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과세 가계 저축 만기자금 은행 경쟁 치열

신상품 개발 유치 노력…금리 혜택 주기도

지역내일 2001-10-18
비과세 가계저축, 신탁상품의 만기 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은행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올해안에 만기도래 11조원=지난 1996년 10월말부터 판매된 비과세 가계저축, 신탁상품은 일반 정기예금보다 금리가 높은데다 3년 이상 보유시 비과세 혜택이 있어 큰 호응을 얻었던 상품. 지금까지 21조원어치 판매됐다. 이중 약 11조원은 이달말부터 올해 안에 만기가 돌아온다.
이에 따라 만기를 맞은 투자자들의 고민도 늘고 있다. 초저금리가 이어지고 있어 안전하면서도 수익성 높은 투자처를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비과세 저축은 연 11∼12%대의 금리가 적용됐고, 비과세신탁상품도 지난 5년간 평균 배당률이 10%대 이상을 유지했다. 4∼5%대의 최근 정기예금금리와 비교하면 두배 이상 수익을 거둘 수 있었던 셈이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이중 비과세신탁상품의 만기가 도래해도 이를 찾지말고 유지할 것을 권고 하고 있다.
비과세신탁상품은 만기가 도래해도 실적에 따른 수익률을 지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은행권 비과세신탁상품의 수익률이 6∼7%대 인 점을 고려하면 그대로 두는 것이 유리하다. 다만 비과세 혜택은 사라진다는 점을 유의해야한다.
반면 비과세신탁 상품은 만기가 지나면 금리가 기존 금리의 절반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해약하고 다른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이 좋다.

◇은행 신상품 개발=갈아타기를 시도하려는 비과세상품 투자자들을 노려 은행들이 신상품을 개발, 판매하고 있다. 이번 신상품의 특징은 각종 금리혜택을 부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빛은행은 17일부터 ‘두루두루 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최초로 가입기간의 제한을 폐지해 평생가입이 가능토록 하고, 여러 가족명의로 신규예금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자지급방식도 매월, 3개월, 연이자, 만기일시 지급식 등 4종류로 해 고객들이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비과세저축 및 신탁 만기도래분의 50%이상을 예치하면 0.1%의 가산금리를 덧붙여준다.
조흥은행도 15일부터 정기예금과 적금 및 연금저축의 특성을 갖춘 ‘CHB자유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연금식은 최소 1000만원이상 한번에 예치해야하고 자유적립식은 매회 10만원이상씩 불입할 수 있다. 금리는 1년마다 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 조흥은행은 특히 비과세저축 만기자금을 예치해 1년 이내에 해지할 경우 1%의 우대금리를 적용할 계획이다.
제일은행도 지난 10일 비과세저축 만기자금을 재유치하기 위해 올해말까지 한시적으로 ‘제일안전예금’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환매조건부채권으로 1년만기 5.3%의 확정금리가 지급된다. 또 3개월만 지나면 중도해지해도 기간별 약정금리(3개월 연4.8%, 6개월 연4.9%)를 적용받을 수 있다. 가입금액은 1000만원이상이며 5000억원한도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정기예금에 비해 안전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고수익을 추구하는 신탁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16일부터 ‘분리과세 하모니 신탁 2호’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상품의 특징은 펀드의 10% 이내에서 주가지수파생상품에 투자해 비교적 낮은 위험으로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손실한도 초과시에 운용을 중단함으로써 원금보전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또 1년 이상 경과하면 중도해지 수수료가 따로 붙지 않으며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국민은행도 10일부터 주식형 신탁상품인 ‘국민 뉴-스타트 신탁’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안정형은 채권 이익 범위내에서 주식에 투자(10%이내)해 원본보전이 가능토록했고, 안정성장형은 낙폭과대 우량종목에 집중투자(30%이내)해 고수익을 거둘수 있도록 했다.
개별식은 100만원 이상, 적립식은 신규가입시 100만원 이상 예치하고 1만원이상 추가적립이 가능하다. 특히 비과세 생계형으로 가입이 가능하다.

◇세후수익률 따져봐야=비과세 저축 만기자금 유치를 겨냥한 상품을 택할 때 반드시 확인해야할 사항이 있다.
우선 자신이 가입하는 상품이 확정금리형인지 실적배당형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안정성이나 수익성 면에서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실적배당형의 경우 원금보장형인지 여부와 수익률, 비과세혜택 여부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한빛은행 김인응 재테크 팀장은 “요즘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확정금리형보다 실적형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며 “특히 원금보장형과 비과세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세후수익률도 검토해야 한다. 실제로 이자수익은 세금을 제하고 난 부분만 받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비과세혜택 여부와 범위를 따져보고 고르면 소액이라도 이익을 늘리수 있다.
마지막으로 부가서비스가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최근 은행간 비과세저축 만기자금 유치 경쟁이 붙으면서 금리혜택을 부가하는 상품이 늘고 있다. 따라서 우대금리 적용을 받을 수 있는지, 중도해지시 금리상 불이익은 없는지 등을 살펴 같은 조건이면 금리혜택이 많은 상품에 가입하는 것도 재테크 요령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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