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사람들 제34회 청백봉사상 수상자 김종삼씨

“평생 성실하고 친절한 공직자로 살고 싶습니다”

지역내일 2011-01-02

강남구청 교통정책과에 근무하는 김종삼(행정 7급, 43세)씨는 지난 11월 청백봉사상을 수상했다. 올해로 34회를 맞는 청백봉사상은 행정안전부와 중앙일보사가 공동으로 주관해 청렴하고 사회에 봉사하는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에게 주는 상이다. 올해 전국에서 13명이 받았는데 그중에 서울시 자치구 공무원으론 유일하게 김씨가 포함됐다. 

지난 1991년에 강동구청에서 공직을 시작한 김씨는 19년 동안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선행실천 시민감동상’ ‘정부모범공무원상’ 등 각종 상을 12회 수상했다. 또한 강남구 청렴시책 추진분야에서 청렴 인증제도와 동영상 청렴메시지 등 다양한 업무를 추진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한편 2005년부터 강남구청 동료들과 함께 동요봉사단을 조직해 ‘찾아가는 음악회’를 개최하기도 했으며, 가족과 함께 장애인 시설이나 보육원 노인요양시설 등에 지속적인 봉사를 했다.  

김씨는 청소년 시절에 몸이 아파 학교에 다니지 못했다. 그래서 뒤늦게 일하면서 공부해 어렵게 공무원이 되었다. 그는 공무원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일했으며 자기계발을 게을리 하지 않았고 어려운 이웃도  잊지 않고 지냈다.  

김씨는 평생 함께할 가족과 직장이 있으며 할 일도 많고 꿈도 크다. 그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살아왔고 앞으로도 더 열심히 살 것이다. 


고난을 딛고 공무원 시험에 합격
강원도 영월 산골마을에서 태어난 김씨는 7남매 중 막내로 자랐다. 중학교에 진학할 무렵 폐결핵을 앓아 학교에 다닐 수가 없었다. 그는 그런 몸으로 10대에 양복점에서 점원으로 일했고 전자제품 공장에서 공원으로 일했다. 그때 그는 더 이상 이렇게 힘들게 살 수 없다는 생각에 공부를 해야겠다고 결심을 하고 검정고시 준비를 시작했다. 20세에 고입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그 다음 해 숭실대학교 경영학과(야간)에 입학했다. 낮에는 서점에서 일을 하며 학비를 벌었고 또 학원에서 성적우수자로 장학금까지 받아 학비를 마련했다. 

대학을 다니면서 직업에 대해 고민하다 마침내 대학교 2학년 때, 24세의 나이에 행정직 9급으로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1991년 강동구청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산골 출신으로 어렵게 공부해 공무원이 되니 세상을 얻은 듯 무척 기뻤다”고 말한다. 그 후로도 김씨는 공부를 계속해 한양대학교 행정자치대학원 행정학 석사학위(사회복지전공)를 받았다. 뒤늦게 검정고시를 시작해 석사학위를 받을 때까지 20년이 걸렸다. 평생을 공부한 셈이다. 


봉사는 첫 받을 들여 놓는 것이 중요해
2005년, 김씨는 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이 동요 교실에서 동요를 배우는 것을 보았다. 김씨는 어렸을 때 인가가 드믄 산골에서 자라서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두려워하며 컸다. 또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해 노래를 불러본 경험이 없어 노래를 잘 부르지 못하는 것이 큰 약점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청소년 시절에 학교에서 배워야 할 것을 경험하지 못해 어른이 되고 나서도 주저하는 것이 많았다. 

“이번 기회에 내 자신의 콤플렉스도 극복해보고 봉사도 하고 싶어 강남구청 직원들과 뜻을 모아 동요봉사단을 조직했다”고 설명한다. 어른들이 동요를 부르는 동요봉사단은 국내에서 유일한 단체로 단원들 모두 창작 동요 40곡 이상의 레퍼토리를 갖고 있을 정도로 실력을 갖추고 열심히 활동을 하고 있다. 김씨는 “무대에 하도 많이 섰더니 이제는 남 앞에서 노래를 척척 부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김씨는 동요봉사단 활동만 하는 것이 아니다. 아들 셋을 키우는 김씨의 살림은 그리 넉넉하지 못하지만 김씨는 매월 여러 기관에 일정액을 정기적으로 기부해 왔다. 또 김씨가 받았던 모범공무원 표창 상금 전액을 내놓기도 했다. 그리고 가족과 함께 장애인시설 보육원 노인요양시설 등에서 6년간 87회 414시간 동안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다. 그는 “봉사는 첫 발을 내딛는 것이 어렵지만 하면 할수록 얻는 것이 많다”면서 “봉사를 하면서 만나는 훌륭한 분들에게 더 많은 것을 배운다”고 말한다. 


나비넥타이가 어울리는 공무원
그는 청백봉사상 수상을 계기로 공무원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일하며 어려운 이웃과 함께 했던 지난 세월을 부끄럽지만 약간의 보상을 받았다. 포상으로 9박10일 동안 호주와 뉴질랜드로 해외여행을 다녀왔고 내년엔 행정직 6급으로 특별승진도 한다. 이번 해외여행은 포상의 의미도 크지만 김씨 부부에게는 생애 첫 해외여행이라 무척 설렜다고 한다. 

김씨는 자신이 힘들었던 시절을 극복하고 공무원으로 일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하면 언제나 매사에 감사할 뿐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늘 기쁜 마음으로 친절하게 구민을 대하려고 노력한다. 

김씨는 동요봉사단 무대 의상으로 나비넥타이를 많이 매는데 그 모습이 무척 잘 어울린다. 앞으로 그는 일선에서 구민을 대하는 직책에서 일할 때는 나비넥타이를 착용하려고 한다. “손님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류 호텔 직원처럼 저도 구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는 마음을 나타내기 위해 나비넥타이를 멋지게 매려고 합니다”라고 말하는 김씨의 모습이 무척 환하다.  

이희수리포터 naheesoo@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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