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홍기획이 잘 나간다. 롯데그룹 계열사란 프리미엄으로 그룹의 광고대행물을 싹쓸이
하는 이점에 앞서 CF제작물마다 히트하는 이변을 낳고 있어서다. 히트에 결정적인 역할에는
톡톡 튀는 문구로 소비자의 소비욕구를 확 휘어잡고 있다는 게 광고계의 평가이다.
장안에 화제가 되고 있는 인터넷 회사의 광고문구인 '선영아 사랑해' 등도 대홍기획의
작품. 대홍의 작품이 인기몰이를 하는데는 그 이면에 서혜숙 카피라이터 부장을 빼놓을 수
없다.
한국화장품의 심은하의 템테이션 색조 캠페인으로 부동의 1위였던 태평양의 판매량을
추월하는 이변도 서부장의 역할이었다. 현재 신기한 아기나라와 롯데칠성 에이스포유를
제작중인데 이것도 광고계에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피를 말리는 작업을 통해 소비자의 귀에 쏙 들어오는 문구를 발굴해요"
그는 광고를 떠올리면 카피라이터가 연상되고 카피라이터하면 언어의 마술사로 연상하지만
뼈를 깍은 고통속에서 고작 몇 개의 단어만이 착안되는 것이라며 직업 현실을 토로한다.
"카피라이터 직업이요. 뭔가 창출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다소 낭만적인 생활로
오인하기 딱 십상이지요. 하지만 정신적 에너지가 잔인할 만큼 요구되어 요즘엔 우리끼리
3D업종이라고 그냥 웃고 넘겨요."
하지만 그는 "힘들다고 끙끙 앓고 있으면 뭐 하느냐"며 "정면 돌파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직업에 대해 한마디로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정도로 혼신을 쏟고
있다는 설명이다.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소하느냐는 물음에 스트레스를 스트레스로 풀 수밖에 달리 도리가
없다는 묘한 말을 남기기도. 그정도의 정신적 하중은 얼마든지 견딜 수 있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다만 광고주가 광고효과가 없다는 등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에 대한 책임감은
무엇으로도 보상이나 극복할 수 없다는 것.
왜 카피라이터가 되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어쩌다보니 여기까지 왔다"는 설명이다. 누구나
그런 듯 일이란 계획대로 되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대 심방과를 나와 문학과
관련되는 일에 꿈을 심어 볼까 해서 시작했는데 하면 할수록 어렵다고 덧붙인다. 하지만
해냈을 때의 기쁨은 그 두배라는 보상을 말한다.
자신이 착안한 카피를 보면 공연히 부끄러워 나이답지(?)않게 얼굴을 붉힐 때도 있지만
카피라이터라는 직업이 지금은 잘 맞는 옷처럼 편안하게 느껴질 때도 많다는 설명이다.
요새 히트한 작품의 아이디어 구상은 직접 경험을 통해 느낌을 잘 메모리 해둬 이를 카피에
응용한다는 것이다. 또 나이에 상관없이 남의 라이프와 심리를 열심히 엿보아 문구를
착안한다. 일종의 심리를 연구하는 셈이다.
튀는 카피를 개발하려면 트랜트를 꿰뚫고 있거나 때론 새로운 유행을 아예 모험정신을
발휘해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나이를 묻자 13년째 한 우물을 파고 있다는 설명에서 그의 이력서를 엿볼수 있었다.
몸담고 있는 기업체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하자 대뜸 "전략이 뛰어나고 탄탄한 인적구성,
그리고 곰살맞은 인간미가 넘치는 회사에서 한번쯤 의지를 불태우는 것도 그리 손해볼 것도
없지 않느냐"며 회사자랑을 놓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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