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맛쇼

지역내일 2011-07-18
얼마 전 오랜만에 병원에서 가까운 극장에서 우연히 김재환 감독, 박나림 내레이션의 트루맛쇼라는 영화를 보았다. 우리나라 홍보와 방송시스템의 무기력함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진정으로 슬픈 웃음을 선사하는 묘한 매력의 영화였다.
 당일 만들어진 가상의 음식점이 어떻게 공중파에서 맛집으로 둔갑하는지를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로 취재 당일 오전에 간판을 만드는 장면은 웃음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가짜 손님을 모으고 초면의 사람들이 첫 인사 후 갑자기 가족이 되고 가짜 메뉴를 만들고 가짜 간판을 붙이고 진짜 취재진을 부른다. 모든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취재에 응하는 사람들은 이런 모든 현상을 화면에서는 맛과 향을 느낄 수 없기 때문이라고 강변한다. 음식을 먹어보지 못한 사람에게 맛있다는 말을 해 달라고 강요하고 뜨겁지 않은 음식을 뜨겁다고 말하라고 시킨다. 거짓을 강요하는 동안에도 정중함과 미안함을 찾아 볼 수 없다.
 어! 그럼 향과 맛을 느낄 정도로 진정성이 담긴 진솔한 충분한 취재를 해야 한다고 판단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데, 어떻게 저런 말을 편안하게 당연하게 조용히 말할 수 있을까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다음 다큐멘터리의 주제는 의료라는 말도 있다. 우리 의료계가 무었을 잘못했기에 다음 영화의 주제가 될 수 있을까 생각하지만 한편으로는 적나라한 의료계의 진실을 알고 싶은 마음도 공존하고 있다.
 얼마 전 인터넷에서 병원장의 전화번호를 찾는 글들이 의료와 관련된 카페에 다수 올라와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내용은 평생 보장한다고 해서 시술을 받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사전 통보도 없이 병원이 없어졌고 수소문을 해도 찾을 수가 없어서 원장이라도 찾아서 미리 낸 시술 비용을 돌려받기 위해서였다.
 신뢰는 어렵게 만들고 쉽게 잃어버리는 것이라는 것과 내가 남을 속이면 결국 내 아들과 딸이 피해를 본다는 것 정도는 모두가 아는 사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형을 고발한 동생이 과연 올바른가에 대한 논의처럼 가치판단이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오늘 만들어진 음식점은 맛집으로 방송될 수 없고 오늘 문을 연 병원이 명의로 둔갑할 수 없는, 누구나 아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하여 심각한 고민을 해 볼 시점이다.
 
 고우석 원장
 제이엠피부과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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