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카페도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차와 식사를 하는 공간에서 벗어나 심리상담을 하는 등 신선한 아이디어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신사동의 이색카페 ''홀가분''은 편안하게 차를 마시면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치유하는 심리치유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심리분석가로 유명한 정혜신 정신과 전문의가 만들어서 더 화제가 되고 있는 심리카페 ''홀가분'', 그 카페에는 일반 카페와 무엇이 다른지 찾아가 봤다.
지금 나의 기분 상태는?
압구정동 CGV에서 10여분 정도 숨은그림찾기 하듯 골목길을 따라가다 어렵게 찾아낸 ''홀가분''은 강남의 번화가 안쪽 한적한 주택가에 자리 잡고 있다. 지하 1층, 지상 1층인 현대적 외관을 한 ''홀가분''의 1층 카페 문을 열고 들어서면 먼저 하얀색의 깔끔하고 아담한 갤러리와 마주한다. 이곳은 본격적인 치유공간으로 가기 전 심리적 샤워를 하는 공간이다.
입장하는 손님들은 누구나 한쪽에 비치된 넷북으로 당일 심리 상태를 체크해 볼 수 있다. 모니터에 뜬 간단한 질문에 답을 하면 오늘의 기분지수가 뜬다. 활기, 행복, 평온, 분노, 불안, 우울, 혼란 등 7가지 ''기분 아이콘'' 중에 자신에 해당하는 아이콘을 받아 가면 된다. 자주빛 선인장꽃이 탐스러운 갤러리에는 정혜신 박사의 그림 에세이전이 열리고 있다. 에세이를 읽다보면 어느 새 마음 깊은 곳에 자리한 진짜 나와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현대적인 느낌의 조용한 카페
간단하게 심리 사워를 마치고 지하 1층으로 통하는 계단을 내려가면 빈티지 스타일의 모던한 심리 카페가 동굴처럼 자리 잡고 있다. 카페는 차분하고 조용하다. 두 테이블에 연인으로 보이는 이들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심리게임을 즐기고 있다. 한쪽 벽면 하얀 책장에는 심리관련 서적이 진열돼 있어 눈길을 끈다.
테이블에 앉아서는 1층에서 받은 아이콘을 비치된 소품에 붙여서 나를 드러내 본다. 그리곤 메뉴판을 보면서 기분에 맞는 음료와 원하는 치유프로그램을 선택하면 된다. 재미있는 무료체험 프로그램부터 특화된 심리분석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모든 프로그램에는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심리 도우미가 함께 한다.
심리 사우나를 하는 치유프로그램들
작은 소품에서부터 다양한 심리상품까지 심리적 설계도에 따라 세심하게 설계된 ''홀가분'' 카페. 이곳의 여러 가지 프로그램 중 핵심감정 찾기는 나에 대해 가볍게 알아가는 프로그램이다. 1시간에서 2시간 동안 고무찰흙으로 나를 빚어보기도 하고 내 마음 속 첫 기억과 감정을 탐색하면서 나를 치료하며 달래줄 수도 있다. 커플끼리 하기에 좋은 ''마음소통 트레이닝''은 관계에서 느끼는 문제를 상대와 놀이하듯 나누며 해결하는 프로그램이다. 약 1시간이 소요되며 감정표현이나 의사소통방식을 배울 수도 있다. 3시간에 걸쳐 1대1로 심층심리분석을 받는 스페셜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한편, 매월 넷째 주 ''홀가분'' 카페에서는 치유적 속성이 남다른 초대 손님과 초대받은 청중들이 격이 없이 치유적 대화를 나누는 ''정혜신의 홀가분한 초대''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정혜신 박사 미니 인터뷰
1. 어떤 계기로 카페를 열게 됐나요.
오랫동안 기업의 CEO나 임원을 대상으로 1대1 심층분석 상담프로그램을 진행해 오다보니 많은 이들이 이런 치유 프로그램을 공유하고 싶어했어요. 일반 대중들도 보다 저렴하고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카페 형식이 된 거죠.
2. 카페 이름이 독특해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감정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430개의 단어 중에 최고의 쾌로 꼽은 단어가 홀가분이래요. 군더더기를 다 덜어낸 편안한 상태를 말하죠. 제가 하는 심리치유의 궁극적인 목표도 마음이 홀가분해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3. 어떤 공간으로 활용되기를 바라나요?
사람마다 마음 안에 치유적 요소들을 다 가지고 있어요. 이곳의 다양한 예술적인 장치들과 치유프로그램을 경험하면서 마음이 조금이라도 홀가분해질 수 있고 치유할 수 있는 단서들을 찾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cafe.naver.com/holgaboon
위치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594-6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0시
문의 (02)517-8553
김지영 리포터 happykyk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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