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살이 되는 교보문고 부천점에 가면 밝은 웃음으로 고객을 맞는 장소영 점장이 있다. 교보문고 홍보팀과 외서구매업무 등 본사 생활 15년의 노하우를 가진 그녀의 모습은 활기차고 당당하다. 고기반찬은 안 해줘도 책은 사주셨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책을 많이 읽었고 책 가득한 교보문고에 대한 막연한 로망 때문에 교보 우먼이 되었다는 그녀. 작년 5월 부임해서 신묘년의 새로운 포부로 가득 찬 장 점장을 만나봤다.
부천지역과 함께 발전하는 문화기업
“부천은 참 살기 좋은 곳이에요. 서울과 인접해있고 교통도 편리하고 만화도시, 부천 국제영화제 등 문화예술행사가 많으니까요.”
부천 중동 은하마을에 살고 있는 장 점장은 2011년 교보문고 부천점의 미션을 ‘부천지역과 같이 발전하는 문화기업 교보문고’로 잡았다. 서점 기능과 더불어 문화도시 부천을 만들기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
“문화예술의 도시를 표방하는 부천 지역 발전에 기여할 중계 역할을 하고 싶은 거죠. 책을 통해 지역주민들의 자아실현과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어요.”
최근 서적 시장은 부분적으로 인터넷에 넘어가 있다. 콘텐츠 수용 채널이 바뀐 것이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변화하면서 핸드폰 콘텐츠 부분까지도 오프라인 독서시장을 축소시키는 데 한 몫하고 있다.
“판매채널이 다양해졌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할래요. 직접 책을 골라보는 고객이 있어서 오프라인 경쟁력도 금방 사장되진 않을 것이기 때문이죠. 아직 e-book 보는 고객은 한정돼 있어요. ‘나는 책 사러 서점에 간다’ 는 분위기... 아시잖아요.”
회원 매출 70%, 타 점에 비해 높은 편
“교보문고 회원매출은 70%가 넘어요. 단골고객이 그만큼 많다는 이야기죠. 매출도 매년 늘고 있으니 부천시민들에게 교보문고가 가장 인정받고 있다는 뜻이겠죠?”
특유의 화사한 미소로 웃으며 말하는 장소영 점장은 지난 1991년 교보문고 본사에 입사했다. 그곳에서 외국 책 수입 업무를 15년 동안 관리하다가 2006년 2월 부천점 고객지원 파트장으로 7개월 간 근무한 경력이 있다.
“부천점에 다시 올 줄은 몰랐어요. 인연이 깊은 게지요. 부천점에서는 종이책 판매와 더불어 다양한 문화 행사를 만들어서 부천시민들의 문화 예술 향유에 도움을 드리려고 해요.” 부천점에 있다가 서울 잠실점을 거쳐 컴백한 장 점장은 이러한 문화 프로그램의 하나로 지난 1월 부천문화재단 문화교육팀과 연계한 ‘저자와 함께 떠나는 유럽문화 예술기행’의 운영을 마쳤다. 정윤수, 노성두, 박정호 등 유명저자를 초청하고 부천 교보문고 티움에서 열린 이 프로그램은 시민들에게 잔잔한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세상을 깊고 풍부하게 볼 수 있는 책 읽기가 좋다
“서점이 문을 열면 아침부터 와 있는 맞벌이 가정 아이들이 보여요. 부모가 퇴근할 때까지 기다리다 집에 가는 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죠.”
워킹 맘인 장 점장은 서점에서 하루를 보내는 아이들이 자기 자식 같아서 눈을 떼지 못하지만 추운 운동장이거나 PC방이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 아이들이 마음껏 책을 볼 수 있도록 배려를 아끼지 않으면서. “언젠가 아이들이 커서 교보문고라는 안식처에서 인생의 나침반이 되는 책을 읽었기 때문에 반듯하게 설 수 있었다고 말해준다면 그게 가장 큰 보람이 될 것입니다.” 그녀는 책을 좋아한다. 책을 통해서 깊고 풍부하고 세심한 세상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녀가 책을 읽는 이유는 삶을 바라보는 시각을 남과 다르게 갖고 싶어서다. 그 중 감명 깊게 읽은 책은 ‘앵무새 죽이기’, ‘연을 쫒는 아이’, ‘천 개의 찬란한 태양’ 등으로 여성 혹은 소수인권을 주제로 한 책들이다. “책 읽는 능력은 후천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래요. 아이들 손을 잡고 서점 나들이 오세요. 놀이공원이나 외식보다 더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좋은 말씀 많이 남겨주신 고객 의견을 참작해서 더 나은 환경으로 바꿔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TIP: 장소영 점장이 추천한 올해의 도서
첫 번째로 ‘아프니까 청춘이다(김난도 지음, 샘앤파커스)’를 권한다. 서울대학교 교수인 저자가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삶의 자세를 메시지로 담았다. ‘가슴 속에 열정을 묻고 우직하게 걸어가는 답사가가 되라’는 내용이 가슴에 와 닿았다. 두 번째 책은 ‘서른살엔 미처 몰랐던 것들(김선경 지음, 걷는나무)’. 실패를 경험해서 다시 일어나기를 주저하는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세 번째로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이태석 지음, 생활성서)’. 울지마 톤즈 영화로 상영돼 감동을 준 이태석 신부가 남긴 유일한 책. 보고 듣는 것이 이 세상의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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