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도서관 900곳으로 … 그래도 부족”

지역내일 2011-02-25
문화부 도서관 분야 업무보고서 … "지하철역 무인도서관 확충도 절실"

한국 공공도서관 1곳당 인구수는 6만8000명이다. 세계에서 도서관이 가장 많은 독일보다 7배 부족한 수치다. 정부는 2013년까지 공공도서관을 900개로 확대할 계획이지만, OECD 주요국가에 비해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의 공공도서관은 인구 9600명 당 한 곳이다. 미국도 3만2500명 당 한 곳으로 우리보다 도서관 수가 두 배 이상 많다. 이웃 일본은 인구 4만명 당 1곳이다.

2000년 전국에 420개였던 공공도서관은 지난해 703개로 늘어났고, 2000년에 11만4230명이었던 1곳당 인구 수도 최근 들어 개선되기는 했다. 정부는 도서관 환경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2013년까지 전국 공공도서관을 900개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2013년 목표치가 인구 5만명당 공공도서관 1곳으로 추가로 개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4일 과천시정보과학도서관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도서관 업무보고 자리에서는 도서관 전문가들의 도서관 확충 요구가 쏟아졌다. 심민석 인천수봉도서관장은 "도서관 운영의 가장 이상적인 형태는 지자체 직영이지만, 운영의 문제보다도 공공도서관이 부족한 것이 문제"라며 "도서관 전문성을 갖춘 곳에서 운영할 수 있는 공공도서관이 확충돼야 한다"고 밝혔다.

지하철역 등에 무인도서관을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최동익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대표는 "고급 인력인 사서를 확충하는 비용이면 지하철에 무인도서관 수십개를 설치할 수 있고, 더 많은 국민들이 책을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최 회장은 "국립장애인도서관을 설치해 장애인용 도서를 개발하고 이를 공공도서관에 보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복 대진대 교수는 "지난 지방선거 때 후보들의 10%가 도서관 공약을 발표했다. 도서관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기 때문에 정부는 친서민 도서관 건립, 도시 저소득층 지역에 도서관 건립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도서관 관련 시민단체에서도 도서관 정책 입안자들의 잦은 교체를 문제점으로 꼽았다. 안찬수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사무처장과 한상수 행복한아침독서 대표는 "독서부문 주무부서가 표류하고, 도서관 담당 공무원의 잦은 교체로 일관성 없이 정책이 추진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여희숙 도서관친구들 대표는 자원봉사 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여 대표는 "도서관은 재능기부를 중시한다"며 "자원봉사도 재능기부와 같은 경우 큰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화부는 이날 업무보고에서 올해 공공도서관 건립에 50억원 지원, 민간기업 후원 작은도서관 건립 지원 등의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생활밀착형 작은도서관 확대를 위해 공공시설 유휴공간과 노후 문고를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 올해 60곳을 별도로 조성한다. 2013년까지 575개소 조성이 목표다.

또 공동주택단지 내 작은도서관 설치 강화를 위해 국토해양부와 함께 시공사 설치의무화 준수이행을 강화하고, 전국 공동주택단지의 작은도서관 설치운영 실태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병국 문화부장관은 이날 "도서관은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곳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어울리는 커뮤니티"라며 "도서관을 가서 놀고 싶은 장으로 만들고 동네마다 도서관이 건립되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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