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듣기 말하기 문항은 총 17개이다. 늘 자신 있어 하는 수험생들도 점심이후 집중력이 약해지면서 한 두 문항 틀리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평소에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최선이다.

1. 풍부한 어휘력은 듣기 실력의 기본임을 명심하라
어휘력이 풍부하면 풍부할수록 듣기를 정확히, 그리고 빠르게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어휘력이 듣기 실력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예를 들어 구문이 어려워 내용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경우 핵심 어휘들의 의미만 정확히 알고 있어도 내용 유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휘학습을 할 때는 반드시 지문을 통해 익히고 가능하면 문장이나 구 단위로 기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어휘를 지문과 분리하여 따로 암기하는 것은 지루할 뿐만 아니라 그 순간에는 암기했다 하더라도 실제 지문에서 그 어휘와 마주 쳤을 때 문맥상 의미를 적절하게 유추해 내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문맥을 통해 어휘의 의미를 익히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어휘 공부를 할 때 한 가지 더 조심할 것은 문어체와 구어체에서 사용되는 어휘의 의미가 다를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check''라는 단어는 독해에서는 ‘점검’ 뿐만 아니라 ‘억제’라는 의미까지 확장될 수 있지만, 회화에서는 ‘계산서’나 ‘수표’의 의미가 더 많이 나온다. 식당에서 주문을 받기 전 급사가 “Do you have company?”라고 물었다면 ‘회사를 갖고 있습니까?’가 아니라 ‘일행이 있으십니까?’의 의미일 것이다.

2. 매일 영어를 듣고 말하는 연습을 하라
평소에 영어로 된 대화나 글을 꾸준히 듣고 말하는 연습이 반드시 필요하다. 여러 번 접해 본 어휘와 문장일수록 듣고 이해하기가 쉽다. 또한 반드시 스크립트를 확인해야 자신의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처음 문제를 풀 때에는 스크립트를 보지 않고 귀에 들리는 것에만 집중하여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후 다시 들으면서 받아 적어보고 여러 번 소리 내어 말해보는 것이 궁극적인 듣기능력향상에 도움이 된다. 또한 대화를 들으면서 반 박자 느리게 따라해 보는 연습도 효과적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특정상황에 자주 등장하는 주요 표현을 자연스럽게 익혀두면 실전에서도 확실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기억하라. 듣기만하고 말하지 않으면 내 것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사실 자신이 발음할 수 없으면 그 음을 들을 수도 없다는 것은 언어학의 기본 주장이다.

3. 수능영어 유형파악이 최우선
‘적을 알고 나를 알면 100전 전승’이라는 말이 있다. 영어 공부는, 그 중에서 특히 듣기 문제는 자주 쓰이는 어휘와 유형을 꾸준히 공부하면 어느 순간 여러분이 ‘아는 만큼’ 들리게 된다. 수능의 문제가 매우 정형화, 유형화 되어 있기 때문이다. 유형별 출제 경향과 어휘를 머릿속에 정리해 두면 녹음 내용이 하나씩 들리고, 조금씩 감이 잡히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수험생들이 자주 틀리는 가격문제의 경우 기본 가격에서 변화를 주고 다시 할인을 해서 가격이 내려간다던가 하는 유형을 들 수 있다. 그리고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틀리는 14번 이후의 말하기 영역의 경우, 대화에서 직접 언급된 어휘가 들어있는 선택지는 오답일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단편적인 연결보다는 대화의 문맥을 이해해서 가장 자연스러운 대답을 골라야 한다.

모든 일이 그렇지만 시간을 투자한 만큼 성과가 나오고 소홀히 한 만큼 사고가 되기 쉽다. 모의고사 1회분 분량을 3일 정도로 나누어 매일 5~6 문항만이라도 꾸준히 학습한 수험생은 날씨가 쌀쌀해질 때 결코 추위를 느끼지 않을 것이다.

마선일 원장
마선일영어전문학원
서강대 졸(영어영문학 B.A.)
뉴욕, Long Island University(TESOL M.A.)
전 EBS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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