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터가 추천하는 봄나들이 장소 행주산성

이번 주말엔 세월을 거슬러 역사 속으로, 느리게 산책해 볼까요?

지역내일 2011-04-18

아파트를 둘러싼 울타리에 개나리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엊그제만 해도 못보던 녀석들인데 조용히 피어난 노란꽃망울을 보니 반갑네요. 세상이 복잡하고 시끄러워도 자연은 이렇게 소리없이 순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화창한 봄날입니다. 집안에만 계시려구요? 봄날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아이들 손잡고 봄나들이 가셔야지요. 이번 주말엔 나들이도 즐기고 역사공부도 할 수 있는 행주산성으로 오세요. 교과서 속에 나오는 우리 역사의 현장을 확인하며, 느리게 산책하는 여유도 즐겨 보시면 좋겠습니다.


역사공원으로 변신한 천혜의 요새 행주산성
행주산성은 덕양산에 위치해 있다. 임진왜란 행주대첩 권율장군. 교과서 속에서 자주 듣던 그 단어들이 살아나는 곳이다.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행주산성 입구인 대첩문에 들어서면 권율장군과 만난다. 조선중기의 명장, 임진왜란 7년간 군대를 지휘했던 장군으로 근엄한 그의 동상을 볼 수 있다. 임진왜란이 일어난 후 권율장군은 도읍 한양이 왜군에게 점령당하자 병사들을 이끌고 한양을 되찾기 위해 진격했다. 그는 적군이 진을 치고 있는 한양으로 곧바로 쳐들어가지 않고 적군을 한양 밖으로 끌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서 한양 근처인 행주산성에서 일대 격전을 벌이게 됐고, 왜군의 공격을 끝까지 막아내며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다. 이 행주대첩 이후 사기가 떨어진 왜군은 조선군에게 밀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산성을 오르는 길 오른편으로 충장사가 있다. 이곳에는 권율장군의 영정이 모셔져 있다. 개나리가 활짝 핀 길을 따라 오르면 덕양정이 나오는데 정자에 앉아 내려다보면 방화대교가 선명히 보인다. 정상에는 충의정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행주대첩과 임진왜란에 대한 영상을 상영하고 있다. 행주산성 정상에 오르면 이곳이 왜 군사적으로 중요한 요지였는지 누구나 한눈에 이해하게 된다. 전략적 요충지답게 사방이 확 트여 있다. 북한산 자락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유유히 흐르는 한강과 서울의 모습이 그대로 들어난다. 작은 산성이지만 산아래 모든 것을 조망할 수 있는 요새는 이제 역사공원으로 변신했다. 세상을 내려다보며 봄맞이 집안 단장을 하듯 마음 구석구석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에 더 없이 좋았다. 

▶ 행주산성 살펴보기
-대첩기념관에는 당시 병사들이 사용했던 무기들이 전시돼 있다. 편전 화차 총통 활 등이 전시돼 있으며, 장군복과 나졸복을 입은 장수와 사병의 모습이 재현돼 있다.
-행주대첩비 중건비는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74호다. 정상에 세워진 초건비가 마모돼 글씨를 알아보기 어렵게 되자 조선 헌종의 명에 의해 1842년 명문을 그대로 옮겨와 세운 것이다. 일제시대와 6·25전쟁을 거치면서 행주서원이 퇴락하자 1970년대 행주산성 성역화 사업당시 충장사에 옮겨 놓았다. 최근 서원이 복원되면서 옛 모습을 되찾자 원래의 위치인 행주서원으로 이전했다.
-매주 월요일 휴관 / 입장료 성인 1천원 어린이 300원/ 주차료 2천원/ 덕양구 행주내동 산26번지 위치
-문의 행주산성관리사업소 031-8075-4642~44


마음의 평화를 주는 100년 세월을 지나온 행주성당
행주산성과 더불어 가늠할 수 없는 세월을 담고 있는 곳이 바로 행주성당이다. 행주성당은 2010년 성당 설립 100주년을 맞아 국가문화재로 등록됐다. 1909년에 지어진 행주성당은 명동성당, 약현성당에 이어 서울지역에 3번째로 설립된 유서 깊은 성당이다. 현재 성당의 모습은 6?25 전쟁 때 포탄파편으로 쓰러진 것을 다시 세운 것이나, 세련되고 날렵한 현대 건축물과는 비교할 수 없는 소박하고 단아한 아름다움이 그대로 남아있다. 1900년대 초기에 올려진 들보와 서까래, 처마 등은 전통한옥 형태를 간직하고 있다. 또한 성당 내부의 기둥은 도끼나 대패 등을 이용한 전통 목공예 기법을 사용하여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 행주성당이 지금 우리에게 주는 삶의 가치는 문화재적 가치, 그 이상일지 모른다. 작은 성당을 마주하면서 위대한 세월의 흔적 앞에 잠시 주춤거렸다. 그리고 이내 저절로 머리가 숙여졌다. ‘사라지는 것은 사람일 뿐이다’라는 양성우 시인의 시처럼, 백년이란 세월을 지나온 성당은 고즈넉했다.
▶ 행주성당 위치 :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주외동 194번지 문의 031-974-1728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행주산성 주변 맛집
원조국수 :
오로지 국수만을 먹기 위해 먼길 마다하지 않고 달려오는 손님들이 많다. 최근 불어오는 국수열풍의 진짜 원조가 되는 집이다. 언제가도 사람들로 북적이며 앉을 자리가 없어 기다리는 것이 예사다. 서비스를 중요시 여기는 사람이라면 좀 피곤해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일단 국수 맛을 보고나면 마음이 한결 너그러워진다. 메뉴는 멸치로 진한 맛을 낸 잔치국수와 매콤한 비빔국수가 전부다. 가격은 3000원. 국수의 맛과 양과 질을 생각하면 착한 가격이다. 행주산성 인근에 도착해 국수집을 물으면 모르는 사람이 없으니 찾기 쉽다. 전화번호를 물으니, 주인장이 전화 받을 시간도 없으니 그냥 오시란다.


대도식당 행주산성점 : 대도식당은 명품 한우만을 엄선해 얼리지 않은 생등심만을 판매한다. 40년 전통을 갖고 있는 왕십리본점이 워낙 유명하고, 체인과 본점이 함께 움직이는 탓에 이름만으로도 신뢰를 얻는 집이다. 무쇠판에 고기를 구워 육즙이 살아있고 부드러운 고기를 즐길 수 있다. 고기를 다 먹고 나면 구이판에 깍두기 국물과 다진 깍두기를 넣고 밥을 볶아 주는데 이 또한 대도식당만의 별미다.
문의 031-974-6450


선경가든 : 다양한 보양식을 선보이는 선경가든은 팔복탕으로 특별히 유명한 집이다. 팔복탕은 토종닭 두마리와 문어, 꽃게, 전복, 대합 등이 어우러져 진하고 깊은 맛을 낸다. 닭과 해산물을 다 먹고 난 후 국물에 찹쌀죽까지 끓여먹고 나면 제대로 된 보양식을 먹은 듯 든든하다. 토종닭대신 오리를 넣은 오색팔복탕도 인기다. 한방붕어찜과 토종닭백숙, 참게매운탕과 수육까지 몸에 좋은 보양식만을 선보이고 있다.
문의 031-970-8833


나루터 : 나루터는 초대형 외식테마타운이다. 결혼식과 돌잔치가 가능한 컨벤션홀까지 총4관으로 구성돼 있다. 한우갈비와 장어, 매운탕, 샤브샤브, 오리요리와 퓨전한정식 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인다. 부대시설로 세미나실과 대운동장, 인조잔디구장과 노래방을 갖추고 있어 단체 나들이 손님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문의 031-974-0250, 031-974-2772, 031-974-6688


해울돈가스 : 해울돈가스는 두툼하고 푸짐한 돈가스로 입소문이 난 곳이다. 돈가스와 생선가스, 해물스파게티와 냉모밀 국수 등을 선보이고 있다. 해울돈가스는 단연 가족 손님들에게 인기다. 아이들의 손에 이끌려 단골이된 고객들도 제법 많다.
문의 031-978-6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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