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 관련 책을 유난히 좋아하는 아이들이 있다. 이런 아이들은 초등 1, 2학년 때부터 세계사 관련한 책을 읽는다. 이런 아이들의 부모님들은 은근히 자랑이 많다. 하지만 이 시기에 읽는 세계사 책들은 아이들에게 공상과학 만화와 크게 다르지 않다. 내가 속한 환경과는 매우 다른, 이국적인 공간에서 벌어지는 전쟁이야기를 다룬 공상모험물인 것이다. 진짜로 ‘세계’를 읽는 시기는 초6, 중1 정도부터 가능하다.
세계사 읽기 적당한 시기는 초 6학년 정도 되어야
그 이유는 일단 아이들의 사고력 때문이다. 세계사를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방대한 공간적 개념과 횡적 시간적 개념의 실질성을 획득하고 있어야 하는데 이 개념은 초등학교 6학년쯤이 되어야 그나마 획득 가능하다. 또한 사건들의 원인과 결과의 연관성을 이해할 수 있는 시기도 이 때이다. 그 이전에 읽었던 것들은 ‘그런 일이 있었다’ 정도로 그 사건의 성격을 이해하기는 힘들다. 예를 들어 ‘십자군 전쟁’을 읽고 난 후 제대로 이해한 아이라면 ‘무엇 때문에 그 전쟁이 일어났는지’를 이해해야 한다. 그러나 더 아래 학령에서는 십자군 전쟁의 본질적인 배경인 교황과 황제의 이해관계, 영주와 농노의 상태 등을 아무리 자세히 설명한다 해도 이해하기 어렵다.
현재와 연관하여 생각해 보는 질문에 접하도록
결론적으로, 교과과정에서도 반영되었듯이 초6 정도부터 세계사를 읽는 것이 실제적으로 아이들에게 이해와 재미를 준다. 그 전에 읽는 것이 무용지물이라는 것이 아니라 이 시기부터가 ‘세계’를 제대로 읽는 시도를 할 만하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런 독서를 할 때 다음과 같은 것을 병행하면 훨씬 더 큰 재미와 유익함을 얻을 수 있다.
첫째, 꼭 세계 지리와 더불어 읽어야 한다. 요즘엔 세계 지리와 기후, 문화를 연결하여 쓰여진 좋은 책들이 많이 있다. 화장실이나 거실에 두고 재미로 항상 들춰보게 하면 좋다. 둘째, 현재와의 연관성 속에서 생각해 보고 말할 수 있는 질문에 접하게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신문에 ‘빈 라덴, 사살되다’라는 기사가 실렸다면 이슬람과 기독교의 뿌리깊은 역사와 연관하여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어 봄으로써 역사적 사실이 과거에만 둥둥 떠다니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 깊이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할 수 있다.
여러 가지 책으로 가지를 펼치는 독서방식이 이해의 폭 넓혀
또 하나 세계사를 접할 때 유익한 방법은 통사로서 쭉 세계사를 읽기보다 그 시기에 관련한 여러 가지 책으로 가지를 펼쳐 나가는 것이다. 고대 그리스 역사를 읽었다면 그리스 신화와 철학을 연동해서 읽고 그리스 철학책을 읽다가 아리스토텔레스에서 연관하여 알렉산더 대왕의 전기를 읽어도 좋다. 철학, 문학, 전기문 등 그 시대에 관련한 책들을 같이 읽음으로써 훨씬 더 폭 넓게 그 시대를 이해할 수 있다.
최근 들어 강조되는 세계사 관련한 독서 방법은 서양사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과 국사와 연관하여 읽기 등이 있다.
훨씬 더 좁아질 지구촌을 위하여
세계사든 한국사든 역사를 읽는 궁극적인 이유는 나와 연관된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이고 과거의 잘못된 행동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이다. ‘시험을 치기 위해서’ 역사를 읽는다고 생각하는 순간 역사책에 대한 흥미는 끝이 난다. 역사를 누구와 함께 읽기 시작했는가가 중요한 이유도 거기에 있다. 어쩌면 지금보다 훨씬 더 ‘지구촌화’할 미래 사회에서 아이들은 ‘세계’를 제대로 읽을 필요성을 훨씬 더 많이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세계’를 읽는 첫 단추인 초6, 중1 여름방학 제대로 된 ‘세계’를 읽자.
생각의 좌표 성낙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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