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예술하는 습관>

예술 하는 사람들의 진정성 엿보기

지역내일 2011-06-23

명동예술극장은 오는 6월 21일 예술의 본질과 예술가의 창작에 대한 고민을 엿볼 수 있는 앨런 베넷의 <예술하는 습관>을 무대에 올린다. 2009년 11월 영국 로열국립극장에서 공연된 <예술하는 습관>은 여러 언론의 호평을 받으며, 극작가 앨런 베넷의 명성을 한층 드높였던 작품이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예술가는 영국이 낳은 세계적인 문호 W. H. 오든(W. H. Auden)과 음악가 벤자민 브리튼(Benjamin Britten). 이 작품은 두 대가들의 대화와 이들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무대 리허설을 통해 예술의 의미, 대중적 명성과 사생활 사이의 괴리, 예술가들의 끝없는 경쟁과 자기검열 등을 섬세하면서도 균형 있게 표현한다.


극중극의 구조를 지닌 이 공연은 예술가의 생애와 창작의 과정을 다룬 극 안의 이야기와, 그러한 연극을 지켜보는 외부의 시선과 관찰로 전개되는 극 밖의 이야기로 나뉜다. 이를 통해 관객은 시와 음악으로 대표되는 예술가의 삶을 엿보는 것과 동시에, 리허설을 하는 배우들을 관찰함으로써 관객의 입장에서 연극의 장르적 속성과 제작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예술을 평가할 때 예술 그 자체만으로 가치를 판단하는 시선과, 예술과 예술가의 삶을 일정부분 상관관계에 놓고 판단하는 시선이 있다. "진짜 예술가들은 좋은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의 최선의 감정들은 작품으로 가고, 실제 삶에 남는 것은 찌꺼기뿐이다"라고 했던 오든의 말처럼 <예술하는 습관>은 예술가 자신이 한계상황에 봉착하게 된 심리적인 상황과 더불어 예술가의 업적과 그의 개인적 삶의 괴리에 대한 두 예술가들의 다른 태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예술하는 습관>에는 독특한 작품세계를 보여 온 박정희가 연출을 맡았으며 관록의 배우 이호재, 양재성, 오지혜, 민복기 등이 출연한다. 이 작품은 7월 10일까지 공연된다. 

문의 1644-2003
김지영 happykykh@hana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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