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돐날>

386세대 자화상을 치밀하게 묘사한 작품

지역내일 2011-06-07

386세대를 그린 연극 <돐날>이 오는 6월 3일 8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견고한 제도권 사회의 질서 속에서 젊은 날의 꿈을 잃은 채 점점 마모돼 가는 이들의 비루한 오늘을 지극히 사실적인 질감으로 그린 <돐날>은 초연 당시 2001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선정 BEST 3, 2002 동아연극상 작품상, 연출상, 연기상 수상, 2002 대산문학상 수상(희곡부분) 등 굵직한 상을 고루 휩쓸었다.  




<돐날>은 무대에서 배우들이 직접 전을 부치며 잔치 음식을 만들고 갈비찜, 잡채, 나물 등 진짜 음식을 등장시켜 많은 화제를 모았다. 무대와 객석은 기름을 살살 뿌려 무친 잡채와 프라이팬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부침개의 구수한 냄새와 얼큰한 찌개냄새 등이 어우러지면서 그 경계가 허물어진다. 절로 입안에서 군침을 돌게 하는 극사실적 기법을 쓰면서 무대의 사실성을 최대로 끌어올린 것이다.




최용훈 연출은 "실제 음식을 통한 사실적인 무대와 향수를 자극하는 정감 있는 무대를 기대해도 좋다. 이번 공연에서도 첫 무대와 같은 느낌을 되살려 내는데 주력했다. 대신 배우와 연출이 나이를 먹은 만큼 더 원숙한 느낌을 기대해 달라"고 밝혔다.




2011년판 <돐날>에는 초연 당시의 멤버들이 대부분 그대로 합류했다. 연극적인 디테일을 잘 살려내기로 유명한 김명화의 치밀한 극작, 25년에 걸친 치열한 자기 연마가 돋보이는 최용훈의 노련한 연출과 더불어 폭 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배우 ''길해연'', <돐날>을 통해 강렬한 연기력을 선보여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수상한 ''홍성경'', 특유의 구수한 생활 밀착형 연기력으로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서현철'' 외에도 배우 ''황정민''과 ''정승길''이 원년멤버 속 새로운 얼굴로 합류해 관객의 기대를 모은다. 이 작품은 6월 3일부터 7월10일까지 대학로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된다. 

문의 02)762-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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