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의 시골 장터 ''청담역 장터 열차''

신토불이 먹거리를 살 수 있어 언제나 문전성시

매주 전국 지자체에서 인증한 농·특산물을 생산자가 직접 판매해

지역내일 2011-06-23

매주 화·수·목요일 오후 3시부터 8시까지 지하철 7호선 청담역에 내리면 깜짝 놀랄 광경이 펼쳐진다. 승강장의 예비중선에 있는 열차 여덟 칸에 전국에서 올라오는 농·특산물을 판매하는 장이 서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장을 보는 사람들은 지하철을 타고 가다 청담역에서 내린 경우도 있고, 일부러 장을 보기 위해 청담역으로 오기도 한다. 


지난 7일에도 강원도 농·특산물전이 열렸다. 춘천닭갈비, 안흥 찜빵, 황태포, 메밀가루, 수리취 인절미, 곰취나물 장아찌 횡성고기 등 강원도 특산품이 열차에 가득 진열되어 있었다.


청담역 장터열차에는 각 지역 지자체에서 인증한 100% 순국산 농·특산물을 생산자가 직접 판매하고 있다. 지하철 열차라는 쾌적한 환경에 상품들 모두 위생적으로 진열되어 있고 시식도 가능하며 인심도 최고다. 이곳을 즐겨 찾는 손님들은 무엇보다 외국산이 아닌 국산 농·특산물을 속지 않고 살 수 있어 안심하고 온다고 말한다.


한번 청담역에 장이 서면 구경가보자. 이곳에서 우리 가족의 건강을 책임 질 수 있는 신토불이 먹거리를 장만해보면 어떨까.




생산자와 소비자의 직거래 장터


서울도시철도공사의 ''5678 행복장터''는 35개 지하철 역사에서 운영 중이다. 하지만 선로 위의 열차에서 열리는 ''열차 장터''는 청담역이 유일하다. 청담역에는 지하철의 안전운행을 위해 설치된 예비 선로인 중선이 있다. 이 중선은 운행 중인 지하철에 문제가 생겼을 때 지하철을 옮기기 위해 만들어진 선로다. 청담역 장터열차는 중선 위에 놓인 8칸짜리 열차에서 열린다. 공간이 넓다 보니 다른 역사의 행복장터보다 다양한 물건을 판매할 수 있다. 또 청담역은 유동인구도 많고 강남지역 주민들도 많이 찾아 장터 열차는 늘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장터 열차에 참가하는 각 지역 농민들은 구로구 천왕동에 위치한 7호선 전동차 천왕차량기지에 모여 판매할 물건을 열차에 실은 뒤에 열차를 타고 청담역으로 온다. 열차 안에는 상품을 위생적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이동식 판매대와 냉동 쇼 케이스도 함께 실려 있다. 열차가 청담역에 도착해 문을 열면 사람들은 물건을 살 수 있다. 


2009년 6월부터 시작된 장터열차는 매달 4주에 걸쳐 운영되고 있다. 첫째 주는 강원도, 둘째와 넷째 주는 전국팔도, 셋째 주는 전남과 충북의 농·특산물을 판매한다. 이곳에서 강원도 해양심층수 두부, 진도 울금, 원주 버섯, 정선과 홍천의 수리취떡, 안동 찐빵, 원주 황골엿, 충북의 오미자와 마늘 가공식품 등 다양한 특산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지난 7일 강원도 농·특산물전에는 횡성고기, 춘천 닭갈비, 바다 심층수로 만든 속초 두부, 황태 곰취나물 등이 인기였다. 대치동에서 일부러 장을 보러 이곳에 온 이숙경(48)씨는 저녁 반찬으로 춘천 닭갈비와 양념이 된 황태를 샀고 아이들 간식으로 고소한 수리취 인절미와 따끈따끈한 삶은 옥수수를 구입했다. 이씨는 "저번에 춘천 닭갈비를 샀는데 무척 맛있었다"며 "여기서 이렇게 사먹으면 춘천까지 갈 것도 없다"고 말하면 웃는다. 흑석역에 가려고 지하철을 탔다가 이곳에 내렸다는 최향선(53)씨는 "지난해 휴가 때 강원도 정선 5일장에 들렀는데 오늘 이곳에서 파는 물건을 보니 정선 시장에 온 것 같다"며 반가워했다. 




각 지역의 대표 상품을 살 수 있어


장터 열차는 각 지방자치단체장이 인정하는 농가의 상품만 판매한다. 8량의 열차 하나하나에 각 지역별로 출하시기에 맞춰 판매되는 특산품의 품질은 매우 우수하다. 또한 상품을 판매하는 사람들의 자부심도 대단하다. 그들은 지역의 자존심을 걸고 상품을 판매할 뿐 아니라 자신의 고향도 홍보하고 있다.   


지난 4월, 강원도 인제군은 지식경제부에 딸린 지역특화발전특구위원회의 심의와 의결을 거쳐 산나물 특구로 지정됐다. 이 지역에서 재배한 곰취,  산마늘, 더덕, 오미자도 장터 열차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인제군에서 생산되는 나물과 이 나물로 만든 장아찌를 판매하는 최성규씨는 "이 지역에서는 생산한 나물들은 타 지역에 비해 맛과 향기를 물론 영양도 월등히 뛰어나다"고 설명한다. 최씨는 생나물은 장이 서자마자 가장 먼저 동이 날 만큼 인기라고 말한다. "생나물을 구입하려는 단골손님들은 장이 서는 날을 기다렸다가 꼭 첫날에 와서 구입한다"고 최씨는 말한다. 압구정동에 사는 주부 조숙희(56)씨는 "사실 농산품은 어느 시장이나 마트에 가도 살 수 있지만 여기 파는 물건들은 생산지역에서 품질을 보증하는 국산품이라 믿고 살 수 있어 꼭 온다"고 말한다.




쉽게 갈 수 있는 시골 장터


장터 열차는 춥거나 덥거나, 비가 오나 눈이오나 어김없이 열린다. 장터 열차 상품은 원산지 표지도 분명하고 철저한 정찰제로 판매되며  포장도 들고 가기 편리하게 소규모로 하고 있다. 


퇴근시간대인 6시 30분에서 7시 30분까지 손님들이 가장 많이 붐빈다. 또한 상품에 따라 일찍 매진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꼭 구입할 물건이 있으면 첫 날인 화요일에 가는 것이 좋다.


청담역에서 승하차하는 승객은 중선 승강장에 정차되어 있는 장터열차로 바로 출입할 수 있으며, 지하철을 이용하지 않고 입장을 원하는 고객은 승차권 없이 입장할 수 있도록 역직원이 안내한다.


판매 일정 및 품목 등 기타 자세한 사항은 서울도시 철도공사 홈페이지(www.smrt.co.kr)에서 청담역을 검색하거나 청담역 홈페이지(http://cafe.daum.net/7chungdam)를 참고하면 된다.


문의 02-6311-7532~4


이희수리포터 naheesoo@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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