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신사동 갤러리 엘비에스(LVS)에서는 ''흙과 나무사이'' 전을 오는 4월16일까지 연다. 장수홍 작가는 평생 흙을 다뤄온 장인이다. 하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오랫동안 만지고 다듬어 온 흙과 함께 새로운 자연에도 눈을 돌렸다. 바로 나무(木)이다.
그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장자(莊子)의 양생주(養生主)편에 나오는 포정해우(?丁解牛)의 고사가 생각난다. 중국 춘추전국시대 양나라 혜왕이 칼잡이의 명인(名人) 포정의 소 잡는 솜씨에 감탄하여 물었을 때 포정이 이와 같이 대답했다고 한다. "제가 뜻을 두고 있는 것은 도(道)이지 기술이 아닙니다. 저도 처음 소를 잡았을 적에는 어디서부터 손을 대어야 할지 몰랐습니다. 그러던 것이 3년이 지나고부터는 겨우 칼을 찔러야 할 곳을 알게 되었고, 지금은 눈으로 보지 않고 마음의 움직임에 따라 일을 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소의 자연스러운 결을 따라 칼을 대어 발라내기 때문에 뼈에 붙은 살이나 뼈와 살이 이어진 곳은 절대로 다치지 않습니다."
장수홍 교수는 포정해우(?丁解牛)를 이룬 명인이다. 오랜 시간 흙을 다루며 그 결을 깨닫고 그 흙을 자유자재로 만져 예술적 가치로 승화시켰다.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흙과 나무의 결을 파악하고 또 그 사이의 결에 주목하는 신작들을 선보인다. 관람시간은 주중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토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문의 (02) 3443-7475 info@gallerylvs.org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