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놀이문화 알림이''

"옛날 어릴 적에 재미있게 놀던 놀이랍니다"

지역내일 2011-07-18

매주 수요일 오후 12시부터 2시까지, 압구정동 현대고등학교 뒤편에 있는 신사 공원에 가면 비석치기, 투호던지기, 윷놀이, 굴렁쇠, 실뜨기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를 하고 있는 노인들을 만날 수 있다. 이들은 ''전통놀이문화 알림이''들로 압구정노인복지센터에서 전통놀이의 유래를 공부하고 지도 방법을 익혔다. 그리고 공원에 놀러온 아이들이나  어른들에게 시범을 보이며 다 같이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다양한 놀이나 컴퓨터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요즘 아이들에게 전통놀이는 그저 생소한 놀이일 뿐이지만, 노년층에게는 어린 시절의 추억 그 자체다. 전통놀이문화 알림이들은  자칫 사람들에게 잊혀 질 수도 있는 이 놀이들을 어린이나 청소년은 물론이고 지역주민, 외국인들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잊혀져가는 전통놀이의 전도사
전통놀이문화 알림이는 강남구가 벌이고 일는 노인 일자리사업 중의 하나로 현재 13명이 활동하고 있다. 압구정노인복지센타에서는 만 65세 이상의 건강하고 책임감이 강한 노인 13명을 선발해 지난 3월과 4월, 6주 동안 투호던지기, 윷놀이, 비석치기, 제기차기, 굴렁쇠, 실뜨기 등 전통놀이의 유래와 지도 방법 등에 대한 교육을 마쳤다. 이들은 매주 수요일 ''신사공원'' 에서 시연도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가르쳐 주면서 신나게 활동하고 있다.
최근 우리의 전통놀이가 점점 잊혀져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은 과거에 자신들이 재미있게 놀았던 놀이를 사람들에게 전수하면서 여가생활도 하고 있다. 이런 활동은 지역주민이나 어린이, 청소년, 다문화 가족, 외국인 등에게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전통놀이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전통 계승과 사회참여의 효과
전통놀이는 남녀노소 상관없이 세대를 아우르면서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고, 여러 사람들이 함께 모여 할 수 있는 놀이다. 강남구에서 활동하는 13명의 전통놀이알림이들은 자신들의 역할이나 활동에 대해 매우 적극적이며 성실하다. 그러면서 이들은 전통놀이를 통해 자신들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또 사회적인 활동도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압구정노인복지센타 장현진 복지사는 "대부분의 노인들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에 어려워하는 경향을 갖고 있다"면서 "전통놀이는 노인 자신에게 매우 친숙하기 때문에 이것을 받아들이는 것에 거부감이 없다"고 설명한다. "수동적인 성향을 보이는 노인들도 이 활동을 하면 점점 활기찬 생활을 한다"고 말하며 "놀이 자체가 운동도 되고 또 단체로 활동하기 때문에 재미도 있다"고  장 복지사는 자랑한다.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를 보내
전통놀이 알림이들은 전통 놀이를 하면서 재미있기 때문에 많이 웃는다. 또  투호던지기, 굴렁쇠, 비석치기, 제기 차기 등은 과격하지는 않지만 운동 효과도 크다. 또 이런 전통놀이는 집중해서 해야 하기 때문에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에도 도움이 된다.  
이들 알림이 중에 젊은 시절 유치원을 경영했던 경험이 있는 유정자(78세)씨는 매주 신사공원과 청담동에 있는 유치원에 가서 활동한다. "유치원생들과 함께 전통놀이를 하면 아이들이 신기해하며 좋아한다"면서 "전통놀이를 하고 있는 아이들이 얼마나 예쁜지 모른다"고 말한다.  유씨는  전통놀이 알림이 중에 가장 친한 김정자(74세)씨와 늘 같이 다니며 이야기도 나누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 일주일이 금방 지나간다고 말하며 밝게 웃는다. 
박명숙(64세)씨는 은퇴하기 전에 언론사에서 32년간 일했던 경력을 갖고 있다. 그녀는 매주 장안동에 있는 장안정 데이케어센터에 가서 노인들에게 전통놀이를 지도하고 있다. 그곳에 있는 노인들은 몸이 아프거나 팔이나 다리가 불편한 경우도 있어 전반적으로 의욕이 없다. 그럼에도 그들과 윷놀이, 비석치기, 투호 던지기를 하며 노래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어떤 노인은 중풍으로 마비가 와서 불편한 손이지만 투호를 던져보려고 노력하기도 한다. 그렇게 몸이 불편하면서도 성공하며 매우 기뻐한다. 또 윷놀이를 할 때 서로 이기려고 경쟁심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놀이가 몸이 불편한 노인들에게는 운동도 되고 성취감도 느낄 수 있는 데다 무엇보다 재미있어서 매우 유익하다"고 한다. 이어 박씨는 "퇴직 후에 이렇게 좋은 일을 할 수 있어 보람을 느끼며 내년에도 계속하고 싶다"고 말한다.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전통놀이문화 알림이의 활동은 지속될 것이다. 공원이나 복지관, 데이케어 센터 등으로 활동을 점점 확대하고 있다. 장 복지사는 "지속적으로 보수교육을 해서 참여하신 노인들이 전문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며 "노인 일자리 사업이 끝나면 자원봉사활동으로 전환해 지속적으로 체험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문의 압구정노인복지센타
     02-548-9898
이희수리포터naheesoo@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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