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산책

숨 막히게 짜릿한 활 추격전

익숙한 이야기로 빚어내는 신선한 사극 액션물

지역내일 2011-08-22

익숙한 이야기를 소재로 하면 기본적인 관객확보에는 큰 역할을 한다. 하지만 새롭고 신선한 그 무엇이 있지 않는 한 영화의 파급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최종병기 활''은 병자호란 당시 만주로 끌려간 누이를 되찾아오기 위해 활 한 자루를 들고 10만 대군의 심장부로 뛰어든 사나이에 관한 이야기다. 실제 우리의 역사라 감정 이입이 쉽고, 결과가 익숙한 스토리 구성이기에 큰 반전은 없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단 한 순간도 스크린 밖으로 시선을 뺏기지 않는다. 총과 칼보다 훨씬 더 힘 있고 짜릿한 활의 등장이 신선하고, 영화 내내 부드럽거나 혹은 강한 카리스마로 좌중을 압도하는 배우들의 열연이 너무나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활, 너무나 매력적인 무기
지금까지의 영화중에서 활이 이렇게 매력적인 물건으로 등장한 영화가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영화는 시종일관 활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의 영화들이 담고 있는 화려한 영상도 없고, 요란한 컴퓨터 그래픽도 없지만 (컴퓨터 그래픽이 들어간 호랑이의 등장 장면은 오히려 낯을 붉힐 정도다) 아날로그 액션이 주는 시각적 쾌감은 그 어떤 전쟁영화보다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
국내 최초로 도입된 ''팬텀 플렉스'' 고속카메라와 ''프로펠러 와이어 캠''등이 시속 300킬로미터로 날아가는 활의 모습을 잡아냈다. 활시위를 당길 때 활이 뒤틀리는 소리, 조금씩 흔들리는 화살, 목표물을 노리는 배우의 눈빛, 활시위를 떠나 순식간에 날아가는 화살의 스피드, 그 화살이 상대방에게 맞는 순간의 물리적 타격감은 관객의 심장을 쿵쾅거리며 뛰게 만든다.

캐릭터를 담은 활 - 남이의 ''곡사''
신기하게도 ''최종병기 활''에 나오는 ''활''은 저마다 다른 캐릭터와 힘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 활을 손에 쥐고 쏴야하는 캐릭터들의 매력이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이다. ?
조선 최고의 궁사로 나오는 주인공 남이의 ''곡사''는 박해일이라는 배우만큼이나 매력적인 화살이다. 휘어 날아가는 신기의 ''곡사''.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날아가기 때문에 적에게 모습을 보이지 않고 공격할 수 있어 수적 열세에 몰린 남이에게 최적의 기술이다. 홀로 10만 대군의 심장부로 뛰어드는 남이의 이야기가 황당한 이야기로 들리지 않는 이유는 ''곡사''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일반 화살에 비해 3분의 1 정도의 크기지만 관통력과 사거리가 뛰어나 조선의 병기라고 불렸던 무기, ''애깃살'' 또한 남이의 유연한 카리스마를 돋보이게 하는데 최적의 병기다. 역사적 고증을 뒷받침한 활이기에 그 느낌은 훨씬 더 강력하다. 관객들은 산비탈에 숨어 직접 애깃살을 만드는 박해일을 보면서 스릴을 느끼고 적을 관통하는 작고 강력한 애깃살의 모습에 스펙터클한 역동성을 느낀다. ? ?
대륙의 명궁 쥬신타(유승룡 분)는 생김부터 위협적인 ''육량시''를 이용한다. 거대한 활과 화살의 크기는 물론, 일반 화살촉 무게의 24배에 해당하는 둥근 부채꼴 모양의 화살촉 역시 쥬신타의 카리스마처럼 위협적이고 압도적이다. 무게 때문에 멀리 날아가지 못해 단거리에 유리하지만, 사람의 신체를 절단하고 적의 방패를 부술 정도로 육중한 힘을 지닌 ''육량시''는 관객들이 주인공 남이의 성공을 열렬히 응원하는데 촉진제가 된다.

보기 힘든 명품 액션 사극
활은 칼이나 총보다 훨씬 고도의 지능대결을 필요로 한다. 지형과 날씨와 같은 수많은 변주 속에서 도주하거나 맞서는 상대방의 심리를 제대로 읽어야 이길 수 있는 것이 바로 활이다. 그래서 영화는 쫓고 쫓기는 단순한 액션물인데도, 같은 액션이 반복되는 일이 거의 없다. 지금껏 사극의 소품처럼 등장하던 ''활''을 최고의 주인공으로 우뚝 서게 만든 영화 ''최종병기 활''. 모처럼 만나게 된 올 여름의 명품 액션 사극임에 틀림없다. 

출연: 박해일 류승룡 문채원 김무열


이지혜 리포터 angus7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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