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바람둥이, 욕정의 화신 등 주로 호색한의 이미지로 알려졌던 ''동 주앙''을 새롭게 조명한 연극 <동 주앙>이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른다.
''동 주앙''은 17세기 프랑스 극작가이자 배우인 몰리에르의 대표적 희극 ''동 쥐앙''(돈 후안)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1979년 이진순 연출로 국립극장에서 초연됐으며 32년 만에 최용훈의 연출로 부활했다.
이번 작품 속 ''동 주앙''은 바람기 많은 이미지를 넘어 속박에서 벗어나려는 자유인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의 삶은 죽음을 불사하는 뜨거운 반항심으로 어떤 것에도 얽매이기를 싫어한다. 그리고 ''사랑의 자유를 사랑하는'' 동 주앙은 결혼 같은 사회제도나 종교의 억압, 귀족으로서의 체통 등을 거부하고 파멸을 향해 달려간다. 몰리에르는 이런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집착과 광신을 숨긴 채 살아가는 ''정상인''들에게 자조적인 웃음을 던진다.
이번 연극 <동 주앙>의 무대는 동 주앙의 심리를 대변하는 액자 구성의 공간으로 자신의 자유의지만을 고집하며 하인의 충고, 아버지의 다그침, 신의 섭리 등 모든 주위의 의견을 무시하며 자신의 욕망대로만 행동하는 동 주앙의 내면세계를 표현한다.
이번 무대에는 연극과 뮤지컬에서 활약하는 재기발랄한 배우들과 탄탄한 연기력을 과시하는 중견 배우들이 출연한다. 인간 내면에 잠재하는 욕망의 심리적 원형(原型)을 상징하는 ''동 주앙'' 역에는 뮤지컬계에서 주목받는 기대주 김도현, 이율 두 배우가 맡아 뮤지컬에 이어 연극 무대에서까지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동 주앙의 시종 스가나렐 역에는 명품 조연배우 정규수가 맡았고, 원로배우 권성덕은 32년 전에 맡았던 동 주앙의 아버지, 루이 역을 또 한 번 맡아 화제가 되고 있기도 하다.
3월 10일~4월 3일 명동예술극장. (02)727_0929
김지영 리포터 happykyk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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