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노인 전문봉사단 ''행복 서포터즈''

분야별로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나누는 행복한 노년

지역내일 2011-06-16

 ''행복 서포터즈''는 강남구 노인복지관 전문 자원봉사단이다. 그들은 젊은 시절 사회와 가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노인들로 함께 힘을 모아 봉사를 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 창단한 이 봉사단은 강남구 노인 100명으로 구성되었으며 평균연령은 70세다. 활동은 IT, 기자, 헝거세이버, 행정, 합창공연, 무용공연, 댄스스포츠 공연 등 7개 분야에서 하고 있다.


이들은 사회나 가정에서 부양대상이 아니라 사회에 공헌하는 노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의 활기차고 열정적인 모습은 젊은이들에게 노년의 긍정적인 역할 모델로 충분하다.




지식과 경험의 무한 활용


''행복서포터즈''는 노인 봉사단체이면서도 전문적인 활동을 하고 있어 단원들의 자부심이 대단하다. 할아버지 26명, 할머니 74명으로 구성된 100명의 회원들은 7개 분야에 자신이 갖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쏟아내며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정신여자고등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임했던 이창배(70세) 단장은 40년 넘게 교사로 재직했다.  그는 100명의 단원들과 협력하며 이 봉사단을 운영하고 있고 또 자신은 헝거세이버로 활동 하고 있다. "젊어서 교직에 있었을 때 학생과 교직원을 보살피며 조직을 이끌었던 경험으로 모든 회원들의 의견을 존중하며 이 모임을 꾸려나가고 있다"면서 "단원 모두 자신의 분야에서 책임감 있게 활동하고 있다"고 이 단장은 강조했다. 


IT 봉사팀 이상초(70세) 팀장은 젊었을 때 정보통신 분야의 직장에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팀원들과 함께 강남구 노인복지관 다음(daum) 카페를 관리하고 있다. 이 카페는 노인인 운영자들이 노인들에게 필요한 내용, 흥미가 있는 이야기를 많이 올려놓았다. 또한 그들은 네이버 온라인 머니인 해피빈으로 연간 기부금 100만원을 모으기 위해 열심히 온라인에서 활동하고 있다. 


김월선(68세)씨는 IT봉사를 하면서 행정봉사도 한다. 매일 온라인에서 카페관리를 하고 또 복지관에서는 다른 노인들이 복지관을 이용할 때 불편하지 않게 친절하게 돕고 있다. 무용공연 수업도 듣고 있는 김씨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팀원들과 함께 공연도 하고 있다. 심신이 건강한 그녀는 주중에는 거의 복지관에 출근하고 있으며, 주말 역시 집안의 애경사에 참석하느라 분주하다. IT 봉사팀답게 컴퓨터도 능숙하게 다루는 김씨는 생각이나 일상적인 대화도 젊은 사람들 못지않게 젊게 산다. 


자식에게 의지하지 않고 항상 웃으며 활기찬 노후를 보내고 있는 그녀에게 친구들은 "세월이 갈수록 점점 주름이 펴지는 것 같다"고 말하며 부러워하기도 한다.




7개 분야의 전문적인 활동


행복 서포터즈 회원들은 각각 전문분야를 갖고 활동하고 있다. 


▶IT 봉사팀은 강남구 복지관  다음카페(http://cafe.daum.net/gnsenior) 운영과 관리를 하고 있다. 또한 네이버에서 진행하고 있는 온라인 머니인 해피빈으로 온라인 모금활동도 하고 있다. 해피빈은 네이버에서 운영하는 사회공헌활동의 하나로 네이버에서 활동하는 빈도에 따라 온라인 머니를 획득할 수 있다. 봉사팀은 1개당 100원인 해피빈을 1만개, 즉 100만원 모금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으며 목표를 달성하면 어려운 단체나 기관에 현금으로 기부한다.


2006년 5월부터 복지관을 이용하는 노인들이 카페를 만들고 자체적으로 관리하고 운영해왔다. 그러던 차에 행복서포터즈가 창단되면서 9명의 회원이 IT 봉사라는 공식적인 명칭을 갖고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하루에 한 시간 이상 카페 관리를 하다 보니  카페의 내용도 매우 알차 회원들의 만족도가 높다. 


▶ 기자팀은 1년에 3회 발간하는 강남구 노인복지관 소식지인 ''꿈꾸는 시니어''를 만드는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2009년 1월, 소식지를 창간하기 위해 기자팀 1기가 결성되었고 현재 2기 4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소식지를 만들기 위해 기획회의를 하고 인터뷰할 대상을 선정해 취재하고 기사를 직접 작성한다. 또한 복지관의 회원들과? 지역주민들에게 생생한 복지관 소식을 전하려고 늘 고심하고 있다.  


▶ 행정봉사단은 복지관에 있는 사무실, 도서관, 상담실, 경로식당, 안내데스크 등에서 행정적인 보조업무를 맡고 있다. 13명의 봉사자는 같은 노인의 입장에서 회원들이 복지관에서 편안하게 지낼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돕고 있다. 전자연 사회 복지사는 "행정봉사팀은 노인들이 복지관을 이용할 때 노인의 눈높이에 맞게 실제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직원들 못지않게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 헝거세이버는 생명을 살리는 기아대책 운동의 핵심 주체로서 한 사람이 한 달, 한 구좌 이상 후원하는 ''사랑의 111운동''의 실천가인 동시에 또 다른 후원자를 추천 하는 사람이다. ''사랑의 111''(www.love111.or.kr)이란 한 사람이 한 달에 1천원 이상을  기부해 생명을 살리는 운동이다. 10명의 단원들 모두 ''사랑의 111''에 정기적인 후원을 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지역 내 아동센터인 일원동 비전스쿨을 방문해 마술공연도 하고 간식이나 선물도 후원하며 좋은 시간을 보냈다.


▶ 합창공연팀, 무용공연팀 댄스 공연팀은 각각 20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강남노인복지관 프로그램 중에 합창공연, 무용공연, 댄스 스포츠 공연 수업이 있다. 이 수업은 복지관 회원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는데, 신청자 중에서 오디션을 통과하면 수강이 가능하다. 이들은  강남시니어 칼리지 수료식이나 개강식 때 공연을 하기도 했으며 그 외에도 봉사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외부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이희수 리포터naheesoo@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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