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미로 봉사단

차고 넘치게 사랑하며 나눔을 실천하는 봉사동아리

지역내일 2011-03-21

요즘 학생들은 봉사를 스펙의 하나로 간주하는 경향이 짙다. 스펙용이기 때문에 열린 마음으로 봉사에 참여하기보다 형식적인 점수 따기에 연연하는 학생이 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우리 주변에는 엄마와 아이들이 진정한 봉사의 의미를 찾기 위해 공부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을 쪼개고, 월차까지 내가며 아름다운 봉사 추억을 만들어 가는 가족봉사단이 있다. 압구정, 신사, 반포 일대의 엄마들이 주축이 돼 활동 중인 안다미로 봉사단의 3기 회장단을 만나 그들의 봉사 이야기를 들어봤다.


 


엄마와 함께 아이들이 뭉쳤다


안다미로 봉사단은 2008년 발족해 2009년 4월에 강남구자원봉사센터에 정식으로 등록하고 활동을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엄마들이 아이들을 따라다니면서 챙겨줄 목적으로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막상 봉사현장에 나가면서 아이들의 역할과 엄마의 역할이 따로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소수의 인원이지만 제대로 봉사해 보자는 취지로 각자 해야 할 일을 철저히 분담해 체계적이고 내실 있게 그리고, 열정적으로 봉사해 왔다. 그런 노력의 결실로 지난 2010년에는 강남구청장이 수여하는 우수봉사자단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안다미로 봉사단은 ‘차고 넘치도록 풍부하다’라는 우리말에서 따온 봉사단 이름처럼 사랑이 차고 넘치는 봉사를 하고 싶은 이들이 모인 봉사동아리이다. 학생 봉사자들은 주로 현대고, 세화여고 학생들이 주축이 돼 중학생, 초등학생을 비롯한 어린 동생들까지 합류하여 봉사단의 구성원은 현재 열아홉 가족, 총 31명이 활동 중이다.


 


봉사는 아이들과 친밀한 교감의 장


안다미로 3기 회장인 이미영(44? 서초구 잠원동)씨는 “처음에는 아이들 때문에 시작했지만 다양한 봉사를 경험하며 봉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됐고 나누는 기쁨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과정 자체가 의미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교생과 초등학생인 두 자녀와 함께 지난해부터 활동 중인 이씨는 첫 봉사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고 말한다.


“장애인 시설에 갔는데 아이들이 어색한 탓인지 멀뚱멀뚱 쳐다만 보고 있어서 어찌나 민망하던지요. 저 역시 실수할까봐 조마조마하고 긴장이 됐던 게 사실이에요. 그런데 1년이 지난 지금 우리 가족은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허물 수 있었고 그들과 어울려서 얘기하고 노는 데 전혀 어색하지 않은 상태가 됐어요. 무엇보다 봉사하면서 아이들이 훨씬 밝아졌다는 소리를 들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답니다.”


고교생인 딸을 통해 봉사를 접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말하는 안다미로 3기 공동회장인 김영봉(52? 강남구 압구정동)씨. 김씨 또한 정신연령이 열 살 정도에 머무는 정신지체아들과 교류하고 소외된 탈북 아이들과 어울리며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지고 있음을 느낀다고 한다. 무엇보다 사춘기를 보내는 딸과 봉사를 끝내고 돌아오는 버스에 앉아 ‘행복이란 무엇인지’, 오늘 만난 장애인들의 삶에 연민을 느끼며 서로의 느낌을 공유하다 보면 어느 새 딸과 소통되는 느낌을 받는다며 봉사는 주는 것보다는 오히려 받는 것임을 실감한다고 털어놓는다.


 


어려움을 극복하며 얻는 봉사의 기쁨


안다미로 봉사단은 지금까지 주로 장애인, 이주민, 탈북자 등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양천구 신월동에 있는 탈북자녀들이 다니는 한민족학교를 방문해 탈북청소년들과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같이 하며 친교를 다지고, 의류와 학용품은 물론 도서기금을 모아 전달하는 등 정기적 방문을 통해 그들과 교류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어린이날에는 남북한 청소년들이 하나 되는 ‘어울림마당’을 기획해서, 성공적인 공연을 하기까지의 과정은 정말이지 그들에 대한 애정이 없었다면 결코 해낼 수 없는 행사였다고 한다.


안다미로 학생회측은 “사물놀이를 연습할 때는 개인별로 각자 연습하다 연휴나 시험이 끝나는 날 모여서 전체 연습을 했고, 악기의 소음 때문에 급기야는 학원을 빌려서 연습을 해야 할 정도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이런 어려움을 극복함으로써 보람은 배가됐다”고 털어놓는다.


이외에도 안다미로 봉사단은 장애인복지시설인 ‘사랑 쉼터의 집’과 용인의 ‘한울 장애인 공동체’를 매달 정기적으로 방문해 대청소와 빨래, 식사 등을 거들고 방학을 이용해 장애우들과 남산 나들이를 같이 가고, 노래방에서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서로를 이해하고 친해지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작은 시작이 세상을 바꾼다


안다미로 봉사단의 구성원은 학생에서 직장인, 전업주부까지 다양하다. 이들은 서로에게 맞는 시간을 조율하기가 가장 어렵다고 한다.


 “아이들의 학원 스케줄을 일일이 맞추다 보면 행사를 진행할 수 없다. 그래서 봉사 일정이 확정되면 무슨 일이 있어도 참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많은 아이들이 학원가는 것을 포기하고 봉사에 참여하고 있으며, 일하는 엄마들도 그날은 휴가를 내서라도 참여한다.”


봉사를 통해 지금껏 살아오면서 전혀 몰랐던 새로운 세계를 알게 됐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안다미로 봉사자들. 아이들이 초, 중, 고의 봉사경험을 바탕으로 대학교에 입학해서도 새로운 봉사 동아리를 결성하고 또 사회에 나가서는 사회에 기여하는 사람으로 클 것이란 믿음, 그 믿음이 그들을 이끌고 사회를 이끌어 가는 힘이 아닐까.


김지영 리포터 happykyk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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