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차 구조조정 방안-인력감원 등 자구책 마련

채권단, 노조 동의서 요구해 마찰 불가피

지역내일 2000-10-31 (수정 2000-11-01 오전 11:03:52)
대우자동차가 지난 10월 12일 영업이익 흑자전환, 현금수지 자생력 확보, 사업구조 합리화를 골자로 한 자구계
획을 수립하고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했다.
이로 인해 대우차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예고되고 있다. 그러나 대우차 노조측이 인력감축 문제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우차 자구계획은 재료비·인건비 절감 등을 통한 원가구조 혁신, 판매 마진율 조정 과 수출가격 인상 등
판매가격 조정, 자산 매각, 해외법인 구조조정 등 경영정상화 방안을 담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를 통해
대우차는 2001년까지 약 9,000억원 규모의 자금수지 개선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차는 원가구조 혁신을 위해 내년까지 재료비, 인건비, 경상비 등에서 약 4200억원을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재료비에서 연간 1400억원, 약 3,500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력 조정과 급여삭감을 통해 1000억원, 경상비와
국내외 광고비 축소를 통해 1800억원을 절감한다는 것.
또 제품개발 일정과 제품 라인업의 전면 조정을 통해 투자소요 금액도 대폭 줄여 나갈 방침이다.
대우차는 18%에 달했던 대우자판의 판매수수료도 15%로 낮추기로 했다. 차량가격과 A/S용 부품가격 인상을 통
해 연간 1600억원의 손익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한국델파이 지분 매각과 부동산 처분으로 약 1000억원을 확보한다는 방침도 정했다. 또한 대우차는 부실 해
외법인에 대해서 일차적으로 자구노력을 해보고 정상화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내려지면 철수하거나 청산하기
로 했다. 현지법인의 자금운영은 자체 해결하는 것을 기본원칙으로 세웠다.
이에 따라 대우차는 연산 22만대인 폴란드 대우FSO공장의 생산규모를 12만6000대로 축소하고 루마니아, 우크
라이나, 우즈베키스탄, 인도 등 해외법인들의 생산량도 현지 시장상화에 맞게 줄일 계획이다. 또 33개에 달하는
해외 판매법인은 부실 정도에 따라 5∼6곳을 청산하거나 매각·축소할 방침이다.
대우차는 국내 생산설비 중 일부를 정리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대우차는 장기적으로 시장성이 떨어지고 가
동율이 낮은 일부 차종의 생산라인을 조정해 수익성이 높은 전략차종 중심으로 공장을 운영할 방침이다. 이에 따
라 내년 판매규모를 올해보다 15% 줄어든 73만대로 조정하기로 했다.
대우차는 구조조정 계획이 제대로 진행되면 내년까지 적자폭을 대폭 줄이고, 2002년경에는 약 1,000억원의 흑
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채권단은 지원전제 조건으로 구조조정방안에 대한 노조의 동의를 요구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대우차 노조는 약 3500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력감축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아울러 유휴인력을 발
생시킬 수 있는 일부 라인 폐쇄에 대해서도 반대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우차 노조 관계자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자구방안이다”며 “인력감축에 대해서는 어떤 희생이 있더
라도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채권단은 노조의 동의서가 첨부되지 않은 자구안에 대해 못마땅하다는 반응이다. 채권단은 국정감사
가 끝나면 대우차로부터 구조조정방안을 제출 받아 자금지원여부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이 때문에 동의서를
둘러싼 채권단과 대우차 노조의 힘 겨루기가 예상되고 있다.
한편 대우차는 이번 구조조정방안 발표에 앞서 작년 8월 48명, 올 1월 45명의 임원을 감축했다. 또 10월 25일에
는 임원단위 조직을 기존 54개에서 37개로 축소해 상무급 이상 임원을 41명에서 22명으로, 이사·이사부장급
임원은 94명에서 73명으로 축소하는 인사를 단행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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