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오페라> 국립창극단 <수궁가>

문학, 소리, 그림이 조화된 예술의 향연

지역내일 2011-08-22

독일출신의 세계적인 오페라 연출가 아힘 프라이어(Achim Freyer)와 손잡고 만든 세계최초의 판소리 오페라 <수궁가(Mr. Rabbit and the Dragon King)>가 오는 9월 8일부터 11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수궁가>는 판소리에 대해 깊은 애정을 가지고 탐색해온 아힘 프라이어와, 판소리의 현대화를 위해 외롭게 달려온 국립창극단이 세계무대를 향해 던지는 야심찬 도전장이다. 일단 ''창극''이라는 고정수식어를 떼어내고 ''판소리 오페라''라는 새로운 옷을 입었다. 창극단 배우들은 기존의 연기방식에서 벗어나 가면을 쓰고 춤을 배웠다. 이 작품은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 개막작으로 초연된 후, 12월 22~23일 독일 부퍼탈 시립극장의 무대에 오르게 된다.
아힘의 <수궁가>는 기존의 ''수궁가''와는 완전히 다른 작품이다. 회화적인 무대로 유명한 아힘의 작품은 무대, 의상, 조명 그리고 음악이 하나의 완결된 구조를 가지며 통일성을 띤다. 아힘 프라이어와 유영대 예술 감독은 ''수궁가''를 어떻게 현대적 무대에 어울리게 창출할 수 있을지 고민한 결과, 판소리 ''수궁가''에 숨어있는 지혜, 수확, 권력, 야욕, 수명연장, 꿈, 자연, 유토피아, 소원, 갈망 등의 주제를 끌어내고 그것을 재배치하여 특별한 장면으로 구성했다.
아힘의 <수궁가>에서 가장 눈여겨 볼 역할은 ''토끼''와 ''도창''이다. 한국과 독일의 우화 속에서 나약함의 상징이었던 토끼는 세상살이가 주는 어려움을 끊임없이 극복해나가는 ''민중영웅''으로 재탄생한다. ''도창''(연기자가 아닌 제3자가 창으로 극을 설명하는 것)을 맡은 안숙선 명창은 3미터 높이의 거대한 의상을 입고 고수의 장단과 가야금 연주에 맞춰 전통적인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관객들은 사설(판소리 노랫말)이 주는 문학적 감동뿐 아니라, 시각과 청각이 주는 완벽한 예술적 합일에 미적경험의 극치를 맛보게 될 것이다. 공연시간은 인터미션을 포함해 180분이다.


문의 02)2280-4114
이선이 리포터 sunnyyee@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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