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아트원씨어터 3관에서는 오랜 기간 관객들로부터 사랑받아온 연극 <늘근도둑이야기>가 작품의 본산지 극단 ‘차이무’로 다시 돌아와 공연중이다. 인터파크 2008년 연간 판매순위 1위, 전석매진행렬 등 연극계의 새로운 기록들을 세우며 사랑 받았던 이 연극은 1989년 처음 초연됐던 작품으로 1996년, 1997년, 2003년, 2008년까지 네 번에 걸쳐 재공연됐으며 학생에서부터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관객층을 아우르며 큰 호응을 이끌어 냈던 작품이다.
이번 연극의 연출을 맡은 민복기 극단 차이무 대표는 “이번 작품에서 극의 밀도를 높이기 위한 어감과 소폭의 상황 수정은 물론 특히 시대의 답답한 정치, 경제 현안들을 다루며 현대인들의 마음의 가려움증을 박박 긁어줌은 물론 두 늙은 도둑의 인간적인 모습에도 좀 더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늘근도둑이야기>는 무대 위에서의 현장성과 즉흥성이 강한 작품이다. 그래서 이 작품의 캐스팅은 연극계에서 항상 많은 관심을 모아왔다. 올해 공연에서는 영화 <반칙왕>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준 김승욱, 드라마 <대물>에서 미친 존재감을 드러냈던 이대연,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개성 넘치는 연기로 관객의 호평을 받았던 김뢰하, 드라마 <파스타>에서 폭넓은 연기를 보여준 이성민 등 영화, 드라마, 연극 무대를 종횡무진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
이 연극은 사회에서보다 형무소에서 더 오랜 세월을 살아 온 두 늙은 도둑의 이야기이다. 감옥에서 대통령 특사로 풀려 나온 후 정처없이 헤매다 한탕하기 위해 미술관 내부에 잠입하게 된 그들은 세계적인 미술 작품들의 가치를 모르고 금고만을 노리다 그만 경비견에게 걸리고 만다. 결국 조사과정에서 두 늙은 도둑의 한심하고 막막한 변명이 계속되는데…. 이 연극은 현재 대학로아트원씨어터 3관 차이무극장에서 오픈런으로 공연(문의 02-762-0010)중이다.
김지영 happykyk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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