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우울증

"자식들에게 짐 될까봐 죽으려고 했지요"

노인성 우울증 환자에 대한 조기진단 및 치료 절실

지역내일 2011-04-11

베이비 붐 세대들이 하나둘씩 은퇴에 직면하게 되면서 2025년에는 전체 국민의 20%가 노인인구가 될 거라는 관측이다. 가족 부양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온 탓에 대다수 국민들은 충분한 준비와 대책 없이 노후를 맞게 된다. 그때 찾아오는 것이 우울증이다. 노인우울증은 젊은 층 우울증과는 달리 주로 배우자와의 사별, 경제적 어려움 등 사회적 요인에 따라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는 ''노인우울증''에 대해 알아보자.


인간관계 상실이나 경제적 어려움 등이 원인
논현동 ''논골노인복지관''에서 만난 김 모(여, 74)씨는 "나이가 들면 할 일이 없어지고 돈도 없어 집에서 TV를 보며 소일하는 게 전부다. 그나마 성격이 활달한 사람들은 복지관에 와서 무엇이라도 배우려는 의지가 있지만 그것도 안 되는 노인들은 하루하루 시간 보내는 일이 고통스럽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양재동 ''시민의 숲'' 벤치에서 만난 양 모(남, 77)씨는 "2년 전 아내가 세상을 떠난 뒤 서울에 있는 아들네로 올라왔는데 공부하느라 바쁜 손자들과 며느리에게 눈치가 보여 다시 고향으로 내려가고 싶다"고 하소연했다. 노인우울증은 흥미나 즐거움의 상실, 활력저하, 수면장애, 식욕부진 및 체중감소, 무가치감 등으로 인해 쉽게 화내고 울고 초조해하며 혼란스러워하는 등 감정에 민감한 모습을 보이게 된다. 특히, 청·장년기에 사회적 역할이 크고 활동이 왕성했던 노인일수록 그 역할의 박탈은 절망감과 공허감 그리고 무력감을 동반한다. 
또 가족이나 친구 등 인간관계 상실도 우울증의 원인이 된다. 강남의 P정신과 이 모 원장은 "우울증은 치매 원인 질환중 하나로서 우울증을 경험한 사람은 자살위험성 및 노인성 치매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우울증 발생 시 늙으면 당연히 우울해질 거라는 편견을 버리고 노인심리치료 등 적극적인 방법으로 대처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남성에 비해 여성이 약 3배가량 많아
강남구 도곡동 정희수(42) 주부는 갑자기 변해버린 시어머니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 평소 명랑하면서도 점잖은 성품의 시어머니는 당뇨와 혈압이 있어 10여년 정도 약을 복용해 왔다. "몇 달 전부터 식사를 거의 못하시면서 모든 음식에서 냄새가 난다고 불평을 하시는 거예요. 식사 후에는 속이 거북해 무척 괴로워하시고, 올겨울엔 유난히 추위를 타시면서 바깥출입을 거의 삼가고 집안에만 계셨어요." 
위내시경 검사 결과 위염증세가 있어 위장약을 처방했을 뿐 다른 특별한 증상은 없었다. 대신 노인성 우울증이 의심된다는 병원 측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노인우울증은 환각 및 망상 등의 정신병적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흔하며, 우리나라의 경우엔 남성에 비해 여성이 약 3배가량 많이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물치료와 더불어 정신치료를 함께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다. 스트레스 조절, 인간관계, 사회적 지지 등이 도움이 될 수 있고, 악화되기 전 초기 증상 때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 우울증 예방을 위해서는 본인의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 사교댄스 등 다양한 취미활동을 시도해보고, 자식과 친구 등 주변인과의 인간관계를 통해 외로움을 극복해야 한다. 또 햇빛을 받으며 가볍게 걷기, 의식적인 리듬 운동 등과 저녁이면 좌선이나 명상을 통해 숙면을 유도하도록 한다.


 무료이용 가능한 ''강남구·서초구 정신보건센터''
2007년에 개소한 ''서초구정신보건센터''는 가톨릭대학교 강남성모병원에서 서초구보건소로부터 위탁받아 운영되는 기관이다. 구민들의 정신건강과 정신질환의 예방ㆍ치료ㆍ재활을 위해 정신보건전문의, 정신보건간호사, 정신보건사회복지사, 정신보건임상심리사 등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노인우울, 자살 등 관련검사와 상담을 무료로 받을 수 있고, 응급상황 발생 시에는 연계시스템을 통해 관리한다. 또 가정방문이나 전화상담, 일상생활관리 등 맞춤형 개별 서비스와 가족모임 및 동아리모임, 야유회, 송년행사 등도 벌인다. 윤소영 사회복지사는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노인우울증 예방교육이나 사업 등을 수시로 추진한다"면서 "환자의 상황과 정도에 따라 많으면 일주일에 2~3회, 적게는 한 달에 한번 꼴로 방문해 돌봐드리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서초구내 500여명의 환자가 사례관리팀의 관리를 받고 있으며 이용방법은 전화상담 및 예약, 혹은 직접 방문하면 된다. 또한 서울시와 강남구의 지원으로 서울의료원에서 위탁 운영하고 있는 ''강남구정신보건센터''에서도 같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정신건강상담(전화, 내소, 방문), 인터넷상담, 노인우울증 검사 및 상담, 건강강좌 외에도 지역 내 복지기관과 지속적인 연계를 통해 인력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곳의 조은이 임상심리사는 "상담전화는 모든 연령대에서 골고루 걸려오지만, 더러는 자살충동까지 느끼는 노인들도 있다"며 이는 노인에게 맞는 일자리 제공 등 사회적인 관심과 약물 혹은 상담치료 등을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남구정신보건센터 (02) 2226-0344 
서초구정신보건센터 (02) 529-1581~3


 김선미 리포터 srakim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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