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을 하면서 우연히 들른 도쿄 뒷골목의 ‘천하초밥집’. 워낙 유명한 집이라 현지인은 물론 관광객들로 빈자리가 없었던 그곳의 초밥 맛은 한마디로 행복이었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오랫동안 그 행복함의 기억을 잊지 못했는데 지인들과 함께 들른 스시가이센의 초밥 맛도 그 기억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스시가이센의 아담한 가게 안에는 오너쉐프 주인장이 직접 손님들을 반갑게 맞아준다. 식탁 위 메뉴판에 쓰인 스시코스와 사시미코스 그리고 점심특선메뉴 등 아주 간단한 메뉴가 눈길을 끈다. 점심시간인 점을 감안해 점심특선메뉴를 골랐다.
테이블 세팅이 끝나자 에피타이저로 나온 샐러드와 계란찜이 먼저 선보인다. 단호박과 어묵이 들어간 부드러운 계란찜과 아삭하게 씹히는 야채샐러드 그리고 아마즈쇼우가(생강절임), 단무지, 락교가 얌전히 담겨진 접시는 은근히 식욕을 자극한다. 레몬즙과 소스가 뿌려진 석화는 싱싱하고 향긋해 기분까지 좋아지고 따끈한 미소시루 한 모금을 넘기자 뱃속까지 따뜻해지는 느낌이다. 연어와 광어, 농어, 숭어, 도미를 얹은 초밥세트는 맛도 훌륭했지만 두툼한 생선회로 인해 씹는 식감이 너무 좋았다. 특히 농어 등살과 뱃살에 칼집을 넣어 보는 즐거움 또한 남달랐다. 그날그날 새벽에 노량진 수산시장까지 직접 가 재료를 구입해 온다는 주인의 말처럼 신선하고, 쉐프가 알아서 만들어주는 오마카세 스시를 맛보고 싶은 사람들에 추천할만하다. 초밥의 향연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연어를 불에 살짝 그을린 초밥의 풍미는 오묘하고 쫄깃한 문어와 대게 살이 얹힌 초밥 또한 색다른 맛이었다. 따끈한 우동과 함께 곁들인 바삭한 튀김은 일식요리에서 빠질 수 없는 또 다른 맛의 즐거움이었다. 디저트로 제공된 새콤 달콤 시원한 파인애플 한 쪽과 원두 향 가득한 커피도 이 집을 오랫동안 기억나게 하는 것들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다. 좌석은 다찌 8석과 4인 테이블, 룸이 하나 있다.
메뉴:점심특선 1만5000원, 스시코스 2만∼3만원, 사시미코스 4만∼5만원
위치:안양시 동안구 비산동 1115 신안메트로칸 206호
영업시간:오전11시30분∼오후10시30분
휴무일:매주 일요일
주차:가능
문의:031-386-4131
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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