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갈매기>

갈망하는 것과 소유할 수 없는 것 사이

지역내일 2011-04-11

 

명동예술극장은 오는 4월 14일부터 세계고전 연극탐험시리즈 두 번째 작품으로 안톤 체호프의 <갈매기>를 공연한다. <바냐아저씨>, <벚꽃동산>, <세자매>와 더불어 체호프의 4대 희곡중 하나인 <갈매기>는 표면적으로는 강렬하게 표출되지 않지만 인간 내면에 자리 잡은 욕망과 좌절, 한계 등을 섬세하게 묘사함으로써 그 탁월함을 인정받은 작품이다. 또한 체호프의 이전 작품과는 다르게 ''새로운 삶의 의미''를 부여하며 연극 안팎의 삶을 과장 없이 솔직하게 이야기하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끊임없이 공연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 연극의 주요 갈등은 열 명의 등장인물과 다섯 개의 삼각관계에서 비롯된다. 이들의 갈등은 전통적인 극처럼 플롯이나 특별한 사건을 통해서가 아니라 등장인물들의 작은 에피소드와 대사, 혹은 침묵 속에서 ''갈망하는 것과 소유할 수 없는 것'', ''이론과 실제'', ''관습적인 것과 창조적인 것'', ''물질과 정신'' 등의 내적인 것으로 표출된다. 그 중 니나, 뜨레쁠레프, 뜨리고린의 삼각관계가 <갈매기>라는 작품 속 갈등의 핵심이다. 이들은 다른 등장인물들과는 달리 극을 구성하는 중심축으로 사랑으로 인한 갈등이 입체적으로 드러난다.


연극 <갈매기>의 모든 등장인물들은 욕구와 좌절 사이에서 방황한다.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반복되는 매일의 일상들은 어느새 벗어나기 힘든 현실이 되고, 이 반복되는 현실은 개인의 희망과 부조화를 이루며 인생에 좌절을 안긴다.


이번 공연은 지촌(芝村) 이진순 선생 헌정공연이기도 하다. 생전에 이진순 선생과 각별한 인연을 맺어온 이들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여배우 아르까지나 역에는 김금지 ,서주희가 맡았으며 작가 뜨리고린 역은 송승환, 박지일이 맡았다. 이 공연은 4월 14일부터 5월 8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문의 1644-2003


김지영 리포터 happykyk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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