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수업 및 해외 대학과의 교류 등 글로벌 시대에 맞게 국내 대학들도 갈수록 글로벌화 되고 있다. 따라서 상위권 학생들의 대학 진학 목표 역시 국내 명문대나 미국 아이비리그에 국한되지 않고 세계적인 수준의 홍콩, 싱가포르 대학 등 아시아권 명문대까지 포함되는 추세다. 글로벌 시대에 맞는 국내외 명문대 동시지원에 대해 알아보았다.
국내 명문대 글로벌캠퍼스 본격화
연세대 송도글로벌(국제)캠퍼스의 정규학부과정이 개설돼 지난달 첫 학사일정을 시작했다. 국내 SKY 대학 중 연세대가 처음으로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캠퍼스를 열면서 송도국제캠퍼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세대 송도국제캠퍼스는 분교 개념이 아니라 의예과의 경우처럼 신촌에서 송도로 캠퍼스를 이전한 것이다. 현재 의예, 치의예, 약대, IT 인재, 자유전공, 언더우드국제대학 등 약 400여명의 학부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으며 그 규모를 계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2012년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예술대학원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연세대 외에도 2014학년도에는 서울대가 경기도 시흥에, 성균관대가 평택에 글로벌캠퍼스를 개교할 계획이다. 또한 서강대도 2014년, 경기도 남양주에 글로벌캠퍼스 조성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들 국제캠퍼스는 영어로 수업을 하는 것은 물론 해외 대학과 적극적으로 교류를 함으로써 학생들은 국내에서 해외 유명대학의 커리큘럼을 이수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국내 학생들뿐만 아니라 아시아권의 우수한 학생들을 유치해 새로운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다는 장점도 크다.
송도 신도시에 짓고 있는 송도글로벌대학캠퍼스에는 2012년 미국 조지메이슨대를 시작으로 모두 10개의 해외 명문대가 입주할 예정이다. 그동안 협약을 체결한 대학들이 실제로 얼마나 입주를 할지 여부는 아직까지 불투명한 상태다. 하지만 이들 글로벌캠퍼스가 본격적으로 조성될 경우 유학을 가지 않고도 국내에서 각 대학의 우수한 프로그램을 이수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는 셈이다.
글로벌 경쟁력 갖출 수 있는 아시아권 명문대
미국이나 국내 명문대 진학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 명문대를 비롯해 송도글로벌캠퍼스에 동시 지원하는 전략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이든 국내 SKY 대학이든 어느 한 곳만을 목표로 하는 것보다 동시 지원 준비를 통해 대학 선택의 폭을 넓히면 그만큼 진학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인해 미국 대학 진학 준비를 해온 학생들이 아시아권 명문대에도 동시 지원을 하면서 최근 홍콩대의 입시 경쟁률이 높아지는 결과를 보이기도 했다. 실제로 이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의 수준이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 지원자들에 버금갈 정도였다고 한다.
홍콩에는 2010 QS(Quacquarelli Symonds) 선정 세계 대학 순위 23위를 차지한 ''홍콩대학교''와 40위에 오른 ''홍콩과학기술대학교(홍콩과기대)'', 42위인 ''홍콩중문대'' 등 세계적인 수준의 명문대학들이 있다. 또한 이들 대학을 포함해 총 8개의 홍콩 정부 출자 대학들이 있다. 홍콩의 대학들은 최근 한국의 우수한 학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지난 3월 말에는 8개 대학 관계자들이 방한해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홍콩과기대 Kar Yan Tam 교수는 "홍콩정부는 다양성과 국제적인 교육환경을 지향해 전 세계의 학생들에게 캠퍼스를 오픈하고 있다. 홍콩 대학은 미국 등 다른 국가의 대학들에 비해 학비가 저렴한데다가 국제학생들에게도 장학금 혜택을 제공한다. 따라서 훨씬 경제적인 비용으로 세계적인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에도 ''싱가포르 국립대학(NUS)''과 ''난양 공과대학(NTU)'', ''싱가포르 경영대학(SMU)'' 등 3개의 종합대학이 있으며 모두 세계적인 명문대학들이다. 이들 대학 역시 국제학생들에게 정부 보조금 및 장학금 혜택을 제공해 저렴한 학비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동일한 입시 준비로 글로벌 명문대 지원 가능
국내 명문대 글로벌 수시나 미국 및 아시아권 명문대 지원을 위한 요소들이 거의 비슷해 동일한 서류 준비로 동시 지원이 가능하다. 글로벌 명문대에 동시 지원하기 위해서는 고교내신(GPA)을 비롯해 SAT나 AP, IBDP 등의 학력평가 요소와 특별활동,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이 필요하다. 그 중에서도 SAT, AP, IBDP는 국내외 명문대 진학을 위한 국제적인 학력평가 기준이 되고 있어 주요한 글로벌 지원 요소로 볼 수 있다.
세한아카데미/세한와이즈컨설팅 김철영 대표는 "미국 명문대학에 진학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면서 갈수록 홍콩이나 싱가포르 대학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국내외 명문대 동시 지원에 필요한 고교내신(GPA)이나 SAT, AP, IBDP 등은 기본 필수 요소이므로 결국 합격 여부는 전략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 학생의 특성이나 비전에 맞는 전공 선택 및 지원 순위 등 보다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2012학년도 국내대학 입시 전형은 수시모집 비중이 확대되고 수시전형에서 추가모집이 가능해지는 등 변화가 크다. 글로벌 수시 역시 각 대학들이 해외고교 출신자들도 지원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 다양한 학생들을 선발하려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따라서 국내외 명문대 동시 지원을 목표로 할 경우 국내 글로벌 수시 전형의 변화와 갈수록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는 해외 명문대 입시전형에 대한 정확한 정보 파악이 우선이다. 지원에 필요한 성적 준비와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한 장기적인 전략이 뒷받침 됐을 때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장은진 리포터 jkumeu@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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