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

조선시대 셜록 홈즈와 왓슨 만나기

지역내일 2011-02-14


방송 용어 중에 ‘오도시’라는 게 있다. 눈치 챘겠지만 일본어이다. 덫, 함정, 반전의 묘수 등의 뜻으로 통한다. “앞으로는 절대 담배를 피우지 않겠습니다. 옆으로 피우겠습니다.” 듣는 이의 허를 찌르는 오도시적 표현이다. 잘빠진 명품 연예오락 프로그램을 보면 반드시 오도시가 있다. 그 맛에 시청자는 울고 웃고 다시 그 방송을 찾는다.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이하 ‘조선명탐정’)을 보면 오도시가 맛깔스럽게 살아있다. 그래서인지 숱하게 뿌려진 반전과 복선들 때문에 영화가 복잡하게 느껴지는 면도 있다. 찬반 의견도 팽팽하다. 하지만 관객들은 오도시가 살아있는 조선명탐정의 결말에 탄복했고, 설 연휴 예매율 1위를 달성시켰다. 

명품 배우 김명민의 코미디

이순신, 의사 장준혁, 강마에, 루게릭 환자 등 지금까지 강한 카리스마와 진지한 모습을 주로 보여주었던 배우 김명민. 하지만 관객들은 영화 ‘조선명탐정’을 보고서 그의 또 다른 매력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다. 세상에 이렇게 ‘허당 천재’의 모습이 잘 어울릴 수 있다니!
그는 명탐정 역할로 출연하며 지금껏 억눌러왔던 코미디 재능이 탁 터져버린 듯 연신 눙치고, 뻔뻔하고, 가볍고, 이기적인 캐릭터를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진지하고, 탐구적이고, 천재적이고, 인간적인 명탐정의 모습을 보여주는 김명민. 역시 명품 배우다.
김석윤 감독은 김명민에게 명탐정을 연기하면서 적어도 4가지 이상의 톤을 주문했다고 한다. 남자다운 톤, 속물 같은 톤, 정통 사극에 어울리는 톤 등. 서필(개장수, 『셜록 홈즈』의 왓슨 같은 탐정의 단짝)과 있을 때는 고등학생 때 친구들끼리 노는 톤, 노비들을 대할 때는 마음 속 인본주의가 엿보이는 톤 등 말이다. 

미친 존재감 종결자 ‘오달수’
김명민 외에 또 한 명의 미친 존재감 ‘조연계의 달인’ 오달수. 하지만 이번 영화 ‘조선명탐정’에서 그는 조연이 아니다. 명탐정 김명민과 함께 상영시간 내내 등장하는 어엿한 주연배우다. 짧게 등장해 자신의 미친 존재감을 드러내는데 익숙한 그이기에 부담이 됐을 법도 한데 그는 김명민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 존재감으로 영화 ‘조선명탐정’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영화 ‘괴물’에서 괴물의 목소리 역할 만으로도 자신의 존재감을 내뿜었던 배우 오달수. 한국 영화를 둘로 나눈다면 ‘오달수가 출연한 영화와 출연하지 않은 영화’로 나눌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맹활약을 하고 있는 그. ‘조선명탐정’을 보면 퓨전 사극에 등장했던 오달수의 지난 캐릭터들이 응집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음란서생’에서 음란소설을 유통시키던 출판(?)업자, ‘방자전’에서는 절세의 연애기술을 가르치던 연애고수로 나왔던 그의 이미지가 ‘조선명탐정’에 녹아들면서 지엄하신 왕 정조의 손에까지 음란한 책 『김상궁의 은밀한 매력』을 올려놓는다. 또한 그의 이런 이미지 덕에 한객주(한지민)의 팜므파탈적인 이미지도 한껏 살아났다. 
영화 ‘조선명탐정’은 김탁환 작가의 『열녀문의 진실』이 시트콤 ‘올드미스 다이어리’의 연출자 김석윤 감독을 만나 영화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진중했던 원작을 밝고 경쾌하게 비틀며 관객들에게 우리나라 최초의 ‘탐정’캐릭터를 선보인 영화 ‘조선명탐정’. 감독은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 있다지만 조심스럽게 속편 내지는 드라마 편을 기다리고 싶은 그런 영화다. 

이지혜 리포터 angus7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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