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보급률이 늘고 편지 보다 메일이나 문자로 안부를 묻는 세상이 되었다고 해도 살면서 한 번씩은 꼭 글씨를 써야할 상황과 맞닥뜨리게 된다. 마음속으로 ‘천재는 악필’이라 했거늘 하며 애써 태연한 척 펜을 굴려보지만 스스로의 필체가 담긴 종이를 선뜻 내밀게 되지는 않는다.
사법고시 준비생이나 논술을 준비해야하는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글씨 고민에 부딪혀본 경험이 있으리라.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보기 좋게 정리된 답안이 심사위원의 눈길을 끄는 게 당연할 테니 말이다. 내용의 변별력을 갖춘들 깔끔하게 정리된 글씨체가 없이는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 최근엔 서술형 문제가 늘다보니 초·중·고 학생들의 글씨 고민도 덩달아 늘고 있다. 그래서 찾아간 곳, 악필 교정 1번지라는 ‘참바른글씨’를 방문해 악필의 이유와 교정의 노하우를 확인해 보았다.
악필이 생기는 이유
악필은 대부분 쓸 내용이 많아지는 초등 3, 4학년쯤부터 발생한다고 한다. 한 글자씩 또박또박 정성을 다해 쓰는 1, 2학년엔 누구나 맘만 먹으면 예쁜 글씨를 쓸 수 있었던 것. 그러나 써야할 내용이 많아지면서 글자의 구조를 잘못 익혔거나 성격이 너무 급하거나, 연필을 잘 못 잡거나, 좋지 않은 자세 등이 반복되면서 그대로 굳어지기 때문에 악필로 변해버린다는 것이다. 특히 요즘엔 영재교육, 선행학습이라고 해서 펜을 일찍 쥐어주는 덕분에 악필이 더욱 많아졌다고.
크레파스나 색연필 등 굵은 것을 손에 쥐며 쓰는 감각을 익혀야 할 때 얇고 미끄러워 잡기도 힘든 연필을 쥐니 애초에 바른 글씨를 쓰기가 어렵다고 한다. 그런 경우 연필을 바르게 쥐는 습관을 잡기도 어려울뿐더러 고학년이 되면 글씨에 힘이 없어 악필이 더욱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같은 이유로 가능하면 샤프 사용도 지양해야 한다. 연필은 닳는 면이 불규칙 적이라 글씨가 써지는 느낌이 손에 그대로 전해지는 반면 샤프는 불규칙적인 느낌도 없을뿐더러 심이 너무 얇아 손에 힘을 줄 수 없기 때문이다.
개인별 맞춤 학습프로그램
‘참바른글씨’를 찾아가면 우선 진단을 받게 된다. 각 개인에 맞춰 연령별, 습관별, 유형별, 단계별, 글씨체별로 세분화된 데이터를 통해 철저한 원인 분석을 하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1994년 연구소를 설립해 7년간 공을 들였다. 지금도 ‘참바른글씨’의 각 가맹점 선생님들은 주 1회 모여 새로운 데이터와 결과물들을 놓고 회의를 통해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 시키고 있다.
상담자의 진단이 끝나면 개개인의 상태에 맞는 맞춤학습프로그램 ‘바글’을 체험하게 된다. ‘바글’은 글자를 머리로 생각해서 쓰기보다는 빠른 손놀림으로 정확한 필기가 가능하도록 하는 학습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으로 ‘참바른글씨’는 교육1번지 대치동에 간판을 건지 2년 만에 전국 가맹학원 수 1위를 달성하며 악필교정 1번지로 불리게 되었고, ‘스포츠서울닷컴 2008년 상반기 HIT 브랜드대상’ 글씨교정 분야에 선정되기도 했다.
악필을 교정해주는 곳이 없어 지방에서 오는 학생들도 있지만 ‘참바른글씨’ 프로그램은 온라인을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다. 자체 개발 교재를 온라인으로 주문 후 각 과정의 학습을 마치고 나서 D-DAY 학습점검표를 작성하여 팩스나 이메일을 통해 보내거나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리면 전문 연구진이 각 회원에 따라 개인별 분석과 첨삭을 통한 관리를 해준다.
“글씨의 전반적인 균형과 안정성부터 획의 정확성, 글씨 크기와 속도, 글씨의 일관성, 지면과 글씨의 조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분에서 글씨개선을 도와 빠르게 쓰면서도 읽기 편한 글씨체를 가질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유성영 대표의 말이다.
잘못된 습관을 바로 잡아주고, 빠르고 쉬운 습관을 새롭게 만들어주면 사람들은 금방 글쓰기의 재미를 느끼게 된다고 한다. 특히 아이들은 다른 학원보다 상대적으로 쉽게 느껴지기 때문에 휴식시간으로 여기고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고.
‘참바른글씨’를 찾아오는 사람은 딱 두 부류라고 한다. 시간을 쪼개서라도 배울 수밖에 없는 절박한 사정이거나 아예 남들과 달리 미리 습관을 잘 잡아놓겠다는 열린 사고를 가진 사람들의 경우다. 가맹점 5곳이 모두 대치동, 목동, 분당, 천안, 부천 송내 등 교육의 메카라는 곳에만 자리 잡은 것도 그 사실을 뒷받침할 만한 정황이다.
“‘참바른글씨’는 단순히 예쁜 글씨체를 가르치는 곳이 아닙니다. 연필을 바르게 잡고 원하는 대로 움직이며 선과 글자를 빠르고 바르게 써나가도록 하는 것, 그래서 최종적으로 쓰는 즐거움을 깨닫게 해주는 곳입니다.” 유성영 대표의 마무리 인사다.
도움말 유성영 대표 겸 강남원장
이지혜 리포터 ansus7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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