.
어느 누구든지 낡은 아파트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불안한 엘리베이터를 타야할 의무는 없다. 또 '낡은 아파트'라는 이유로 혹은 '아직은 쓸 수 있다'는 안일함으로 사람을 실어나르는 기계를 방치한다면 언제 흉기로 변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수시로 멈춰버리는 엘리베이터와 그걸 탈 수밖에 없는 주민. 우리 사회의 안전불감증의 적나라한 모습이 아닐까 싶다.
●소문관 기자 mkso@naeil.com
엘리베이터 안에 타고 있던 주민 5명은 핸드폰으로 구조요청을 한 뒤 구조대가 올때까지 15분 가량을 불안에 떨어야 했다. 특히 이날 엘리베이터 안에는 출산한지 며칠밖에 안돼 병원을 다녀오던 임산부 김모씨가 타고 있다가 곤욕을 치뤄야 했다. 김씨는 평소에도 엘리베이터 사고가 잦아 5층까지 걸어다녔다고 한다.
문제는 이같은 사고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
바로 앞 106동에서도 얼마전 비슷한 사고가 발생하는 등 이곳 주민들은 이같은 사고를 자주 경험했다고 한다.
함열 금호임대아파트는 앞의 경우보다 더 심하다.
이 아파트는 96년에 완공돼 채 4년이 지나지 않은 건물임에도 엘리베이터가 수시로 멈춰서고 제멋대로 문이 열리는 등 사고가 빈번히 발생해왔다고 한다. 무심코 엘리베이터를 탔다가 중간에 멈춰서는 바람에 비상벨을 누르고 관리인을 호출하는 것은 이미 익숙해진 풍경.
주민들은 평소에도 이같은 사고가 자주 발생하자 휴대폰을 갖지 않고는 엘리베이터 타기가 겁난다고 말하고 있다.
안전사고로 이어질 가능성 적다
이에 대해 엘리베이터 관리업체의 한 관계자는 "오래된 아파트의 경우 엘리베이터의 노후화로 인해 낡은 부품을 교체해주고 수시로 점검을 하고 있으나 중간에 멈춰서는 것과 같은 경미한 사고는 간간이 발생하고 있다"고 시인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같은 사고가 인명사고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안전라인에 문제가 생길 때 기계가 멈춰서는 것이기 때문에 안전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안전사고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그런 상황에 이르기전에 기계가 멈춰서게 된다는 것이다.
역시 엘리베이터 관리업체인 대명 엘리베이터 관계자에 따르면 "함열 금호임대아파트의 엘리베이터는 약 1년치에 해당하는 관리비가 밀려 있어 제대로 된 보수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아파트 엘리베이터는 소모성 부품 등을 교환해야 하지만 수리비를 받지 못할 것이 뻔하기 때문에 교환할게 있어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안전과 직결된 부품에 대해서는 손해를 무릎 쓰고 교환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아파트는 부실공사와 관리부실에 대한 주민들의 진정에 따라 당국의 조사가 진행되면서 사업주측의 요청에 따라 최근에 엘리베이터 모터를 수리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이곳 엘리베이터는 지금도 완전한 상태라고 볼 수는 없다고 한다.
안전사고시 책임은 대부분 관리업체가
한편 엘리베이터 안전사고가 나면 대부분 책임은 관리업체가 지게 된다고 한다. 점검불량으로 인한 사고는 말할 나위도 없고 사용자부주의로 인한 사고시에도 책임을 면하지도 못한다고 한다.
아파트 사업자측은 일정액의 돈만 내면 엘리베이터 관리와 함께 유사시 사고에도 대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다보니 낡은 엘리베이터라도 전면적인 교체보다는 다소간의 불편은 있더라도 '손봐가면서 쓰는' 관행이 형성되어 왔다고 볼 수 있다. 일부 소모성 부품들의 경우 교환주기가 되면 마모 여부에 관계없이 교환해야 하지만 실제 그런 경우는 드물다는 지적이다.
어느 누구든지 낡은 아파트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불안한 엘리베이터를 타야할 의무는 없다. 또 '낡은 아파트'라는 이유로 혹은 '아직은 쓸 수 있다'는 안일함으로 사람을 실어나르는 기계를 방치한다면 언제 흉기로 변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수시로 멈춰버리는 엘리베이터와 그걸 탈 수밖에 없는 주민. 우리 사회의 안전불감증의 적나라한 모습이 아닐까 싶다.
●소문관 기자 mkso@naeil.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