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하차처리전문 20년 송도풍림1단지 오순화 관리소장
우수 아파트 관리 비결은 내살림처럼 꼼꼼함이죠
하차처리 전문 주택관리사로 공동주택 조경관리 강의…시, 수필, 칼럼 쓰며 봉사모임 이끌어
연수구 옥련한국아파트 ''푸른마을상'', ''살기좋은 아파트 우수상'', ''대한민국 안전대상 수상,
남동공단소방서 ‘최우수관리자 표창’, 남동구 논현지구 신영지웰 ‘제12회 매경 살기좋은 아파트 최우수단지 수상’... . 낯익은 인천지역 아파트들의 수상내역, 그 뒤엔 송도 풍림1차에서 근무 중인 오순화 관리소장의 노력이 숨어있다.
명품 관리소장이 꿈이라는 그의 공동주택관리 노하우를 들어보았다.
< 만능해결사를 요구하는 관리소장이란 직책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생겨난 관리소장이란 직책은 엄밀히 말하면 주택관리사다. 주택을 관리한다는 말 속에는 공동주택의 총괄책임이 뒤따른다. 시설물유지관리의 기술업무와 행정업무, 주거생활 관리까지 포괄적인 뜻이 담겨있다.
아파트는 공공성을 띠면서도 사적자치란 한계가 공존하는 공간, 그곳을 일터삼아 여성의 몸으로 20년을 지켜온 이가 오순화 관리소장이다.
세월 덕택일까, 오 소장 앞에 붙는 트레이드 마크 하나는 ‘하자보수전문’, 그동안 해낸 하자보수처리 때문에 신규 대형아파트에서 일순위로 스카웃 해갈만큼 관리 노하우에 따른 그만의 캐리어도 남다르다.
오 소장은 “처음 이 직업을 택한 이유는 아파트관리야말로 내 집 살림처럼 하면 된다는 자신감이었다.
알뜰살뜰 살림을 잘하는 여성 특유의 유전인자로 꼼꼼하고 세심한 관리가 가능하다고 지금도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 그의 생각은 ‘하자보수전문소장’이란 키워드를 안겨주었다. 현재 근무 중인 아파트에 스카웃 된 계기도 이 때문. 회사와 입주민이 3년 이상을 밀고 당기던 하자협상을 얼마 전 양측의 만족한 결과로 합의를 이끌어냈다.
오 소장은 “하자처리업무는 이번이 네 번째이다.
입주민 만족도가 높아 입주자대표회의와 주택공사로부터 감사패를 받은 기억에 남는다.
특히 옥련동 한국아파트에서는 전국 최초로 들꽃축제를 열었다. 시설관리 유지만큼 공동체 문화 만들기도 관리소장의 역할임을 새삼 느낀 경험”이라고 말했다.
< 사람관리가 관리능력 좌우
“관리소장의 업무를 집약하면, 사람관리다.
공동주택단지는 불가분의 공동운명체이기 때문이다. 관리비용을 부담하는 입주자, 의사결정기관인 입주자대표회의, 집행기관의 역할을 하는 관리사무소 이렇게 3자가 함께 하는 관계다.
그 수레바퀴의 불협화음이 일 때, 여기서 관리소장의 조정 관리능력이 나타난다”고 말하며
“우수아파트 관리는 결국 사람관리가 그 능력의 키워드가 되는 셈이다. 입주민 연고가 서로 다르고, 동대표 운영도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원만한 관계와 합리적인 업무수행이 관리소장으로서 성패를 좌우한다”고 경험담을 얘기하는 오 소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관리업무를 해오면서 아쉬움도 없지 않다.
그는 “아직까지 아파트는 주거보단 투자목적이 강하다. 오르면 팔고나간단 생각이 결국 공동주택 시설투자 유지에 인색함을 낳는다.
한 푼이라도 아껴 쓰되, 시설유지개보수 등 공공안전을 위해 투자비용을 쓸 데 꼭 써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그의 소망은 입주민과 동대표, 관리자가 만들어 내는 명 작품을 원한다.
살기좋은 명품아파트 만들기다. 이를 향해 일하면서 깨끗하고 정직하며 냉정하지만 따뜻하고 사려깊은 관리자였다는 말을 듣고 싶다. 명품아파트의 명품소장이 가는 길이다.
* 오순화 관리소장 프로필
○ 건설기술교육원에서 공동주택 조경관리 강의
○ 한국아파트신문 ‘오순화의 조경이야기’ 칼럼을 연재
○ 남동문학예술회 회원, 시, 수필가
○ 남동구 소래축제 구민백일장 심사위원
○ 저서 시집 ‘사랑앓이’, 산문집 ‘절망과 희망은 1인치 차이입니다’.
○ 전국관리소장모임 다음카페 ‘사과나무쉼터’ 관리자
Tip 오소장이 추천하는 ‘명품아파트 만들려면 이렇게 해보세요’
○ 관리소장 - 입주민의 불편을 나의 불편으로 생각하라, 아파트가 쉼의 공간이 되게 하라.
아파트 내 자연 조경환경을 관리해 생태공간을 제공한다. 늘 낮은 자세로 임한다. 관리소장 천직으로 지키려면 스트레스 관리도.
○ 입주민 - 관리직원은 아파트 시설관리유지의 동반자다. 임기보장과 상호 배려자세가 더나은 관리의 원동력이 되어준다. 입주자대표회의가 공정할수록 주민 화합과 관심이 커진다. 합리적인 운영과 의사결정 과정이 지켜질수록 아파트 관리 효율을 높인다.
김정미 리포터 jacall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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