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디지털도서 등 대체도서 선호도 58%
군인 등 독서취약계층 도서관 지원도 필요
녹음·음성·수화도서 등 디지털 대체도서에 대한 장애인의 선호도가 높은 반면 지원 예산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중앙도서관의 연구자료에 따르면 장애인들의 디지털 대체도서 선호도는 58%를 기록했다. 유형별로는 전자도서 선호도가 21.1%로 가장 높았고, 녹음도서 20.4%, 수화·자막영상자료 8.4%, 디지털음성도서 8.1% 순이다. 하지만 지난해 국립장애인도서관지원센터의 디지털 대체도서 예산은 디지털파일 납본 15억원, 대체자료 개발비 2억원 등 총 17억원에 불과했다.
이정연 나사렛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는 "전 도서관이 대체자료 제작 시설과 운영이 어렵기 때문에 거점별로 대체자료 제작과 정보서비스 전문화가 필요하다"며 "대체자료와 보조공학기기 구입을 위한 예산와 전문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수학교 도서관 49% 불과
도서관의 장애인 서비스 지원 역시 취약점을 드러냈다. 공공도서관의 장애인 평균 예산은 6112만원(2009년)으로 조사됐고, 더욱이 공공도서관 중 장애인 관련 예산이 있는 곳은 91곳으로 전체 도서관의 17%에 머물고 있다. 특히 516개 공공도서관 중 장애인서비스 전담인력이 있는 곳은 95개로 18%에 그쳤다.
장애인을 위한 특수학교도 도서관 지원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수학교의 49%만 도서관이 있고, 그나마 사서교사가 있는 곳은 3개 학교 뿐이다. 특히 장애인들은 디지털 음성도서나 녹음도서 등 대체자료를 선호하고 있지만, 대체자료 제작과 정보서비스는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정수 서대문구립이진아도서관장은 "도서관의 장애인 서비스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정책과 지원이다. 장애인을 위한 법은 마련돼 있지만, 예산은 적절하게 편성하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녹음도서 등 대체자료의 예산을 삭감하는 현실에서 도서관이 장애인서비스에 대한 의지를 펼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병영도서관 확대로 군 문화 개혁
이와 함께 병영에서 생활하는 군인을 위한 도서관 확대 필요성도 제기됐다. 군 대대급 이상의 병영도서관은 1362곳으로, 현대화된 곳은 275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대급의 작은 도서관은 제외하면 139곳에 불과하고, 전담인력도 병사 1061명이 담당하고 있다. 연대급 이상 병영도서관 1곳당 군인수는 5140명에 달하고 있다
송승섭 통일부 북한자료센터장은 "현재 한국 군대의 대대급 이상 병영도서관은 1362곳으로 각 군별로는 병영도서관 전담 조직이 상이하고, 민간단체의 지원이 있기는 하지만 전문 단체나 국가적 지원단체가 조직화 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파주중앙도서관은 주기적으로 '독서 골든벨'을 운영, 부상으로 1박2일의 휴가를 제공해 장병들의 독서 의욕을 높였다. 박노성 파주중앙도서관장은 "파주 출판단지와 병영도서관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예산 등의 문제로 연계협력이 쉽지는 않다"고 밝혔다.
이같은 장애인과 군인 등 독서취약계층 도서관 실태 조사 결과는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가 21일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개최한 도서관포럼에서 학계 도서관계 등 전문가들이 발제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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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등 독서취약계층 도서관 지원도 필요
녹음·음성·수화도서 등 디지털 대체도서에 대한 장애인의 선호도가 높은 반면 지원 예산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중앙도서관의 연구자료에 따르면 장애인들의 디지털 대체도서 선호도는 58%를 기록했다. 유형별로는 전자도서 선호도가 21.1%로 가장 높았고, 녹음도서 20.4%, 수화·자막영상자료 8.4%, 디지털음성도서 8.1% 순이다. 하지만 지난해 국립장애인도서관지원센터의 디지털 대체도서 예산은 디지털파일 납본 15억원, 대체자료 개발비 2억원 등 총 17억원에 불과했다.
이정연 나사렛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는 "전 도서관이 대체자료 제작 시설과 운영이 어렵기 때문에 거점별로 대체자료 제작과 정보서비스 전문화가 필요하다"며 "대체자료와 보조공학기기 구입을 위한 예산와 전문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수학교 도서관 49% 불과
도서관의 장애인 서비스 지원 역시 취약점을 드러냈다. 공공도서관의 장애인 평균 예산은 6112만원(2009년)으로 조사됐고, 더욱이 공공도서관 중 장애인 관련 예산이 있는 곳은 91곳으로 전체 도서관의 17%에 머물고 있다. 특히 516개 공공도서관 중 장애인서비스 전담인력이 있는 곳은 95개로 18%에 그쳤다.
장애인을 위한 특수학교도 도서관 지원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수학교의 49%만 도서관이 있고, 그나마 사서교사가 있는 곳은 3개 학교 뿐이다. 특히 장애인들은 디지털 음성도서나 녹음도서 등 대체자료를 선호하고 있지만, 대체자료 제작과 정보서비스는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정수 서대문구립이진아도서관장은 "도서관의 장애인 서비스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정책과 지원이다. 장애인을 위한 법은 마련돼 있지만, 예산은 적절하게 편성하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녹음도서 등 대체자료의 예산을 삭감하는 현실에서 도서관이 장애인서비스에 대한 의지를 펼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병영도서관 확대로 군 문화 개혁
이와 함께 병영에서 생활하는 군인을 위한 도서관 확대 필요성도 제기됐다. 군 대대급 이상의 병영도서관은 1362곳으로, 현대화된 곳은 275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대급의 작은 도서관은 제외하면 139곳에 불과하고, 전담인력도 병사 1061명이 담당하고 있다. 연대급 이상 병영도서관 1곳당 군인수는 5140명에 달하고 있다
송승섭 통일부 북한자료센터장은 "현재 한국 군대의 대대급 이상 병영도서관은 1362곳으로 각 군별로는 병영도서관 전담 조직이 상이하고, 민간단체의 지원이 있기는 하지만 전문 단체나 국가적 지원단체가 조직화 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파주중앙도서관은 주기적으로 '독서 골든벨'을 운영, 부상으로 1박2일의 휴가를 제공해 장병들의 독서 의욕을 높였다. 박노성 파주중앙도서관장은 "파주 출판단지와 병영도서관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예산 등의 문제로 연계협력이 쉽지는 않다"고 밝혔다.
이같은 장애인과 군인 등 독서취약계층 도서관 실태 조사 결과는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가 21일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개최한 도서관포럼에서 학계 도서관계 등 전문가들이 발제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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