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는 강남구 재수생 비율이 증가한 수치가 제시되어 경악케 했다. 2011년 입시에서 강남구의 80%~103%의 학생이 재수를 했고, 2012년 입시에서 더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이는 고4학년이라는 말이 단순히 지어낸 말이 아님을 보여준다. 이제 강남권 재수는 학벌을 올리는 필수 과정이며, 더 이상 재수생도 ''죄수생''이라는 인식은 없다.
왜 재수가 이렇게 증가했는가? ''미래는 지식사회''라는 명제를 처음 듣는 이는 아무도 없을 만큼 지식이 미래 성공의 핵심이라고 모두 믿고 있다. 여기에 전 김대중 대통령의 결단으로 고교 졸업생 전원이 대학진학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제 국민 모두가 대졸자가 가능하므로 이제 고졸의 서러움은 없어질 것이라는 장밋빛 미래를 꿈꾸었다.
그러나 모두 대학을 가기 때문에 대학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 고졸은 사회생활이 불가능해졌다. 생존을 위해 대학을 가야하고, 남보다 뛰어나려면 이제는 ''스카이서성한중경외시''를 꼭 가야하고, 석/박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학력인플레가 극심해진 것이다.
요즘 학부모는 큰돈을 투자하고, 대학생은 거의 10년을 대학주변에서 보낸다. 부유한 학생은 유학이나 해외연수를 다녀오고, 가난한 학생은 휴학과 알바를 반복하며 보낸다.
대학등록금 부담비율은 다른 나라의 3배 정도라고 한다. 이런 학부모와 학생의 희생 뒤에는 ''보다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 그러나 일자리가 줄어들어 취업난이 지속되면서 학부모와 학생은 정권의 무능력에 분노한다.
자, 이제 보다 높은 학벌과 학력이 더 많은 돈을 보장하는 것이 아닐 수 있다는 가치관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한다. 높은 학벌과 학력을 따고 자신의 정신적 만족과 행복을 추구한다면 이론의 여지는 없다.
그러나 현실은 지식을 요구하는 직종이 컴퓨터로 대체되면서 지식을 바탕으로 한 직업의 파이는 급격히 줄었다. 이것이 미래사회로의 진행방향이라면 정권을 바꾸어 본들, 더 높은 학벌을 따 본들, 편히 고정급을 정년까지 보장받던 부모세대의 행운을 자식들에게 유산으로 물려주기에는 너무 힘든 시대임이 틀림없다.
유원학원 조민영 원장
(02)552-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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