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경기는 마치 한편의 드라마처럼 우승과 실패, 성공과 좌절 등 우리가 인생에서 겪을 수 있는 수많은 희로애락으로 가득 차 있다. 때문에 사람들은 선수의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하고, 경기를 보며 사람들과 마음으로 하나가 되기도 한다. 특히 올해는 전 세계를 축구열풍으로 휩쓸었던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광저우 아시안게임까지, 스포츠에 대한 전 국민의 관심도는 그 어느 해보다 높았다. 이런 스포츠 정신의 열기를 고스란히 담아 12월 31일 무대에 올린 연극 <이기동 체육관>은 생생한 경기 속 느낌과 전율을 그대로 전한다. 무엇보다 이 연극은 장기간의 트레이닝을 거친 배우들이 관객 바로 앞에서 실제 권투경기를 보는 듯 생생하고 실감나게 복싱 장면을 연기하는 것으로 초연 때부터 화제가 됐다.
연극 <이기동 체육관>은 어느 날 갑자기 권투를 하고 싶다며 체육관을 찾아온 엉뚱한 청년 이기동(김수로 분)과 어릴 적부터 그의 영웅으로 지금은 권투뿐만 아니라 인생 모두를 포기해버린 관장 이기동(김정호 분)이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유쾌한 감동 드라마이다.
영화에서 주로 코믹한 역할을 담당해 온 김수로는 2009년 초연과 2010년 4월 공연을 모두 보았을 만큼 연극 <이기동 체육관>의 열혈 마니아이다. 그가 기존의 역동적인 무대를 선보인 배우들의 열정과 체육관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의 진정성에 감동하여 전격 출연을 결정해 지난 10월부터 전문 트레이닝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가 맡은 청년 이기동은 겉으로 보기에는 약간 모자란 듯 보이지만 권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어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엉뚱한 매력의 캐릭터다. 2011년 김수로가 만들어 낼 또 다른 이기동은 어떤 모습일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이 연극은 2011년 2월 26일까지 동국대학교 이해랑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공연문의(02-548-0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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