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사람들 : 한국리더십센터 김경섭 회장

인생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마라톤이다

지역내일 2011-01-17

인생의 성공을 가늠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화목한 가정, 자립을 통해 성취한 경제적 여유, 잘 성장한 자녀, 건강, 나이 들어서 즐겁게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 등이 있다면 우리는 성공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젊은 시절에는 간척 엔지니어, 해외 건설 컨설턴트, (주)김영사 대표로 활약하고, 가정에서는 글로벌 리더인 세 자녀의 아버지이며, 현재는 리더십 전파를 위해 정열을 쏟고 있는 한국리더십센터의 김경섭 회장(71세)을 역삼동의 ‘성공을 도와주는 가게’에서 만나 인생 성공 스토리를 들어봤다.


가난한 농촌에서 태어난 것이 행운
김 회장의 고향은 전남 고흥 바닷가의 산기슭에 위치한 마을로 부족한 논밭의 소작권을 놓고 주민들의 경쟁이 치열했던 곳이다. 해방이 되면서 일제의 간척사업이 무산되자 마을 사람들은 인근 마을의 대규모 간척지를 부러워했다고 한다. 이런 환경에서 성장한 김 회장은 어려서부터 간척 엔지니어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김 회장의 부모님은 무학이었음에도 자식들의 교육을 위해서는 어떤 희생도 마다하지 않았다. 김 회장은 특히 어머니에 대해 지혜가 많으셨던 분이라고 말한다. 어렸을 때 말더듬이로 친구들 사이에서 왕따였던 김 회장에게 어머니는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고, 사회에 필요한 일’을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심어 주었고, 이를 바탕으로 김 회장은 왕따의 어린 시절을 극복하고 늘 자신이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 고민했다고 한다. 

꿈의 실현을 위해 한양대학교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한 후 미국 펜실베니아대학교에서 간척 관련 분야의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70년대 후반부터는 가난했던 우리나라의 해외 건설 진출에 참여했고, 서해안과 남해안 지역의 간척 사업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었다. 김 회장은 간척 엔지니어의 꿈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실력이나 능력보다는 삶의 목표와 방향, 즉 꿈과 열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고 한다. 


자녀 교육은 ‘정비사’가 아닌 ‘정원사’가 되라
김 회장에게는 1남 2녀의 자녀가 있다. 장남 기일 씨는 하버드 대학과 런던정경대학원, 와튼경영대학원을 졸업한 후 현재 워싱턴 싱크탱크에서 수석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장녀 기연 씨는 예일대학교와 컬럼비아법과대학원을 졸업한 후 뉴욕 타코닉캐피털의 고문변호사로 활동하다가 현재 자신의 장점인 글 솜씨를 살려 작가가 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차녀 기애 씨는 웨슬리여자대학과 스탠포드대학, 보스턴 대학을 거쳐 현재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와 같이 세 자녀를 모두 세계적인 전문가로 키워낸 배경을 김 회장은 본인의 저서『세계인으로 키우는 자녀교육의 원칙』에서 밝히고 있다. 김 회장은 자녀 교육에 있어 ‘비법’보다는 ‘원칙’을 중시하라고 한다. “비법이 ‘효율’에 근거를 두고 있다면, 원칙은 ‘효과’에 토대를 두고 있다. 자녀교육에 있어 ‘빨리빨리’를 외치며 효율성을 강조하는 부모들은 조급한 마음에 비법을 찾는다. 하지만 역경과 시련 속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자녀 교육의 원칙이다. 기다리고 인내하며 원칙을 지켜나갈 때 진정한 교육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부모로서 무작정 기다리고 인내하라는 것은 아니다. 김 회장 부부는 자녀가 어릴 때는 ‘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부모의 도움을 필요로 할 때는 아낌없이 투자했고, 부모가 언제까지 곁에서 지켜볼 수 없는 만큼 ‘셀프 리더십’(자기관리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아이들이 꿈을 찾도록 ‘자성 예언’(자기 달성 예언)을 통해 아이들의 개성과 장점을 계속해서 칭찬해 주었다. 김 회장은 스스로 인생을 설계하는 자녀를 위해 부모는 ‘보호자’가 아닌 ‘코치’가 되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 수리공처럼 아이를 고치는 ‘정비사’가 아니라 씨앗이 잘 자라도록 물을 주고 조심스럽게 가지를 쳐주는 ‘정원사’가 되라는 것이다.


원칙 중심의 글로벌 리더십 전파
김 회장은 1994년 개인과 조직의 성공을 돕기 위해 ‘한국리더십센터’를 설립해 현재까지 약 500만 명에게 리더십을 전파했다. 2010년까지 10%의 국민에게 1시간 반 이상 리더십 교육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 센터의 목표였다고 하니 그 목표를 이룬 셈이다. 이제 2012년까지 12%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09년 7월에는 리더십 전파를 청소년에게 확대하기 위해 ‘한국청소년리더십센터’를 설립했다. 김 회장은 “청소년을 미래의 세계인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큰 비전을 품고 흔들림 없이 걸어갈 수 있는 힘을 길러줘야 한다. 청소년들이 성품과 역량을 개발하고 리더십을 함양하여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청소년리더십센터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현재, 학교와 교사, 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성공하는 리더들의 7가지 습관’, ‘소중한 것 먼저 하기’, ‘창의적 교수법’ 등 세계적으로 검증된 리더십, 실행력, 코칭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인생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마라톤이다. 우리는 너무 단거리 중심으로 경주하는 경향이 있다. 단기적인 성공과 인기를 위해 변칙을 따르면 장기적으로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젊어서 성공했어도 60세가 넘어 비참해지면 성공했다고 할 수 없다. 인생은 후반전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진 이창화 작가 (스튜디오 ZIP)
이선이 리포터 sunnyyee@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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