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과학영재학교 진학을 목표로 수년간 수학 과학 심화 학습을 해온 학생들이 최근 2012학년도 입시전형을 단계별로 치르고 있다. 현재 학생들은 입학담당관 중심 과학영재 전형을 실시하는 한국과학영재학교를 제외한 전국 세 곳의 과학영재학교 입시 2단계 전형을 끝내고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올해 과학영재학교 입시의 큰 변화를 예측하게 만든 1단계 전형 결과를 분석해본다.
경기과학고, 1단계 전형에 기초수학능력평가 포함돼
한국과학영재학교의 입학담당관 전형에 맞게 준비를 해온 학생들이나 이미 탁월한 경시 실적을 갖춰 서울과학고(과학영재학교) 합격에 자신이 있는 학생들 외에는 거의 두 곳 이상의 학교에 중복 지원을 했다. 서울지역 학생들의 경우 주로 영재학교 서울과학고와 경기과학고를 선호하는 편이다.
올해 과학영재 전형으로 84명 이상, 입학담당관 전형으로 36명 이내의 학생을 선발할 예정인 경기과학고에는 총 2,078명이 지원을 했다. 과학영재 전형의 경우 1단계에서 학교생활기록부와 추천서, 자기소개서 등의 서류평가 외에도 기초수학능력평가를 실시한 후 2단계 전형에 지원할 합격자들을 선정했다.
기초수학능력평가는 지난 6월 12일(일) 수원에 있는 천천고등학교와 조원고등학교에서 진행됐다. 수학, 과학 분야의 교과 특성이 반영된 종합적 사고력 평가를 표방하며 선택형 지필문항(단답형 포함) 식으로 출제된 이 평가는 오전 오후로 나눠 수학, 과학 각 120분씩 실시됐다. 입학담당관 전형에 지원한 학생들 역시 이 평가에 참가했으며 서류평가와 현장방문평가 등 종합적인 평가를 통해 개인연구주제발표 평가에 참가할 학생들을 선정했다.
올해 입시 최고의 이변은 서울과학고 1단계 발표 결과
서울과학고는 올해 과학영재성 전형으로 120명을 선발하는데 총 2,047명이 지원했으며 1단계 전형에서 학생기록물 평가만으로 합격자를 선발했다. 그런데 6월 18일(토) 경기과학고 1단계 전형 합격자 발표에 이어 20일(월)에 있었던 서울과학고 1단계 전형 발표에서 한 가지 큰 변화가 있었다. 지난해까지 지원자들 중 두드러진 결격사유가 없는 한 1단계에서는 대부분 통과를 시켰던 것에 반해 올해에는 합격이 예상됐던 학생들이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난 것이다.
과학영재학교 전형에서 외부 경시대회 입상 실정이나 영재교육원 수료 여부를 평가 자료로 활용하지 않겠다는 점을 명시한 바 있다. 하지만 학생이나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그래도 각 학교 측이 어떻게든 그런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할 것이라는 인식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번 서울과학고 입시에서는 올림피아드 수상실적이 뛰어나 예전 같으면 당연히 합격했을 학생들이 1단계조차 통과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학교 측이 바로 그런 일반적인 인식을 깨기 위해 이번 기회에 교내 활동보다 외부 경시에만 중점을 둔 것 같은 몇몇 학생들을 본보기로 탈락시킨 것이 아닌지 추측하고 있다. 실제로 그런 학생들의 1단계 탈락 원인에 대해 학교 측에서는 외부 경시 수상실적은 반영하지도 않으며 입학 후 학업을 잘 수행할 학생들을 선발한다는 원칙만 밝혔다고 한다. 일부 학생들은 서울과학고에 당연히 합격할 것으로 예상하고 다른 학교에는 지원조차 하지 않은 경우도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 더 컸다.
결국 학교생활기록부에서 내신 성적을 점수화해서 평가하지는 않지만 전반적인 학교생활에 대한 기록을 통해 지원자의 성실성을 측정한다는 점이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부각된 셈이다.
2단계 전형 평가 결과에 높은 관심 쏠려
비록 중복지원이 가능했지만 영재학교 서울과학고와 경기과학고, 대구과학고의 2단계 전형일이 같아 중복 합격한 학생들도 최종적으로 한 학교를 선택해야 했다. 서울과학고에 욕심을 내는 학생들과 높은 경쟁률을 의식한 학부모들 사이에 의견 차이를 보이는 경우도 있었지만 입시 전문가들은 학생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었다. 합격만을 위해 지원 학교를 낮출 경우 학생이 만족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학생들은 한 학교를 선택해 지난 6월 26일(일) 아침부터 비가 내리는 가운데 2단계 전형에 참가했다. 서울과학고는 개포고와 용산고에서 전형이 실시됐으며 50분간의 영재성 검사와 더불어 창의적 문제해결력 평가 Ⅰ, Ⅱ를 각각 100분과 90분에 걸쳐 실시했다.
영재성 검사의 경우 50분간 50문제가 출제 됐고 창의적 문제해결력 평가에서도 수학, 과학 문제와 실험설계 등의 문제가 등장해 1단계에서의 이변만큼이나 평가 결과에 대한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3단계 전형(2박 3일 과학캠프) 대상자 발표는 오는 7월 11일(월)에 있을 예정이며 200명 내외의 학생들을 선발한다.
한편 경기과학고 2단계 전형의 경우 수리탐구(120분)와 과학탐구Ⅰ, Ⅱ(각 90분씩)로 나눠서 평가가 진행됐다. 올해에는 경기과학고가 과학영재 전형과 입학담당관 전형을 통해 우수한 학생들을 더 알차게 선발할 것이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 2단계 합격자는 오는 7월 9일에 발표하며 3단계 창의영재성 캠프(7월 16일~18일)를 거쳐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대구과학고는 과학창의성 캠프를 통해 54명 이상을 뽑는 ‘궁리(窮理)전형’ 1단계에서 1,000명 이내의 학생들을 선발했으며 2단계 기초소양검사에 대한 발표는 오는 7월 13일에 있을 예정이다. 3단계 전형인 과학 창의성 캠프는 7월 18일~19일 실시된다.
한국과학영재학교는 오는 7월 8일 1단계 전형인 학생기록물 평가로 400명 내외의 합격자를 발표한 후 2단계 영재성 다면평가를 거쳐 8월 5일 최종적으로 150명 이내의 학생을 선발한다.
장은진 리포터 jkumeu@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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