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 예술의전당 맞은편 갤러리 마노(Gallery MANO)에서는 올해의 첫 전시로 이은숙 작가의 ''FAMILY''전을 연다. 30여점의 작품이 소개되며 기간은 오는 4월 7일까지이다. 작가는 독일에서 활동하면서 빛과 섬유를 이용한 설치미술과 분단과 화해를 주제로 한 작품들을 주로 발표해왔다. 2005년 히틀러가 머물렀던 지하벙커 자리에 ''Living Together''라는 제목의 전시를 시작으로, 2006년 포츠담 회담장인 체칠리엔 호프 궁전 앞 호수에 ''New Potsdam Conference''라는 작품을 띄움으로써 본격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당시 그는 회담이 열리는 2주일 동안 물위의 작품 속에서 살았다고 한다. 2007년에는 베를린 장벽이 있던 자리에 우리도 독일처럼 통일이 되기를 염원하면서 한국의 이산가족 5000여 명의 이름이 새겨진 길이 24m, 높이 3.5m의 대형 조명작품을 설치하기도 했다. 또 장벽이 허물어진 11월 9일에는 ''Vanished Berlin Wall''을 뚫고 나오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우리 주변에 만연해 있는 가족 간 다양한 종류의 벽을 허물고, 모두가 모이는 공간에서 같이 사용할 수 있는 가구들(의자와 테이블)을 등장시켰다. 이은숙 작가만의 투명성을 살려 입체조형물을 조명과 함께 선보이는 그의 작업은 현실이 아닌 제3의 세계를 보여준다. 특히, 투명 패널 안에 가족들의 이름과 이들을 이어줄 실들과 따뜻한 빛이 들어 있어 관객들을 더욱 흥미롭게 한다.
문의 (02) 741-6030, 6031
김선미 리포터 srakim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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