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낙상사고

노인 낙상, 여름철에도 조심하세요

오는 11월까지 진행하는 서초구보건소 ''낙상예방운동교실''

지역내일 2011-06-07

''낙상''이라면 겨울철 빙판길을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낙상사고는 겨울 못지않게 여름에도 많이 발생한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32%가 매년 낙상을 경험하고 있으며, 낙상을 입은 노인 40명 중 1명꼴로 병원에 입원하는 등 그 정도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고령일수록 낙상위험은 더 커진다. 노화와 관련된 지각상실, 근골격계 기능장애, 체위의 불안정 등 생리적 변화로 인한 행동능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미끄러운 욕실바닥과 장애물, 문지방 등 주의해야  
서초동의 김유정(79) 할머니는 5년째 집안에 갇혀 있다. 당뇨병으로 시력이 좋지 않았던 김 할머니는 아파트 욕실에서 나오다 넘어져 가구 모서리에 허리를 다쳤다. 고통이 너무 심해 병원에서 척추수술을 받았는데, 그 후로 하반신에 마비증세가 오면서 지금까지 걷지 못한 채 휠체어에 의지해 생활하고 있다.




"순간적인 사고였지요. 이렇게 걷지도 못하리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김 할머니는 지속적인 재활치료를 받고 있지만 별 차도가 없다며 울먹였다. 낙상의 원인으로는 미끄러운 욕실바닥, 장애물, 문지방, 어두운 조명 등 환경적 요인과 치매, 우울증, 파킨슨씨병 등 신체적 요인, 그리고 하체의 근력 및 사지의 경직 등을 들 수 있다. 이외에도 진정제, 저혈당증, 혈압강하제, 장기간 침상안정 등으로 균형 감각이 일시적으로 소실돼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여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꾸준히 움직여 유연성과 근력 키워야
낙상은 넘어지거나 떨어져서 몸을 다치는 것으로, 노인층에서 주로 발생한다. 노년층은 뼈가 손상됐을 때 회복이 힘들고 치료비도 많이 든다. 낙상할 경우 손목골절, 허리염좌, 척추 압박골절 등의 부상이 나타날 수 있다. 손목골절은 넘어질 때 반사적으로 손으로 바닥을 짚는데 이때 체중이 손목에 실리면서 생기게 된다.




선한목자병원 이창우 원장은 "허리염좌는 허리근육과 인대에 손상이 생기는 증상으로 근육통 같은 허리통증을 동반한다"며 낙상사고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젊어서부터 하체 근력을 키우는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노인들은 하체의 근육이 적어지면서 근력이 감소해 잘 넘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노년에는 가볍게 넘어져도 뼈가 부러지곤 하는데 젊어서 골밀도를 높게 만들어 놓을수록 이러한 위험이 줄어든다.




최대 골밀도를 가지려면 칼슘과 비타민D의 충분한 섭취, 지속적인 운동이 필수 요건이다. 이 원장은 "이미 뼈나 근력이 약해진 노인들은 낙상을 피하기 위해 실내에서 지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생활이 지속되다 보면 뼈가 더 약해지면서 오히려 낙상위험이 높아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며 평소 몸이 경직되지 않도록 꾸준히 움직임으로써 유연성과 근력을 키워야한다고 전했다. 또 방바닥에 앉아서 생활하는 것보다 의자생활을 하는 것이 활동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건강한 노년을 위한 ''낙상예방운동교실'' 열어
"구호준비~ 얍! 9988234~ 파이팅!" 강사와 어르신 회원들이 힘차게 구호를 외친다. 활기찬 노년을 보내기 위해 한 자리에 모인 서초구보건소 ''낙상예방운동교실'' 수업현장이다. 처음에는 서로 어색해하던 남녀 어르신들이 강사의 구령에 맞춰 운동을 하다 보니 어느새 이마에는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히고 여기저기서 웃음꽃이 피어난다.




운동을 마치고 숨을 고르고 있는 계숙(65) 회원에게 "힘들지 않으세요?"하고 물으니 "아~니, 기분이 참 좋아요. 이렇게 운동을 하니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고 근력이 생겨 요즘엔 잘 넘어지지도 않아요"라며 즐거워한다. "이곳에서 하는 근력강화운동과 스트레칭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계씨는 원래 허리가 안 좋은데다 다리가 약해 정형외과를 단골로 다닐 정도로 자주 넘어졌다고 털어놓았다. 또 장 모(72) 할아버지는 "등산을 다녔는데 무릎에 문제가 생겨 쉬고 있던 참에 이런 좋은 프로그램이 신설돼 참으로 고마운 일"이라며 일주일에 두 번 정도로 시간을 늘려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노인의 낙상사고는 예방이 중요
서초구보건소에서 운영하는 ''낙상예방운동교실''은 스트레칭, 근력운동(맨손 및 도구이용)을 통해 어르신들의 체력증진과 근력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오는 11월까지 계속되며,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 반부터 한 시간 동안 서초구보건소 지하 ''건강키움터''에서 진행 중이다. 방문보건팀 김형숙 팀장은 "낙상은 노인외상의 가장 큰 문제로 노인층의 증가와 함께 낙상사고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단 한 번 넘어진 노인은 자신감을 상실해 활동을 자제하게 되고, 이는 건강악화로 연결되기 때문에 노인의 낙상사고는 무엇보다도 예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초구민 65세 이상 어르신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접수  및 상담은 서초구보건소 방문보건팀 (2155-8133)으로 문의하면 된다.




 




TIP/ 노인 낙상 예방법
∇예방의 최선책은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다. 50대 이상의 고령자나 폐경 이후 여성은 병원을 방문해 골밀도를 측정해보고 그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화장실 낙상을 방지하는 데는 시판되는 미끄럼 방지 테이프나 욕실용 깔판, 손잡이 등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유연성과 근력을 키울 수 있는 태극권, 택견, 체조 등의 운동을 적당히 한다.


∇외출 할 때 몸이 둔하지 않도록 두꺼운 옷 대신 여러 겹의 얇은 옷을 껴입는 게 좋다.


∇걸을 때는 균형을 잡고 조심스럽게 움직이며 손을 호주머니에 넣지 않는다.


∇발에 꼭 맞으면서 바닥에 미끄럼 방지 처리가 된 신발을 신는다.


∇뜨거운 물에 오랫동안 목욕을 하면 어지럼증이 오기 쉬우니 적당한 온도에서 가볍게 샤워하고, 시력저하를 막기 위해 백내장수술을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나풀거리는 카펫이나 깔개를 밑 부분에 미끄럼 방지가 돼 있는 것으로 바꾼다.


∇어두침침한 곳, 계단, 침실, 욕실, 모서리 등에 작은 불을 켜 놓는다.


∇박스나 낮은 가구 등으로 실내를 어지럽히지 않으며, 특히 계단 주위는 깨끗이 정돈한다.


김선미 리포터 srakim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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