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스트레스 해소법 사례

스트레스 제때 해결해야 우울증 예방할 수 있어

땀 흘리고, 소리 지르고, 좋아하는 음악 듣다보면 다시 뛸 힘 얻어

지역내일 2011-07-18

"요즘 아이들처럼 공부하라고 하면 아마 우린 못 할 거야." 엄마들끼리 모이면 흔히 하게 되는 말이다. 마음 편하게 실컷 놀 겨를도 없이 늘 ''공부 스트레스''에 눌린 채 사는 아이들을 보면 딱한 마음이 앞서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스트레스가 심해도 아이들마다 나름대로 극복하는 방법은 있기 마련이다. 남학생들은 주로 운동을 통해서 풀고 여학생들은 음악을 듣거나 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푸는 경우가 많다.
요즘 청소년들이 스트레스를 어떤 식으로 풀고 있는지 그 사례를 들여다보았다.


콘서트장에서 목이 터져라 소리 지른다
평소에는 누가 봐도 얌전한 모범생 스타일인 박 모(중 2)양은 1년에 몇 번씩은 꼭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장을 찾는다. 워낙 음악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직접 콘서트장을 찾는 진짜 이유는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시험 기간에도 콘서트 현장에 서있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힘을 얻곤 한다.
일단 콘서트장을 찾는 날만큼은 복잡했던 머리를 완전히 비우고 자유를 누린다. 준비해온 피켓을 흔들며 목이 터져라 노래를 따라 부르고 마음껏 환호하다보면 쌓인 스트레스가 싹 가신다. 이렇게 열광의 도가니에 빠져들면 어느새 마음이 홀가분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다시 공부 경쟁에 뛰어들 에너지를 재충전하게 되는 것은 물론이다.
이런 딸의 마음을 알기에 부모도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는 편이다. 콘서트 티켓 예매에서부터 늦은 시간에 공연이 끝날 경우 픽업까지, 기꺼이 응원을 해준다. 부모의 인정을 받으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려면 성적 유지는 필수라는 생각에 공부를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 한다.


땀으로 흠뻑 젖을 때까지 운동을 한다
비록 일찍부터 특목고 진학이라는 꿈을 세우고 스스로 노력하고 있는 정 모(중 3)군도 스트레스가 쌓이기는 마찬가지. 평소 학교와 학원을 오가느라 같은 반 친구들과 제대로 어울릴 시간조차 없지만 방과 후에 틈틈이 축구나 야구를 할 시간을 갖는다.
일단 운동을 시작하면 마치 무슨 끝장을 보기라도 할 것처럼 열중한다. 한 여름 무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축구공을 몰고 다니거나 야구공을 있는 힘껏 던지다보면 금방 땀으로 범벅이 된다. 교복을 입은 채 온몸이 땀에 흠뻑 젖을 정도로 운동을 한 후 친구들과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사 먹으면 비록 몸은 피곤하지만 새로운 힘이 솟는 것을 느낀다고.


시험이 끝나는 날부터 며칠간 마음껏 회포를 푼다
고등학교 1학년인 이 모군은 중학생 때부터 부모와의 합의 아래 학교시험이 끝난 후 며칠간 자유를 누리며 쌓인 스트레스를 푸는 경우다. 시험이 끝나는 날 하루 정도만 놀게 하는 부모들이 대부분인데 반해 이군의 부모는 그동안 못했던 일들을 실컷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남학생이다 보니 첫날은 친구들과 함께 주로 PC방에서 게임을 하는 편이다. 그 다음날은 영화를 보거나 친구들과 어울려 온 동네를 돌아다니기도 한다. 비록 며칠간의 제한된 자유지만 열심히 공부한 다음에 맛보는 해방감이기 때문에 더없이 달콤하다. 부모와 아이 사이에 믿음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방법이다.
고등학생이 되면서 공부에 대한 부담이 높아져 시험이 끝나도 예전처럼 길게 놀 수는 없지만 가능하면 쌓인 스트레스를 마음껏 풀 기회를 짧게라도 가질 예정이다.


독서 삼매경에 빠져 스트레스 잊는다
평소에도 책읽기를 좋아하는 이 모(중 3)양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독서 삼매경에 빠지는 것이다. 시험이 끝나는 날 다른 친구들은 놀이공원이나 노래방으로 몰려가지만 이양은 컴퓨터 앞에 앉아 평소 읽고 싶었던 책을 고르느라 바쁘다.
자신의 관심 분야에 맞는 책을 한 번에 대여섯 권 정도 주문한 후에는 자신의 방에서 나오지도 않고 책만 읽는다. 학교에서도 이양은 친구들과 어울리기보다 틈만 나면 도서관을 찾는다. 이런 스트레스 해소법은 주변 엄마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이양의 부모는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보통의 아이들처럼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스트레스를 풀었으면 좋겠는데 너무 혼자만의 세계에 빠지는 것은 아닌지 염려스러워서다.


클래식 음악 즐겨 들으며 마음을 잡는다
중학교 3학년인 김 모군은 남학생답지 않게 음악을 즐겨듣는 편이다. 그것도 클래식 음악 말이다. 다른 아이들이 국내 아이돌 가수의 노래를 듣는 반면 김군은 MP3에 다양한 종류의 클래식 음악을 다운 받아 늘 듣고 있다.
학교 시험이 끝나고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집 근처에 있는 레코드가게로 달려가 클래식CD를 구입한다. 어느새 클래식CD 모으기가 취미가 됐을 정도다. 이제는 단순히 음악을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작곡가나 지휘자의 이름을 줄줄 외우고 전문적으로 감상하는 수준까지 됐다고 한다.
평소 차분하고 내성적인 자신의 성향에 꼭 맞는 취미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는 셈이다. 

장은진 리포터 jkumeu@yahoo.co.kr



청소년기 자녀 스트레스에 대한 Q&A
1. 요즘 청소년들에게 스트레스 해소는 왜 중요한가
- 스트레스를 제때 해결하지 못하면 정서적으로 불안정해지며, 우울한 감정이 생길 수 있다. 어른이든 청소년이든 마찬가지로 스트레스를 스스로 조절하지 못하면 별일 아닌 일에도 스트레스를 받고 작은 문제에도 좌절하기 쉽다. 또한 이런 반복적인 좌절감과 실패감은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2. 자녀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부모들이 해줄 수 있는 역할은
- 아이와 대화가 안 돼서 어떤 스트레스와 문제를 갖고 있는지 파악이 안 된다면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어야 한다. 딱딱한 분위기 속에서 형식적으로 대화를 시작하면 아이의 마음도 닫히게 된다.
아이가 학교생활이나 자신의 스트레스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고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자라면서 나름대로 자신만의 세계가 생기고 이것을 가족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어 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럴 경우 꼬치꼬치 캐묻기보다 간혹 아이가 스스로 이야기를 할 때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말고 아이 편에서 묵묵히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것이 좋다.

3. 친구와 어울리지 않고 혼자 스트레스를 푸는 아이가 걱정인데
- 먼저 학교생활을 살펴보고 주변에 친한 친구는 없는지, 정말 혼자 겉도는 것인지 파악해보는 것이 좋다. 사회성이 떨어진다면 문제이겠지만 학교생활도 성실하고 또래관계도 좋은데, 집에서 혼자 음악을 듣거나 독서에 몰입하는 것은 문제로 보기 어렵다. 단지 본인 나름의 스트레스 해결방법이라고 생각해주면 된다. 아이의 기질에 따라 내향적인 아이는 혼자 있는 것을 더 좋아하고 편해할 수도 있다.

4. 부모가 자녀에게 힘이 돼줄 수 있는 방법은
- 아이가 혼란스러워하는 문제가 있을 때 부모로서 내 아이에게 조언을 하는 것보다 어른으로서, 인생의 선배로서 조언을 해주는 것이 좋다. 걱정스러운 일이 있을 때에는 부모로서 왜 걱정을 하는지, 그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해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단순한 간섭이라고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가 현재 내 자녀의 상황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 부정확한 정보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이다.


도움말 서초구정신보건센터 배은미 정신보건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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