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서 즐기는 봄나들이

"봄 빛 가득한 꽃길을 나도 한 번 걸어볼까?"

지역내일 2011-04-28

올해는 유난히 겨울이 길어 봄이 늦었다. 그렇게 기다리던 봄이 왔고 꽃소식도 들리는데 불청객인 방사능과 황사 소식에 외출이 약간 두렵긴 하다. 그렇다고 꽃구경과 봄나들이를 자제하기에는 봄볕의 유혹이 너무 강렬하다. 
4월이 가기 전에 강남을 벗어나 꽃이 활짝 핀 가까운 곳을 찾아가 봄바람을 가슴에 불어 넣어보자. 혹시 봄 향기에 취해 둥둥 떠다니는 기분이 들지도 모를 일 아닌가. 






꽃구경  봄나들이 ''올림픽 공원''
"봄기운이 완연한 공원에서 마음껏 걸어보세요"


 


지금 송파구 방이동에 있는 올림픽 공원에는 봄이 한창이다. 사시사철 아름답고, 자연과 역사, 도심의 문화가 공존하는 이곳은 남녀노소 누구나 가고 싶은 곳, 언제나 머물고 싶어 하는 장소다. 
올 봄에는 봄을 느끼며 걷기, 아름다운 꽃을 찾아다니기, 기억에 남는 장소 만들기. 조각품을 감상하기 등 올림픽 공원을 다양하게 탐색할 기회를 가져보는 것을 어떨까? 이왕이면 주말보다는 주중에, 오후보다는 햇살이 고운 아침에, 올림픽공원에서 봄과 함께 건강한 심신을 지닌 내 자신을 찾아보자.


발길 닿는 대로 걸어보기
지난 10일 올림픽 공원에서는 ''정관장 심나는 걷기 대회''가 열렸다. 올림픽 평화의 광장을 출발해 몽촌토성을 돌아오는 6.2킬로미터 코스와 어린이 및 노약자를 위한 4킬로미터 단축 코스로 진행됐다. 이렇게 매년 올림픽 공원에서 걷기 대회가 열리는 것을 보면 이곳은 걷기에 최상의 장소임에 틀림없다.  
이미 대회는 끝났지만 오히려 요즘이 꽃도 더 활짝 피었고 날씨도 좋아 걷기에는 그만이다. 발길 닿는 대로 꽃을 따라 걸어도 좋고, 원하는 장소나 시설물을 정해놓고 찾아가보는 것도 재미가 쏠쏠하다.  
평화의 문, 소마미술관, 몽촌토성, 호수와 분수대를 찾아가기도 하고, 곳곳에 있는 조각품들도 감상하며 걷는 것도 해볼 만하다. 또 수영장, 펜싱경기장, 사이클 경기장  테니스장 체조경기장 등 세계적인 경기장을 순례해도 충분히 운동이 된다. 
이왕 걷기로 작정했다면 자동차는 집에 두고 지하철을 타고 가서 찾아가는 것도 좋다. 지하철 5호선 올림픽공원역, 지하철 8호선 몽촌토성역에 도착하는 그 순간부터 걷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세계 5대 조각공원 투어
복합 예술 공간인 소마 미술관은 올림픽 공원을 찾아가는 또 하나의 이유가 된다. 
4월1일부터 5월29일까지 ''Type Wall''전이 열리고 있다. 벽이 작품이 되고 작품이 벽이 되기도 하는 새로운 형식의 전시다. 또한 ''소마 미술관 출발! 올림픽 조각 공원 투어''에도 참가해 볼 만하다. 세계 5대 조각 공원 중에 하나인 올림픽 조각공원의 작품을 해설가와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4월1일부터 5월 29일까지 15개의 작품을 약 50분간에 걸쳐 관람할 수 있다. 개인은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3시와 5시, 단체는 수요일 오전 10시와 11시에 투어를 할 수 있으며 예약(02-410-1343)은 필수다. 
관람 후, 소마 미술관 옆에 있는 커피 전문점도 들러보자. 창밖에 보이는 올림픽 공원의 모습이 편안하고 그윽해 커피 향과 참 비슷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반대로 밖에 있는 벤치에 앉아 소마 미술관과 멀리 보이는 조각품을 감상하며 커피 생각을 해보자.


추억의 공간 만들어보기
올림픽 공원은 곳곳이 명소라 구경할 것도 많다. 그 중에서 사람들이 꼭 보고 싶어 하는 것이 있다. 일명 ''왕따 나무''로 언덕 위의 초원에 홀로 서 있는 나무다. 홀로 서 있다고 이름은 왕따지만 바라보는 사람은 셀 수 없이 많다. 아마 올림픽 공원 안에 있는 수많은 나무 중에서 가장 유명한 나무로 사계절 내내 사진을 찍는 사람들에겐 최고의 모델일 것이다. 
이 나무는 어디에 있을까? 평화의 문을 지나 좌측 길을 걷다보면 서울 올림픽 기념관이 나온다. 이곳을 지나면 자그마한 다리가 나오고, 그 다리 건너편 정면에 언덕이 보이는데 그 언덕을 넘어가면 홀로 외롭게 덩그러니 서 있는 왕따 나무가 보인다. 이 나무가 보이는 벤치에 앉아 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들은 이 나무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 살짝 궁금해진다.   
이렇게 공원 안에 자신만이 갖고 있는 추억의 공간을 마련해 보자. 호수가 보이거나 조각품이 보이는 곳, 아늑한 장소, 확 트여 속이 다 시원한 길목 등 어떤 곳이든 추억 한 부스러기가 있으면 좋겠다. 꼭 장소가 아니어도 좋다. 길이 될 수 있다. 오솔길 오르막길 내리막길 등 그 길을 걷고 있을 때 행복해 또 걷고 싶다면 그만이다. 올림픽 공원을 찾을 때마다 한 번 쯤 들러보는 정겨운 곳을 마련해 보자.


이희수리포터naheesoo@dreamwiz.com



강남근교 산책길-남산공원
남산에서 전기버스 타보세요!


서울시민에게 맑은 공기를 제공해주는 남산공원. 잘 정돈된 아름다운 산책로 주변으로 벚꽃, 개나리, 진달래, 철쭉들이 만개해 제멋대로 휘어진 소나무들과 묘한 조화를 이룬다. 자연경관 외에 N서울타워, 소월시비, 한옥마을, 남산케이블카, 공연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자연친화적으로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팔각정까지 오르니 서울 시내가 한눈에 보인다.


 남산을 한 바퀴 돌 수 있는 산책로
남산의 대표적인 산책코스는 남·북측 순환로라고 불리는 약 7km의 산책로. 도로가 부드러운 탄성블록으로 시공돼 오래 걸어도 덜 힘들다. 북측 순환로는 국립극장에서 남산 중턱을 따라 오르는 길로, 접근이 용이해 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코스. 벚나무와 단풍나무가 우거져있고, 여름이면 산책로 옆으로 실개천이 흐른다. 예장동 입구에는 한옥으로 지어진 ''목멱산방''이라는 식당 겸 휴게실이 있으며, 근처에 남산 케이블카 승강장이 있어 정상까지 쉽게 오를 수 있다. 또한 남측 순환로는 3.3km 구간으로, 남산도서관 입구에서 시작된다. 순환로를 따라 남산을 한 바퀴 도는데 약 2시간가량 소요된다.


실외 경사형 엘리베이터 ''남산오르미'' 
서울시는 남산을 오르는 시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2009년 6월 30일 ''남산오르미''를 개통했다. ''남산오르미''는 3호 터널 준공기념탑 광장 입구에서 남산 케이블카를 잇는 140m 길이의 국내 최초 실외 경사형 엘리베이터이다. 이 엘리베이터가 설치되기 전에는 하루 평균 2~3백 명 수준이던 관광객이 설치 후에는 약 2천 명 정도로 늘어났다고 한다. 또한 외벽을 투명한 유리로 장식해 서울의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할 수 있고, 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명동역 및 회현역 등에서 남산 N타워까지 쉽게 오를 수 있다. 운행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1시 30분, 탑승인원은 최대 20명이며 무료이다.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N서울타워''
''N서울타워''는 남산공원 정상부근에 위치한 전파 송출용 탑으로, 높이는 236.7m, 해발 479.7m이다. 이전의 ''남산타워''는 1971년 12월 3일에 내부 시설이 갖추어지지 않은 채  일단 개장을 했고, 1975년 8월까지 3층의 전망대와 방송국 송신실, 박물관, 공개홀, 기념품점 등을 갖춰 정식으로 완공되었다. 완공 후 전망대 사용을 금지해 오다가 뉴스 전문방송국 YTN이 2000년, 체신공제조합으로부터 인수받아 ''서울타워''에서 ''N서울타워''로 이름을 바꿔 현재에 이르고 있다. 전파 송출용 시설뿐 아니라 전망대, 식당, 전시관, 기념품점, 카페 등이 있고, 전망대 부분에 위치한 식당은 바닥이 48분마다 360도 회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남산의 명물 ''친환경 전기버스''
남산의 산책로를 걷다보면 놀이기구처럼 생긴 앙증맞은 버스를 볼 수 있다. 특이한 것은 외형도 그렇지만 모든 차량에 있어야 할 차량 뒤쪽 배기구가 없다는 점이다. 이 버스는 서울 G20 기간 동안 행사장 셔틀버스로 운행되어 국내외에서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다. 최근 남산의 명물로 등장한 ''친환경 전기버스''는 최고시속 100km, 1회 충전으로 최고 83km를 운행할 수 있다. 남산을 순환하는 02, 03, 04번 버스와 같은 노선을 돌며, 총 다섯 대가 움직이고 있다. 고용량 리튬이온배터리를 장착했으며 차체도 강판이 아닌 탄소복합소재로 내구성과 중량을 강화했다. N서울타워 밑 승강장에서는 전기버스를 충전하는 색다른 모습도 볼 수 있다.


 TIP/ 남산 산책로 가는 길
*케이블카 승강장 (북측 순환로 입구)- 지하철 4호선 (명동역 3번 출구)
   퍼시픽호텔 오른쪽 길로 10분정도 올라가면 케이블카 승강장이 보이고, 케이블카 승강장 앞의 북측 순환로로 들어가면 된다.
*국립극장 쪽 (남측 순환로 입구) -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 5번, 6번 출구)
   장충단공원과 장충체육관 사이 큰길로 10분정도 올라가면 국립극장 앞에 남산 순환도로 진입로가 나온다.


 김선미 리포터 srakim2002@hanmail.net


 


강남근교 산책길-서래섬, 이촌지구
도심에서 만나는 유채꽃밭


서울의 젖줄 한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용산구 이촌지구와 반포지구 서래섬에 유채꽃이 한창이다. 제주의 명소 올래길 만큼이나 아름다운 유채꽃밭을 복잡한 도심 한가운데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다. 운동을 나온 인근 지역 주민은 물론 주말이면 어김없이 활동하는 자전거 동호회원들과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 가족단위 나들이객까지 많은 이들이 모여들어 다소 분주한 느낌이다. 그렇다고 해도 아름다운 이 봄이 다가기 전에 운동화로 갈아 신고 산책삼아 이곳으로 나들이 와보는 것은 어떨까?




해매다 유채꽃 축제 열리는 인공 섬
반포대교와 동작대교 사이에 자리 잡고 있는 서래섬은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만들어진 올림픽대로 건설 중에 조성된 인공 섬이다. 계획된 인공 섬이다 보니 모양이나 구획정리가 잘되어 있어 해마다 봄이면 수양버들과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 아름다움을 더한다. 매년 5월이면 서래섬 일대에서 ''한강 나비 유채꽃축제''가 열리며 올해는 5월 5일부터 10일 사이에 다양한 행사와 함께 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로는 가족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 공연을 비롯해 생활 공예를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의 장, 나비요정들과의 만남 등이 있다. 문의는 02)3780-0799


한강공원 서래섬 ''나비 유채꽃축제''는 규모는 작으나 서울에서 열리는 유일한 유채꽃축제로 많은 방문객들이 찾고 있다. 서래섬은 일 년에 두 번 봄이면 유채꽃이 만발하고 가을이면 소금을 뿌려놓은 듯 새하얀 메밀꽃이 피어나 이 지역의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볼거리, 즐길 거리 많은 이촌지구
반포지구에서 잠수교를 따라 한강을 건너면 바로 이촌지구이다. 잠수교 북단에서부터 일산방향으로는 원효대교까지, 그리고 반대 남양주 쪽으로는 옥수지구 너머까지 걷기도로가 길게 이어져 있다. 걷기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중간 중간 넓은 휴식공간이 있으며 다양한 운동기구가 놓인 생활체육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한강대교 방향을 따라 걷다보면 이촌지구의 유채꽃 밭이 모습을 드러낸다. 가을과 겨울에는 황량하기 그지없는 진흙 밭이 봄이 되면 흐드러진 유채꽃밭으로 탈바꿈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반포지구에 비해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은 덜하지만 인라인스케이트장과 수영장 등 다양한 스포츠 시설은 물론, 넓은 규모의 자연학습장도 갖춰져 있어 가족단위 나들이객에게는 안성맞춤이다. 이촌지구 한쪽에는 거북선 나루터가 있어 초등 저학년 아이들이 즐겨 찾는 현장학습의 장으로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누에다리에 허밍웨이까지 걷기엔 그만
서래섬에서 동작역 방향으로 걷다보면 산책로 허밍웨이를 만나게 된다. 반포천과 나란히 이어지는 허밍웨이는 산책로 양쪽이 나무로 둘러싸여 도심 한가운데 있으면서도 소음이 적어 명상코스로 아주  좋다. 허밍웨이길을 따라 걷다보면 이 지역민들이 많이 찾는 반포종합운동장과 작년에 개관한 심산기념관이 나타난다. 
허밍웨이 길은 고속터미널역 출구에서 끝이 나며 횡단보도를 건너 중앙도서관 방향으로 걸어 올라가면 누에다리와 몽마르트공원으로 이어지는 계단이 나온다. 몽마르트공원을 둘러싸고는 아름다운 개나리가 무리지어 피어있으며 누에다리 건너 미도아파트 쪽의 서리풀 공원에는 아름드리 벚꽃나무가 줄지어 서서 벚꽃을 활짝 피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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