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낮 햇살이 어찌나 뜨거운지 감기 무서워 입고 나왔던 윗옷을 벗고도 이마에 땀이 맺힌다. 그래서인가 추운 겨울도 아니고 한 여름도 아닌데 냉면 생각이 절로 난다.
작년 여름에 자주 찾다 겨울동안 잊고 지냈던 함흥옥에 냉면을 먹으러 갔다. 계절과 관계없이 그곳의 인기는 여전했던지 점심 식사시간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함흥옥은 1층에는 냉면과 탕종류를 팔고 2층엔 고기를 판다. 3층은 돌잔치나 회갑연 등을 할 수 있는 연회장이 있다.
물냉면을 주문하면 먼저 육수가 나온다. 간이 좀 세다 싶으면서도 입에서 자꾸 당기는 맛. 이 집 물냉면에는 특별히 고명이 많지 않다. 적당히 쫄깃한 면발에 담백한 국물과 무채로만 승부를 보겠다는 듯 그야말로 단촐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냉면에 식초와 겨자를 넣어 후루룩 한 입 먹으면 언제 땀을 흘렸나 싶게 가슴속이 후련해진다. 그 뿐인가. 더 먹고 싶다는 생각은 왜 드는지…. 담백하고 깔끔한 냉면 그대로의 맛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원래 함흥냉면은 녹말가루를 주재료로 한 질긴 국수에 생선회를 얹어 만든 비빔국수를 말한다. 함흥지방 향토음식의 하나로 회냉면이라고도 부른다. 그래서 함흥냉면 집에서는 물냉면이 아니라 비빔냉면을 먹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감자녹말을 주원료로 질긴 국수를 만들고, 함흥지방 바닷가에서 잡히는 신선한 가자미로 회를 떠서 양념하여 얹어 먹었다. 6·25 이후에 월남민에 의해서 남쪽지방에도 알려지게 되었는데, 함경도지방과는 풍토가 달라 재료에 차이가 나고 있다. 고구마녹말로 국수를 만들기도 하고, 가자미회를 대신해 쉽게 구할 수 있는 홍어회를 사용하기도 한다. 함흥옥의 회냉면 역시 매콤하면서도 달착지근하고 새콤한 맛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외에 이 집은 가마솥밥과 함께 나오는 갈비탕과 갈비우거지탕도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메뉴 : 회냉면·물냉면·비빔냉면 7000원, 왕만두 6000원, 홍어회 1만5000원, 수육 1만5000원, 가마솥밥 갈비탕·가마솥밥 설렁탕·가마솥밥 우거지탕 8000원
·위치 : 경기 의왕시 포일동 242-7
·영업시간 : 오전 10시 30분∼오후 10시까지
·휴무일 : 명절 휴무
·주차 : 전용주차장
·문의 : 031-426-5211∼3
백인숙 리포터 bisbis6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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