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신학기가 시작되면 서점에는 각종 문제집과 참고서를 사려는 아이들로 북적북적하다. 수학, 영어의 경우 적어도 3~4개는 있어야 하고, 다른 과목들도 2개씩은 있어야 한다고 한다.
학교에서 문제를 풀고 학원가서 또 풀고, 그렇게 반복하다보면 웬만한 문제들은 순식간에 풀게 된다. 어느 정도 교과 범위가 정해져 있는 기초 단계인 고등학교 과정까지는 전 세계 친구들과 비교하여 최상위권의 아주 좋은 결과를 나타낸다.
그러나 문제는 진짜 공부인 대학 공부를 시작하면서부터다. 대학생이 되면 그 때부터는 답이 없는 문제도 풀어야 하고, 다른 책을 찾아 봐도 나오지 않는 문제들에 봉착하게 된다.
이 때 우리 학생들은 자신감을 잃는다. 모를 때 항상 볼 수 있는 문제집 뒤편의 답이 없기 때문에 맞게 풀어놓고도 불안해서 어쩔 줄을 모른다.
이는 어릴 적부터 자기 스스로 문제를 풀 수 있게 생각할 시간을 주고 자신감을 북돋아 주는 과정에서 문제를 어떻게 해석하고, 어떤 방식으로 풀어야 하는 지를 찾아내는 즉, 창의성을 기르고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려주는 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창의력은 타고 나기도 하지만 잘 교육 되고, 잘 훈련 받아져야 하는 것이기도 하다.
사실 아이들은 모두 창의적이다. 그러나 커오면서 한국의 빡빡하게 짜여 진 틀에 박힌 공부만 하다 보니 대부분의 학생이 점점 창의력과는 동 떨어진 틀에 박힌 생각들만 하게 되는 것이다.
남들이 안 하는 방식으로 풀 수도 있고 때론 틀린 수도 있으나, 우리 교육은 새로운 방식을 개발하고 잘못된 방식을 업그레이드해 나갈 시간을 용납하지 못한다. 빨리 다음 문제를 풀어야 하기 때문이다.
뉴질랜드에서는 공부를 하기가 참 편하다. 일단 과목수가 5~6개로 한국에 비해 절반 가량 밖에 되지 않고 학교에서 강제로 시키는 공부의 분량은 10분의 1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깊은 사고와 관련이 있는 수학의 응용문제 부분, 통계, 확률 및 물리 등 과학 분야는 대학에서 물리를 전공한 저도 고개를 갸우뚱 할 정도로 색다르고 다양한 과정이 많다. 계산 과정은 계산기를 써버리고, 기본 이론에서 창조적이고 다양한 응용과정이 필요한 부분에 능력을 키우는데 집중을 하도록 짜여 진 교육 과정인 것이다.
다음 호에는 한국 학생들이 뉴질랜드 교육 시스템에서 실패하는 이유에 대해 적어 보겠다.
안현제 원장
뉴질랜드 해병대 영어기숙사
070-8931-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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