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drunken 전

''취하게 하는 것들''에 대하여

지역내일 2011-05-30

안국동에 위치한 갤러리 아트링크에서는 오는 6월 14일까지 김준 작가의 ''drunken''전을 선보인다. 작가 김준은 그동안 문신된 인체의 이미지를 통해 사회적 금기에 대한 예술적 저항(''TATTOO YOU'' 2005)을 제시했고, 억압과 욕망의 문제에 천착하면서 소비사회의 희생물로 전락한 신체(''PARTY'' 2007)를 표현해왔다. 인체의 다양한 형상을 한 도자기의 표면 위에는 ''ABSOLUT VODKA''나 ''BALLANTINE'' 등의 상호, ''소주''병에 그려진 대나무와 두꺼비, 커피브랜드의 대표 ''STARBUCKS''의 로고가 있고, 나란히 누워있는 모습의 인체 위에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미지가 새겨져 있다.


술, 커피, 사랑…. 우리가 일상 가운데 쉽게 접하고 즐기는 친근한 대상이기도 하지만, 과하면 독이 될 수도 있는 위험한 대상이기도 하다. 이번에 새로 소개되는 ''drunken'' 연작들 역시 시각적 개념적인 면을 강조해 지난 작품들과 연장선에 서 있다. 작가는 ''drunken''이라는 주제 아래 사랑과 종교, 그리고 술과 브랜드에 취하는 인간의 존재에 대해 이야기한다. 기존의 작업에서도 현대사회 권력과 자본을 상징하는 브랜드와 사회집단의 로고이미지를 사용해왔던 작가는 이번에도 보드카, 와인, 커피 등 유명브랜드의 이미지를 빌어 깨지기 쉬운 인간의 본질에 대해 의문을 던진다. 우리의 의식을 지배하는 ''취하게 하는 것들''에 대해 고민하면서 한편 인간은 본래 연약한 존재이기에 무엇인가에 취해야만 하는 것은 아닐지를 생각하게 하는 전시다. 관람시간은 화~토 오전 10시~오후 6시, 일요일은 12시~오후 5시, 월요일은 휴관이다.


문의 (02) 738-0738 www.artlink.co.kr
김선미 리포터 srakim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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