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 이야기(II)

지역내일 2011-07-25

휴먼영상의학센터 원장 김성현
 
요새도 명의가 있는지 모르겠다. 현대의학에서 소위 ‘명의’ 가 나서야 하는 중증 질환의 치료는 명의가 아니라 ‘명 치료팀’이 해야 한다. 의사 혼자 잘한다고 결과가 좋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여하튼 나의 진료실에서 ‘명의’까지는 과분하고 치료 후 환자에게 고맙다는 치하를 자주 듣는 병이 몇 가지 있다. 척추압박골절의 치료와 오십견이 대표적인데 특히 오십견은 필자를 찾아오기 전까지 각종 치료를 섭렵하고도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치료 후에는 고맙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오십견은 어깨 관절 내에 윤활작용을 하는 (윤)활막에 염증이 생겨서 서로 엉겨 붙어 생기는 병이어서 의학용어로도 ‘유착성 피막염’으로 불리운다. 활막은 신경이 많이 분포하는 부분이라 어깨를 움직여 엉겨 붙은 활막이 당겨지면 심한 통증이 생긴다. 이 통증 때문에 팔을 움직이는 범위가 많이 줄어들고 어깨의 앞쪽 부분을 누르면 아픈 것이 특징인데 이것은 어깨의 앞쪽을 따라 관절 안을 통과하는 알통근육(이두박근)의 힘줄 주변에 염증이 생기기 때문이다. 자려고 누우면 더 아파오기 때문에 요새같이 밤이 짧은 여름에는 이 병이 더욱 고역이다.


오십견의 복잡한 전후 사정이야 어찌 되었건 환자들의 바람은 오직 빨리 나았으면 하는 것일 텐데 그 치료라는 것이 매우 간단하다. 뼈를 들어다 볼 수 있는 X-선 투시로 어깨를 들여다보면서 관절 내에 생리식염수를 주입하여 풍선을 불듯이 유착된 활막을 떼어 낸 후 재유착을 방지하는 약물을 주입하면 치료 끝이다. 5분에서 10분 정도면 할 수 있는 치료이고 대부분 1회 치료로 완치되기 때문에 치료 후 칭찬을 들어도 조금 민망하다. 워낙 치료가 간단하기 때문이다.


어깨 통증이 모두 오십견은 아니라서 가끔 다른 병들에 의한 통증과 헷갈리기도 하지만 워낙 증상이 특징적이라 오진하는 경우는 드물고 진찰도 진단이 안 되더라도 치료과정 중에 어깨 안에서 약물이 퍼지는 모양을 보면 다른 어깨 질병과 쉽게 구별이 되는 장점도 있다.
이렇게 치료가 간단하다고 해서 치료를 받은 후 효과가 좋은데도 의사를 칭찬하는데 인색할 필요는 없다. 의사도 가끔은 ‘날로 먹는’ 경우도 있어야 힘이 나지 않겠는가?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