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에 시달리는 인천시 산하 지방공기업과 출연기관, 특수목적법인(SPC) 임원 연봉 대부분이 1억원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시 지방공기업은 2010년 말 기준으로 부채가 6조1482억원에 이르고 SPC 역시 2조3909억원에 이른다.
인천시가 인천시의회에 최근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부채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5조6352억원에 이르는 인천도시개발공사의 경우 사장 연봉이 1억1838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도개공은 단순 계산으로 금리 4%를 적용할 경우 매일 이자만 6억원에 이르는 기업이다.
송도사이언스빌리지 등의 공사로 심각한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송도테크노파크 원장은 대상자 가운데 가장 많은 1억7106만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도테크노파크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부채가 2552억원이다.
인천시 산하 지방공기업과 출연기관 뿐 아니라 시가 지분을 참여하고 있는 SPC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들 SPC는 일부 사업을 제외하고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사실상 사업이 중단되거나 거의 활동이 없다시피하다.
하지만 대표의 연봉은 웬만한 기업을 넘어섰다. 송도글로벌대학캠퍼스 1억4900만원, 인천로봇랜드 1억300만원, 인천아트센터 1억2800만원, 최근 공사를 중단한 에이파크개발은 1억5600만원이었다.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과 미단시티개발은 아예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 이들은 “인천시가 일부 지분 참여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의회에 자료를 제출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재정난에 시달리는 공기업 임원들이 억대 연봉을 받는 관행이 고쳐지지 않고 있다”면서 “시장 측근들이 대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제대로 구조조정이 이뤄질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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