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서전 펴낸 이회승 박사

나의 노후는 아직도 2% 부족하다

지역내일 2011-04-28

"영국속담에 ''끝이 좋으면 다 좋다 (All is well that ends well)''라는 말이 있다. 나도 1기와 2기 인생은 힘들고 어려웠지만 현재 살아가고 있는 3기 인생과 미래의 4기 인생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 인생 전체를 가치 있고 보람 있게 마쳤으면 하는 것이 마지막 바람이다." 이회승(76) 박사의 자서전『나 자신이 만든 보람 있는 노년의 삶』의 한 부분이다. 72세에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재취업에 성공, 활기찬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그 주인공을 만났다.


 


 ''자서전 쓰기 공모전''에서 최우수상 수상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는 인구보건복지협회와 공동으로 활동적인 시니어상 확산을 위한 ''자서전?사진?슬로건 공모전''을 실시했다. 각 부문별로 최우수상 3편을 비롯하여 총18편을 선정, 발표했는데 자서전 부문에서는 은퇴 후 재취업의 보람과 즐거움을 담은 이회승 박사의 『나 자신이 만든 보람 있는 노년의 삶』이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90여 편의 많은 출품작 가운데 당당히 최고의 영예를 안은 것이다.


그는 40대에 뒤늦은 직장생활을 시작해 61세로 정년퇴직을 맞기까지 바쁘게 살아왔던 시간들과 은퇴 후 찾아 온 막막하고 답답했던 심정을 그의 자서전을 통해 담담히 그려내고 있다. 또 재취업과 함께 노후를 준비하면서 새로 시작한 제2의 인생을 고스란히 글속에 담았다. 이 박사는 "은퇴 후 재취업의 보람과 즐거움을 떠올리며 지금의 나를 점검하고자 쓴 것인데 큰 상까지 받게 돼 영광스럽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또한 그는 "자서전은 자신이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되짚어보고, 자신의 인생관이나 가치관, 생활 체험을 통해 얻은 지혜와 생각을 후진에게 남기는 것"이라며 자신이 살아온 일대기를 정리한 자서전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유산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72세에 박사학위 받고 재취업에 성공


그는 1935년 경기도 광주에서 태어나 고려대 경제학과와 동대학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젊은 시절엔 해운산업연구원에서 기획정보실장과 연구조정실장 등을 지냈고, 그 후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서 초청연구위원으로 일하다가 2004년도에 은퇴했다. "1남 1녀인 자녀들도 다 결혼시키고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갖게 되니 젊은 날 못 다한 공부를 하고 싶었다"는 그는 기독상담학 박사과정에 과감히 도전한다.


2007년도에 캐나다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실버대학 교수로 활동하게 된다. 그 나이에도 그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어서 일을 할 수 있다니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몸소 보여준 셈이다. 그는 "평생 동안 모시고 살았던 어머니가 90세로, 몇 년간 같이 살았던 장모님도 93세로 돌아가셨다"며 두 노모를 모시고 살면서 노년에 일어나는 여러 변화들을 직접 눈으로 보았고, 그 과정에서 느끼는 바가 많았다고 토로했다. 두 분 어머님의 영향을 받아 노년에 대한 준비와 새로운 목표를 세우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노년기를 살아가고 있는 분들에게는 아름다운 노년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노년기를 앞두고 있는 분들에게는 노년을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며 상담능력과 강의능력 등 전문지식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이렇듯 꿈을 잃지 않고 자신감과 도전정신을 갖고 준비해 온 것이 활기찬 노년을 보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힘주어 말한다.  


 


 ''9088424''의 의미를 아시나요?


무엇이든지 배우겠다는 신념으로 자기계발에 대한 그의 열정은 끝이 없다. "제가 살아오면서 경험하고 느꼈던 단상들을 그때그때 메모해 두었는데 그것이 쌓여 상당한 분량이 되었고, 결국엔 세권의 책까지 내게 되었다"며 쑥스러워 하는 이회승 박사. 그가 집필한 저서는『3분 더 생각하라 그러면 미래가 보인다』, 『보람있게 사는 플러스인생』, 『아름다운 황혼을 준비하라』등이다.


이 박사는 ''스피치아카데미''에서 15년째 화술을 공부하고 있다. 그의 낭랑한 목소리와 정확한 발음 그리고 수많은 대중 앞에서 당당하게 강연을 할 수 있는 저력은 바로 그것에서 비롯된 것이리라. 4살 연하인 아내와는 요즘 서로가 너무 바빠 얼굴 볼 새도 없다고 한다. "저는 여러 노인교육기관에서 강의요청이 들어와 강의하러 다니느라 정신없고, 집사람은 집사람대로 교회나 복지관, 노인정에 다니면서 봉사활동 하느라 바쁘답니다." 또한 이 박사는 자신의 매직넘버가 ''9088424''라고 귀띔한다. "90세까지 팔팔하게 살면서 4백만 노년층에 ''이''로운 일을 계속하다 죽겠다"는 뜻이란다. 남매인 자녀들은 각각 필리핀과 캐나다에 살기 때문에 온가족이 모일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하지만 손자손녀들과 이메일을 주고받거나 영상통화를 하면서 그리움을 달랜다는 그는 핸드폰에 저장된 그네들의 사진을 보여주며 흐뭇해한다. 그 정겨운 모습은 영락없는 자상한 할아버지였다.


 


사진 김태헌 작가(세가 스튜디오)


김선미 리포터 srakim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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