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영어, 어떻게 해야 효과적일까?

너무 가볍게 여기면 실력향상 기대할 수 없어

최대한 많이 얻으려고 노력하는 만큼 실력 쌓여

지역내일 2011-01-31

중학교 1학년 자녀를 둔 주부 박 모(42)씨는 요즘 매일 아침 아이와 한바탕 전쟁을 치르느라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바로 겨울방학 초부터 시작한 전화영어 때문이다. 초등학생 때 1년간 캐나다에서 유학생활을 하기도 했지만 중학생이 되기 전부터 한국식 문법 수업이 포함된 영어학원에 다니면서 점점 영어로 말할 기회가 없어지는 것이 불안했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영어 말하기에 대한 감이라도 놓치지 않도록 전화영어를 추가했는데, 문제는 아이가 전혀 그런 엄마의 마음을 몰라준다는 거다.

전화영어를 한 번 시켜볼까 생각하고 있는 부모들은 많지만 어떻게 해야 효과적일지 몰라 선뜻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잘못 알고 있는 전화영어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효과적인 활용법을 알아보았다.


- 어디 싸고 잘 하는데 없나?
너무 저렴한 업체만 찾다보면 낭패를 볼 수 있다. 필리핀 현지 강사를 활용한 업체가 늘면서 어차피 비용이 저렴해진 상태이지만 강사의 질 차이가 클 수 있어 특히 자녀들을 위한 것이라면 선택부터 신중해야 한다.
콜센터를 직접 운영하면서 부모들의 건의사항을 바로바로 반영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강사를 컨트롤할 수 없는 업체는 피해야 한다.

- 강사가 어디 출신인가요?
아이들과 소통하고 잘 이끌어주는 것이 전화나 화상영어 강사의 중요한 역할이기 때문에 그런 자질을 우선적으로 봐야한다. 원어민을 고집하거나 필리핀 명문대 출신 강사부터 찾는 것도 좋지만 성실하게 아이의 영어실력을 하나하나 잡아주는 강사가 더 나을 수 있다. 1:1 수업이기 때문에 교사의 성향이나 학습방법이 아이와 잘 맞는지 여부에 따라 효과가 크게 좌우된다.

- 말하기 연습이나 하라고 시키는 거예요!
전화영어를 너무 가볍게 여기고 시작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이미 어학원에 다니고 있으면서 부가적으로 하는 것이니 아이가 부담 없이 말하기 감이나 잃지 않게 해달라고 하는 부모들이 많다. 또는 가르치는 강좌를 원하는 것이 아니니 말하기나 많이 시켜달라고 요구하는 부모들도 있다. 잘 모르는 아이에게 설명하지 않고 말을 하게 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런 식으로 접근하면 아이나 강사 모두 금방 지루해질 수밖에 없다. 

결국 왜 전화영어를 시키는 것인지, 무엇을 얻을 것인지에 대한 부모의 확실한 소신이 있어야 선택도 바르게 할 수 있고 효과도 볼 수 있다. 물론 아이의 의지 또한 필수다.

실제로 어학원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지역의 아이들이 전화영어에 한마디로 ‘목숨을 걸어’ 비록 시작 레벨은 낮지만 빠른 속도로 실력이 향상되는 경우가 많다. 이왕 시간을 내서 하는 것이니 최대한 많은 것을 얻으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미리 준비하고 복습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며 수업한 내용을 요약해서 써보는 것으로 마무리를 해야 한다.

- 영어실력이 부족한데 전화영어 하다보면 늘지 않을까?
전화영어는 중급이상의 실력을 갖춘 아이들에게 적합하다. 고급 레벨인 경우 전화나 화상영어 중 어느 것을 선택해도 문제가 없지만 레벨이 낮을수록 화상영어가 더 효과적이다. 저학년들은 누군가 나를 보고 있다고 여기면 더 잘하게 되고 눈으로 보여줘야 흥미를 갖게 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전화영어보다 화상영어가 필요하다. 

그냥 오랫동안 꾸준히 전화영어를 하는 것만으로는 큰 실력향상을 기대할 수 없다. 수업 전에 미리 교재를 확인해 모르는 단어를 찾아 노트에 기록하고 대화를 나눌 문장을 생각해 보는 정도의 노력은 기본이다. 그렇게 해야 강사와 나눈 대화가 완전히 자기 것으로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수업이 끝난 후에도 아이 스스로 자신이 말한 내용을 기억해서 써 보고 틀린 부분이 있었는지 확인해 보는 자세가 습관화 된다면 실력이 늘 수밖에 없다. 

- 강사 좀 바꿔주세요!
“강사의 목소리 톤이 너무 높다”, “우리 아이에게는 남자 강사가 더 잘 맞을 것 같다”는 등 엄마들이 강사에 대해 지나치게 간섭하거나 잦은 교체를 요청하는 경우도 문제다. 정작 아이는 별 불만이 없는데 엄마의 주관적인 판단에 따라 항의를 하기 시작하면 아이가 흥미를 잃을 수밖에 없다.

아이의 관심사를 알려주고 흥미로운 수업이 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등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전화영어 강사도 과외교사와 같은 역할을 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어떤 수업 유형이 아이에게 가장 효과적이었는지 같이 찾아보고 그에 맞는 수업이 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 발음이 그게 뭐니? 왜 배운 문법도 생각 안하고 아무렇게나 말하니?
전화영어를 너무 단순하게 여기고 부모가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것도 문제지만 너무 일일이 간섭을 하는 것도 아이의 흥미를 떨어뜨릴 수 있다. 강사와 어느 정도 친해지고 적응이 될 때까지는 제 실력대로 표현을 잘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엄마가 발음 지적에서부터 문법적으로 맞지 않게 표현한 것에 대한 타박까지 하다보면 아이가 주눅이 들어서 더 말을 안 하게 된다.

엄마가 지켜보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아이라면 당분간은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차라리 자리를 피해주는 것이 좋다.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아이는 엄마가 옆에 있든 없든 상관없이 수업을 하게 될 테니까.

도움말 한국외국어대 화상 전화영어센터

장은진 리포터 jkumeu@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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